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의 광기, 미실은 신라시대 사이코패스?

최보란 인턴기자 / 입력 : 2009.06.0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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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연출 박홍균·김근홍, 극본 김영현·박상연)에서 미실로 파격 변신한 고현정의 광기어린 연기가 시청자들을 오싹하게 만들고 있다.

미실은 신라 진흥왕부터 진평왕까지 3대에 걸쳐 왕실을 좌우할 정도로 권력을 키워온 욕망의 화신으로 덕만공주의 왕위등극을 방해하는 악역이다. 고현정은 세 명의 왕을 색공(色供)으로 모셨다는 미실의 카리스마와 치명적인 매력을 잘 연기했다는 평이다.


온라인에서는 이같은 고현정의 연기가 팜므파탈보다는 사이코패스를 보는 것 같다는 논란이 한창이다. 냉혹하고 섬뜩한 표정연기가 마치 사이코패스를 보는 듯한 공포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1일 방송분에선 “사람은 능력이 모자랄 수 있습니다. 사람은 부주의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실수할 수도 있습니다”라며 온화한 얼굴로 다가서다 곧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단칼에 부하들의 목을 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피가 선연히 튄 얼굴에 미소를 띤 채 “사람은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사람은 그럴 수 없습니다”고 단호히 말하는 얼굴은 마치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처럼 차갑게 보였다.


미실은 진흥왕(이순재) 시해 시도를 위해 무표정한 얼굴로 우아하게 독약을 나른 뒤 침착하게 진흥왕에게 독약을 전달하는가 하면, 남동생의 죽음을 슬퍼하는 천명공주를 품에 안고 “왕자님이 승하하신 것은 너 때문이다”라고 속삭여 어린 공주를 충격에 빠뜨린다.

몇몇 네티즌들은 “고현정이 그 동안의 악녀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알겠지만 사이코같은 느낌을 풍긴다”며 “사극에서 흔히 나오는 악녀의 전형성을 깨기 위한 노력은 보이는데 뭔가 아귀가 맞지 않는 듯 한 모습”이라는 의견을 표했다.

미실의 사이코패스적 면모는 극 중 미실이 등장할 때 나오는 배경음악이 사이코패스를 다룬 영화들의 배경음악과 선율이 비슷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마치 지난해 조인성이 출연했던 커피 CF의 음악을 바꾸자 사이코패스처럼 보였던 것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한편 MBC 대하사극 ‘선덕여왕’은 극의 빠른 전개와 주조연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방영 2주 만에 주간시청률 5위 권에 진입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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