할리우드 영화·미드 속 한국제품 '일상화'

정현수 기자 / 입력 : 2009.04.2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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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스니커즈'에 등장했던 LG(舊 금성) 제품.


현대 자동차를 타고 삼성 휴대폰을 사용하는 할리우드 영화 속 주인공.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것 같던 일들이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적극적인 해외 진출에 따른 결과다.

17년 전,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의 영화 '스니커즈'에 한국 제품이 등장할 때만 하더라도 할리우드 속 한국 제품은 낯선 존재였다. 당시 주인공이 사용하는 모니터에는 'GoldStar(LG의 전신)'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 할리우드에서도 빛난 디지털 강국

이후 스쳐 지나가듯 종종 등장하던 할리우드 속 한국 제품은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제 역할을 하기에 이른다. 단순 소품을 뛰어 넘어 극 전개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제품으로까지 승격한 것이다.

단연 돋보였던 제품은 지난 2007년 개봉된 영화 '오션스 13' 속의 삼성 애니콜 휴대폰이었다. 브래드 피트, 조지 클루니, 알 파치노 등 유명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화제를 모은 이 영화에서 삼성 휴대폰은 고급 휴대폰의 대명사로 수차례 언급됐다.


특히 극중에서 카지노 대부로 등장하는 알 파치노가 그토록 갖고 싶어 했던 황금색 휴대폰이 바로 삼성 휴대폰이었다. 이 제품은 삼성이 간접광고(PPL) 형태로 제공한 것으로, 영화를 위해 특별 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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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션스 13'에 등장했던 삼성 휴대폰(左)과 영화 '스파이더맨'에 우연히 노출된 삼성 전광판(右).


국내 기업 중에서도 할리우드 PPL에 가장 적극적인 삼성은 이 밖에도 다양한 형태로 자사의 제품을 알려왔다.

지난해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추적'에 삼성 PMP가 등장한 것을 비롯해 지난 2006년 개봉된 '슈퍼맨 리턴즈'에는 무려 274종의 삼성 제품이 영화 전반에 걸쳐 노출됐다. 또 지난 2002년 개봉된 영화 '스파이더맨'에는 우연히 삼성의 전광판이 등장하기도 해 국내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LG전자 역시 할리우드 속에 국산 디지털 제품을 꾸준히 소개해왔다. 영화 '아이언맨'에 터치스크린 스마트폰 등을 노출한 것을 비롯해, 오는 6월 개봉되는 영화 '트랜스포머2'에도 LG 풀터치폰 등이 PPL 형태로 등장할 예정이다.

◇ 최근 부쩍 늘어난 할리우드 속 국산 자동차

미국 시장에서 활로를 넓혀가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PPL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뿐만 아니라 미국 드라마에서 현대차를 발견하는 건 이제 낯설지 않은 일이 됐다.

물론 시작이 성대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05년 영화 '우주전쟁'에 등장한 '뉴EF소나타'는 잠시 노출됐다가 사라졌다. 2006년 개봉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등장한 '산타페'도 잠시 뒷모습이 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 2007년 개봉된 '본 슈프러머시'에서는 자동차 추격신에 '뉴EF소나타'가 등장하면서 국내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지금까지 등장했던 국산 자동차들과 달리 꽤 오랫동안 노출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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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슈프러머시'에 등장했던 현대차 '뉴EF소나타'(위)와 미드 '24'에 등장한 '제네시스'(아래)


이후 현대차는 본격적으로 PPL에 나서게 된다. 주요 공략 대상은 미국 드라마였다. 대표적인 예가 인기 미국드라마 '24'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은 지난해 '24 리뎀션'에 '제네시스'의 차량 외부와 함께 내부까지 등장시켰다.

최근 상영된 '24' 시즌7에서는 제네시스의 첨단 기능을 강조한 장면까지 등장해 '과잉' PPL 논란까지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PPL에 힘을 쏟을 계획이어서 할리우드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들 국산 제품을 만날 기회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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