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송윤아 "겸손하게 잘 살겠다"

(종합)공식 기자회견… 28일 혼배미사로 혼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09.05.0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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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커플' 설경구(41)와 송윤아(36)가 남몰래 사랑을 키워왔던 시간들을 뒤로하고 행복하게 결혼생활을 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설경구와 송윤아는 9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 지하 1층 금강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혼을 앞둔 심경을 직접 밝혔다. 두 사람은 오는 28일 오후 5시 서울 방배동성당에서 혼배미사로 결혼식을 올린다.


8일 갑작스럽게 결혼 계획을 밝혔지만 이날 기자회견장은 200여 취재진이 몰릴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이 컸다.

설경구는 "이달 초 결혼날짜를 잡게 됐다"면서 "갑작스럽게 발표하게 돼 아직 경황이 없다"고 말했다. 송윤아 역시 "아직 실감이 안난다"면서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셨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2002년 영화 '광복절 특사'의 남녀 주인공으로 처음 인연을 맺은 뒤 2006년 멜로영화 '사랑을 놓치다'에서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다. '사랑을 놓치다' 이후 열애설이 보도된 바 있으며 직후 설경구가 이혼을 해 오해 아닌 오해를 샀다.


이에 대해 설경구는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 때는 그런 사이가 아니었다. 이후 '열혈남아'를 찍기 위해 전주에서 5개월 가량 생활하면서 그럴 겨를이 없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날 누가 뭐라고 할 것 없이 자연스럽게 사랑을 시작했고 결혼을 결심하게됐다고 입을 모았다. 설경구는 "사귀자고 해서 사귄 게 아니었고 전화하고 가끔 만나다 보니 감정이 통한 것"이라고 했다. 송윤아도 "어느 순간에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 아니었다. 어떻게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07년 겨울 송윤아 집 앞에서 첫 키스를 했다는 설경구와 송윤아는 마지막 키스를 지난해 겨울에 했을 만큼 조심스럽게 사랑을 키워왔다고 밝혔다. 설경구는 "송윤아 사무실에서 주로 만나면서 데이트 다운 데이트를 못했다"고 했고, 송윤아는 "배우로서 그런 부분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해 단 둘이 만난 적은 한 번도 없다는 두 사람은 결혼을 결정하기까지 부모님의 마음 고생도 적잖았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설경구는 "제가 송윤아씨 부모님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해드렸다. 어렵게 허락을 하셨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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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도 사실 마음이 좀 아프다. 부모님께서 자식 이기는 부모가 어디 있냐고 말씀하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락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설경구는 "처음에 많이 힘들었다"면서 "사람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운명인 것 같다는 말씀도 하시고. 그리고 부모님도 많이 아파하셨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설경구는 이런 대답을 하다 잠시 눈시울을 붉혔으며, 송윤아 역시 감정이 격해진 듯 눈물을 흘렸다. 송윤아는 "저희 부모님, 오빠 부모님께 너무 감사드리고 어떻게 보면 저보다 오빠가 표현하지 않았겠지만 더 아팠을 거라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이제 결혼을 하게 됐으니까 저희 둘이 좋은 모습으로 보답드리면서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설경구는 영화 촬영 도중 결혼식을 올려야 하기에 신혼여행도 제대로 가지 못할 것이면서 "간소하고 소박하게 시작하자고 했다"고 했다. 그는 화제를 전환할 겸 "만인의 연인인 송윤아를 데리고 가서 죄송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설경구는 "빚을 많이 지고 사는 것 같다. 어제 한 감독님이 당연할 걸 잘하라고 하더라. 당연한 것을 놓치지 않고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윤아는 "이제 결혼하고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딸로서 좋은 모습으로 잘 겸손하게 살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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