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결혼' 고수희 "신랑덕에 밥심에 보탬될 듯"(인터뷰)

문완식 기자 / 입력 : 2009.06.2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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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희 <사진제공=지패밀리엔터테인먼트>


"밥심으로 해 나가고 있어요."

그녀는 다소곳하고 상냥했다.


배우 고수희. SBS 월화드라마 '자명고'의 '여장부' 모양혜 역을 맡아 극중에서 남편을 죽인 원수인 왕자실(이미숙 분)에 비웃음을 날리고, 죽음 앞에서도 오히려 큰 소리쳤던 그녀. 실제 본 그녀의 모습은 차분하고 조용했다. 다만 연기에 대한 열정이 모양혜 만큼이나 그녀를 돋보이게 하고 있었다.

◆"'자명고' 시청률 낮지만 현장 분위기는 '최고'..좋은 작품 해 행복"

"평소에는 차분해요. '자명고'에서 모양혜를 통해 드러나는 성격과 좀 다르죠. 대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감독님(이명우)과 캐릭터에 대해 상의를 많이 하면서 제가 맡은 배역에 근접하려고 노력해요."


고수희는 '대본에 충실'이라는 모범 답안을 내밀었다. 이거 영 재미없는 대답이다. 하지만 기본이 탄탄치 못하면 이 역시 영 어려운 노릇. 고수희는 어느 날 갑자기 떨어진 배우가 아니다.

"박근형 선생님이 제작한 연극 '청춘예찬'으로 데뷔했어요. 이후 봉준호 감독의 '플란더즈의 개', 운군일PD의 '자꾸만 보고 싶네' 등 영화, 드라마에 출연했고요."

고수희는 "배우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자명고'는 고수희의 첫 사극 드라마다. '자명고'를 통해 고수희는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자명고'는 방송 초반부터 '에덴의 동쪽', '꽃보다 남자', '내조의 여왕' 그리고 '선덕여왕'에 밀려 빛을 못보고 있다.

"감독님 이하 모든 배우들이 시청률에는 크게 연연해하지 않아요. 시청률이 잘 나오면 좋겠지만 좋은 작품을 한다는 생각에 크게 굴하지 않아요. 현장분위기는 정말 좋거든요. 저희끼리도 '이게 무슨 기이한 현상이냐'며 웃고는 해요. 하하. 배우는 일단 열심히 해야죠."

◆"이미숙, 극중 남편 죽였지만 이해는 돼..상대 편하게 해주는 최고 배우 "

고수희는 '자명고'를 '하나의 도전'이라고 표현했다.

"시작하기 전에 꽤 많이 두려웠어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이랄까요. 하나의 도전이었고 아직도 도전 중이에요. 저 멀리에 있는 봉우리보고 산행하는 기분입니다."

그러면서 고수희는 극중 자신의 남편을 죽인 '원수' 왕자실 역 이미숙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왕자실은 야망을 위해 자신의 친오빠를 죽일 만큼 물불 안 가리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현실적인 인물이 아닐까한다"며 "개인적으로는 가장 와 닿는 캐릭터기도 하다"고 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연기는 액션이 아니라 리액션이라고 생각해요. 모양혜로 시청자의 눈길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다 이미숙 선배님의 연기 덕 아닌가 싶어 감사해요. 촬영장에서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풀어주시거든요. 정말 훌륭한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10월 한살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밥심으로 일하는 데 도움 될 것 같아"

현재 고수희는 '자명고'외에 오는 9월에 무대에 오르는 연극 '바다거북이의 꿈'과 장편독립영화를 함께 준비 중이다. 그는 "배우로서 필요로 하는 곳에 있고 싶다"며 "요즘 들어 필요로 하는 곳이 점점 늘어 행복하다"고 했다. 여기에 더해 올 가을 '필요로 하는 곳'이 하나 더 는다. 10월 17일 한 살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하는 것.

"그간 결혼할 생각을 전혀 못하고 있었는데 작년에 함께 공연하는 친구와 우연히 자리를 함께했다가 확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일하는 틈틈이 준비하고 있는데 뜻대로 잘 안되네요. 흐흐. 신랑을 만난 것도 좋지만 만나면서 좋은 일이 더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제가 밥심으로 일하는데 예비신랑이 음식점을 경영해서, 많은 도움을 받을 것 같아요. 하하"

연기파 배우 고수희. 그녀에게 2009년은 이미 '일+사랑'으로 행복이 넘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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