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입양한 캐서린 헤이글 '스타 특혜' 논란

신희은 기자 / 입력 : 2009.10.1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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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서린 헤글(31), 조쉬 캘리(29) 부부가 입양한 10개월의 한국여아와 찍은 가족사진.


미국의 한 입양전문사이트에서 ABC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 출연배우 캐서린 헤이글(31)의 한국여아 입양을 두고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한국인 아동을 입양하려면 규정상 3년 이상 결혼생활을 유지한 기혼자여야 하는데 캐서린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 현지 누리꾼들은 "캐서린이 스타로서 특혜를 받은 것이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한 누리꾼은 "한국에서 입양돼 온 지인에게 들었다"며 "한국정부는 자격요건을 법적으로 정해두고 있지 않아 개별 케이스마다 다른 적용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누리꾼들은 "한국에서 버림받은 아이를 입양해 잘 키우고 있는 것은 축복할 일"이라면서도 "캐서린이 2007년 12월 결혼해 아직 2년이 채 안됐는데 어떻게 입양이 가능하냐"며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결혼 3년차 미만의 캐서린 부부는 어떻게 한국아동을 입양할 수 있었을까.


이들의 입양을 담당한 국내 홀트아동복지회 측은 "해외 입양은 입양촉진 및 절차에 관한 특례법상 모든 해외국에 일괄 적용되며 할리우드 스타라고 해서 별도의 절차나 혜택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홀트 측은 "아이가 입양되는 가정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결혼한 지 3년 이상 된 부부만 해외입양을 할 수 있도록 법 시행령에 나와 있다"며 "다만 불임부부, 결혼 이전 동거기간이 법적으로 인정될 경우에 한해 별도로 입양을 승인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홀트 측에 따르면 캐서린의 경우 결혼 1년 미만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입양협력업체로부터 남편인 가수 조쉬 캘리(29)와의 사전 동거기간을 법적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한국인 아동 입양에 필요한 양육능력 등 기본 요건을 모두 충족시켰다.

규정상 각국 입양협력업체가 입양을 원하는 자국 지원자의 자격심사를 진행한다. 한국 입양기관은 심사를 통과한 지원자 리스트를 전달받는다. 기관은 이 리스트를 참고해 입양의뢰자가 원하는 아이의 성별, 건강수준(장애여부, 정도 등) 등을 고려해 아동을 추천, 인도한다.

캐서린이 입양한 10개월 된 한국여아 '네이리(Nayleigh)'가 심장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볼 때 이들이 아동의 질병과 관련해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홀트 측은 "해외 입양은 차선책"이라며 "가급적 국내가정으로 입양하도록 노력하고 있고 중증장애를 갖고 있거나 질병을 앓고 있는 등 국내입양이 쉽지 않을 경우 해외 입양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서린은 지난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언니 메그도 30여 년 전 한국에서 입양됐다"며 6개월간의 절차를 거쳐 지난달 10개월의 한국여아를 입양한 바 있다.

캐서린은 메디컬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이지 스티븐슨' 역으로 출연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다. 그의 남편 조쉬 캘리는 그룹 '인사이드 블루'의 멤버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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