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연 "이효리·손담비·서인영..공존하고 싶다"(인터뷰)

이수현 기자 / 입력 : 2009.05.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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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채연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제 나이에 맞는 여유로움과 과하지 않은 섹시함 보여야죠."


채연이 돌아왔다. 2년 2개월 만의 새 음반이다. 음반 발매 전부터 음원 유출 사고라는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지만 그는 씩씩했다. 그 어느 섹시가수와도 다른 채연만의 매력이 그대로 살아있었다.

"신인 같은 기분이에요. 예전 같으면 '또 해야 하나'하고 한숨이 나왔는데 지금은 막 기운이 넘쳐요."

2008년 채연이 국내 가수 활동을 쉬는 동안 한국 가요계는 큰 지각 변동을 겪었다. 대형 가수들이 속속 컴백해 각축전을 펼쳤으며 가요계는 아이돌 중심으로 개편됐다. 채연을 이을 섹시 여가수도 다수 등장했다. 이런 모습을 TV로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는 그다.


"빨리 나와야겠단 생각 했었죠. 예쁘고 실력 좋은 후배들이 많이 나오기도 했고 사람들이 절 잊어버리지 않을까 불안하기도 했죠. 그래서 한동안은 TV를 잘 안 보기도 했어요. 하지만 가요 프로그램을 다시 모니터하다보니 조급한 마음보다는 '아, 나도 저렇게 할 걸' 하는 아쉬운 부분이 보이더라고요.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만 커졌죠."

히트 작곡가 김창환과 함께 작업한 '흔들려'는 채연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음악이다. 남성 댄서들과 섹시한 춤을 선보였던 그는 이번에는 조금 무대의 느낌을 달리 했다. 예전 무대에서 남성 댄서가 80% 이상을 차지했다면 '흔들려' 무대에는 여성 댄서가 70% 이상 등장한다. 좀 더 섬세한 춤으로 또 다른 섹시미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나이에 굉장히 민감했었는데 지금은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뭐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잖아요. 제가 지금 20대의 풋풋함을 흉내 내는 건 어렵겠지만 제 나이대에 맞는 여유로움과 과하지 않은 섹시함 같은 게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을까요. 그런 면에선 제 나이가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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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채연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활동을 접기 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 끼를 감추지 못했던 채연이다. 컴백과 동시에 예능 프로그램 복귀도 준비하고 있다. 가수활동과 예능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그에게 또 다른 욕심은 없을까.

"만능 엔터테이너가 좋아요. 연기 제안도 많이 받았지만 지금까지 제가 보여준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역할들이어서 거절했어요. 연기를 하게 된다면 버라이어티와 무대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거든요."

30대가 된 채연에게 이제 결혼을 생각해볼 때도 되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집에서는 눈 딱 감고 선보라고 하지만 당분간은 결혼 생각이 없다"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남자친구에게 신경을 많이 쓰는 스타일이라 일에 몰두하는 데 방해가 될 것 같기 때문이란다. 지금 채연에게 우선은 연애가 아닌 일이다. 그런 욕심이 더욱 채연을 빛나는 가수로 만들어 주고 있는 게 아닐까.

"정상에 서는 것도 물론 좋죠. 하지만 저 혼자 정상에 등극하기 보단 그 안에 이효리도, 서인영도, 손담비도, 채연도 공존하는 느낌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만 갈 수 있다면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2의 채연을 바라지도 않아요. 그냥 채연, 저만의 영역을 갖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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