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준·황정음 "결혼? 지금 열심히 사랑할래요"(인터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9.10.0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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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용준과 탤런트 황정음 커플 ⓒ홍봉진 기자 honggga@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두 사람이 들어오자 주위마저 환해졌다. SG워너비 김용준(25)과 슈가 출신 탤런트 황정음(24) 커플. 지난해부터 알콩달콩 예쁜 사랑을 키워오고 있는 두 사람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의 가상부부로 그 인연을 이어가며 최고 '완소커플'에 등극했다.

사람 좋은 웃음으로 여자친구를 감싸는 김용준과 톡톡 튀는 매력덩어리 황정음. "둘이 있을 땐 애교도 엄청 많다", "평소에도 자주 싸운다"며 신경전을 벌이다가도 거리다가도 금세 애정 가득한 눈빛을 교환한다.


최근 열애 3년을 맞은 두 사람이지만 가상부부 리얼리티 쇼에 처음 출연하기로 했을 때는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김용준·황정음은 "남들이 다 걱정을 해 줄 정도였는데, 우리는 오죽했겠느냐"고 입을 모았다.

"저희가 사귄다는 걸 다 알고 계셨지만, 그게 방송에서 다 보여지는 건 큰 차이잖아요. 반응도 '나와서 뭐하자는 거냐' 이런 식이 많았어요. 정음이 입장에선 더 부담될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지금은 예쁘게 봐주세요. 정음이도 바빠졌고 하니 저도 좋아요."(김용준)

"'그러다 헤어지면 어떡하려고 그래'하는 소리도 들었어요. 그런데 한편으론 저희 커플이 워낙 독특하잖아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고, 또 왠지 나가면 잘 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덕분에 '지붕뚫고 하이킥' 캐스팅됐잖아요. 감독님이 제가 애교부리는 걸 보시고 '딱이다' 하셨대요."(황정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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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용준과 탤런트 황정음 커플 ⓒ홍봉진 기자 honggga@


지난 5월부터 '우결'에 나간 지 이제 약 5개월. 그간 김용준은 착하고 재테크도 잘하는 '동생 소개시켜주고 싶은 남자'가 됐고, 황정음은 사랑스럽고 발랄한 신세대 대표 아이콘이 됐다.

하지만 김용준은 달라진 점을 말해달라는 주문에 "별로 없다"며 짐짓 무심한 체를 했다. "알아보는 사람 많잖아"라는 황정음의 채근에 못 이기는 척 "예전엔 그냥 'SG워너비'다 하던 분들이 이젠 '김용준이다'하고 알아봐주신다. 제 다른 면을 보고 좋아해주시는 분도 계신다"고 털어놨다.

장점이 물론 많지만 섭섭한 점도 있단다. "그런데 공연장에서는 팬이 오히려 줄었어요. 너무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여줘서 그런가 봐요. 대중에게는 친숙해졌는데, 팬들에게는 멀어진, 그런 느낌이랄까." 김용준이 먼 산을 바라보며 씁쓸해한다.

그런 그의 기를 살려주는 건 역시 여자친구 황정음. "바빠진 게 제일 많이 변한 거죠. 또 하나가 있다면, 남자들이 저를 기피한다는 거? 사람들이 용준이 이미지가 너무 좋대요. 착한 남자 만났으니까 잘 해주라면서. 저는 '악마'라고 그래요."

그녀는 역시 거침이 없다. 황정음은 '우결' 출연 후 시트콤의 주역으로, 각광받는 CF모델로, 솔로 가수로 종횡무진 중. 솔직담백한 면모로 비호감마저 호감으로 바꿔놓았다.

"예전엔 연기력 논란도 있고, 별로 연기가 하고 싶지 않았는데 이젠 연기가 너무 재미있어요. 세상에 태어나 이렇게 열심히 하는 건 처음이에요. 너무 행복해요. 원래 연기자들은 공백기엔 백수잖아요. 용준이는 그런 시간을 채워주는 착한 남자친구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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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용준과 탤런트 황정음 커플 ⓒ홍봉진 기자 honggga@


함께 가상 부부로 지내 좋은 점이 있다면 뭘까? 김용준과 황정음은 무엇보다 일과 데이트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을 첫손에 꼽았다.

"처음 '우결'을 할 때도 일을 핑계 삼아 데이트를 할 수 있다는 게 컸어요. 여자친구랑 같이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아서. 단순하죠? 정말 유치했어요. 요즘엔 정말 데이트할 시간이 없어요. 그나마 '우결' 찍을 때 제일 길게 보고."(김용준)

"거의 2년 반 동안 매일 보고 항상 밥을 같이 먹고 항상 같이 했는데, 요즘엔 얼굴은 자주 봐도 영화 한 번 볼 시간이 안 나요. 자주 싸우는 건 맞는데요, 늘 함께라 싸워도 금방 다시 만날 걸 알아요. 삐져서 전화 끊었다가도 1시간도 안 지나서 '거기 어디야' 하고 전화하곤 했었거든요."(황정음)

그렇다고 해서 카메라 앞에서 이미지 관리하는 법은 없다. 지금껏 6개월 가까이 촬영을 함께 했지만 '이건 빼주세요' 식의 주문조차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게 '우결' 제작진의 전언. 방송이라 오해가 생길 수도 있지만, 그것조차 이해할 만큼 두 사람 역시 성숙했다.

김용준은 "이미지 관리 같은 건 없다. 방송이라고 안 참는다"고 강조했다. 황정음도 "표정 관리도 안 되는데, 그런 식으로 연기하면 시청자들도 바로 안다"며 "진짜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건데, 연기하고 싶지도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런 솔직함 덕분에 시청자들은 스물다섯 스물넷 꽃띠 처녀총각의 예쁜 100% 리얼 연애담을 흐뭇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바라볼 수 있다. 두 사람이 마치 친구처럼, 혹은 오빠와 누이처럼 다가오는 것도 그 때문일 터다.

혹 결혼 생각은 없을까. 김용준이 먼저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직 군대도 안 갔다 왔는데, 나이도 어리고,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어요. 부담을 덜 갖고 있는 거죠." 샐쭉하던 황정음은 아예 한 술을 더 뜬다. "결혼은 아주 늦∼게 하고 싶다고 적어주세요. 저희 엄마도 일찍 결혼하면 쫓겨 온다고 늦게 가라고 하셨어요. 아예 평생 연애만 할래요."

"사랑하는 이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 열심히 사랑하겠다"는 김용준과 황정음은 솔직한 만큼 더 예뻤다. 두 사람의 행복을 기원하는 팬들 역시 마찬가지의 마음으로 두 사람을 응원할 것이다. 예쁜 두 분,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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