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대형기획사 연합으로 '3대 숙원' 해결할까①

[★리포트]

길혜성 기자 / 입력 : 2009.05.1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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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SM), 빅뱅(YG), 원더걸스(JYP.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유력 기획사들과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가 가요계의 오랜 숙원을 풀기 위해 마침내 행보를 같이 한다.

SM엔터테인먼트의 김영민 대표, YG엔터테인먼트의 양민석 대표, JYP엔터테인먼트의 정욱 대표, 스타제국의 신주학 대표, 라인미디어의 김창환 대표, 연제협 문화사업위원회 김태형 이사 및 저작권법률위원회 강승호 이사 등은 14일 오후 2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코리아 뮤직 파워'(Korea Music Powerㆍ이하 KMPㆍ가칭) 프로젝트(위원장 김창환) 출범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는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음반 제작 및 유통 활성화를 위한 저작권법 개정 요구 ▶음원에 대한 온라인 및 모바일 수익 배분의 비합리성 등 콘텐츠 유통 구조 개선 요구 ▶공정한 차트를 기반으로 한 음악 시상식 추진 등 이른바 가요계의 3대 숙원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알려져, 가요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저작권법 개정 및 콘텐츠 유통 구조 개선 요구는 창작자와 제작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찾자는 취지 아래 발의됐다.

KMP 측의 한 관계자는 13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 "2000년대 들어 음반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새 시장인 온라인 및 모바일에서도 창작자 및 제작자는 유통사에 비해 적은 수익을 가져가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 경기 침체까지 겹치며 가요계 전체가 위기에 빠졌다"며 기자회견 개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와 관련, 스타제국 신주학 대표는 최근 "쥬얼리가 54억 원을 벌었다는데 그건 사정을 모르는 소리"라며 "총 매출은 54억 원이지만 이동통신업체, 중간 콘텐츠 공급업체, 유통업 등에 떼어주고 나면 실질적인 수입은 10% 내외로 손에 쥐어진 금액은 8억 원 정도"라고 밝혔다.

KMF 측은 또 공정성 여부에 대한 폐단을 없애고 가요계에 대한 관심도 높이고자, 방송사가 아닌 가요 관계자들이 주최하고 주관하는 대중음악 시상식도 추진하기로 했다.

사실 지금까지 가요계에서 이른바, 3대 숙원에 대한 논의 및 개선 요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산발적이었고, 각 기획사마다 입장이 달라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킬러 콘텐츠들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기획사들이 처음으로 한데 뭉쳐, 3대 숙원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결과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MP 측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2주에 한 번씩 각 사 대표들과 연제협 관계자들이 모여 각 사안에 대한 개선 방안에 대해 치밀히 논의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2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올해부터 2013년까지의 한국 음악 산업의 글로벌화 및 국제협력 강화, 대중음악의 내수시장 활성화, 음악 산업 인프라 구축 및 성장기반 강화 등 3대 전략 추진을 위해 1275억 원을 투입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와 함께 유 장관은 "새로운 음악시상식은 민간 주도가 옳다고 생각한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이처럼 대중음악 관련 주무부처라 할 수 있는 문화부도 한국 음악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보였기에, KMP의 이번 주장들은 더욱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논의 단계에서부터 중소 기획사들은 배제됐다는 점은 KMP의 한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연제협에 중소기획사들이 소속돼 있긴 하지만 KMP의 중심이 바로 대형 기획사들이라는 점에서, 이들 위주로 개선 방안이 정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한편 SM엔터테인먼트에는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샤이니,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등이, YG엔터테인먼트에는 세븐, 거미, 빅뱅, 2NE1 등이, JYP엔터테인먼트에는 원더걸스, 2AM, 2PM, 주 등이, 스타제국에는 쥬얼리, V.O.S 등이, 라인미디어에는 김건모, 채연, 클론 등 인기 가수들이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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