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배역도 이들이라면 여자로 바뀐다

현지승 인턴기자 / 입력 : 2009.10.2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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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리즈 테론(왼쪽)/안젤리나 졸리(오른쪽)



영화 캐스팅, 이제는 성별까지 바뀐다.


‘매드 맥스 4: 퓨리 로드(Mad Max 4: Fury Road)’의 주인공으로 원조 멜 깁슨(53) 대신 여전사 샤를리즈 테론(35)이 거론되고 있다.

영화 ‘매드 맥스’는 1979년 당시 무명이었던 깁슨을 단번에 톱스타로 끌어올린 작품. 85년 나온 3편후 20여 년 만에 다시 제작되는 이 영화의 캐스팅이 원조 캐스팅이 아니라는 점에서 의외라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차가우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섹시스타 테론이 ‘매드 맥스 4’의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으며 여전사라는 설정이 더 어필했다는 후문이다.


3편 이후 조지 밀러 감독은 4편의 구상을 계속해 왔지만 깁슨과의 불화 등으로 번번이 계획이 틀어졌다. 결국 밀러 감독은 '원조' 캐스팅을 포기하고 3D 애니메이션 특수효과를 가미한 형태의 판타지 액션으로 구상을 완성시켜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별이 바뀐 캐스팅은 이 뿐 만이 아니다. 할리우드 섹시스타 앤절리나 졸리(35)도 미남배우 톰 크루즈(47)의 배역을 대신 맡아 촬영을 진행 중이다. 원래 크루즈가 주연을 맡을 예정이었던 스릴러 영화 '에드윈 A. 설트(Edwin A. Salt)'는 여배우 졸리가 주연을 대신 맡게 되면서 제목도 '설트(Salt)'로 바뀌게 됐다.

크루즈가 하차를 결정하면서, 졸리가 시나리오에 관심을 보여 계약이 성사됐고 주인공의 성별이 바뀌게 됐다. ‘설트’의 제작자들은 크루즈가 하차 의사를 밝힌 후 다른 남성 배우들을 캐스팅 명단에 올렸지만 이 영화에 등장하는 스파이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졸리가 적격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 영화는 러시아 스파이로 고발당한 CIA요원의 이야기로 졸리는 CIA요원 에이브린 역을 맡아 무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로 2010년 7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할리우드 '여전사'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시고니 위버(60)도 이렇게 성별이 바뀐 배역으로 탄생했다. 영화 '에이리언' 시리즈의 리플리 역은 당초 남자였다. 제작진은 여전사 이미지와 딱 맞는 큰 키의 위고를 보자마자 이 역으로 캐스팅을 했다. 위버는 79년 '에이리언' 1편을 시작으로 97년 4편까지 전 시리즈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경우는 다르지만 국내 영화에서도 배역의 성별이 바뀌는 경우가 있다.

지난 달 개봉한 '내 사랑 내 곁에'에서 손영찬 박사 역을 맡았던 영화배우 김여진(37)도 성별이 바뀌며 캐스팅이 된 경우다. 원래 시나리오 상에서는 남자 의사로 캐스팅 할 예정이었으나 촬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자 의사가 캐릭터에 맞다고 판단, 수정됐다고 한다.

2006년 개봉한 영화 '날아라 허동구' 역시 시나리오가 바뀌면서 캐스팅이 바뀌게 됐다. 이 영화는 대만의 아동소설 '나는 백치다'를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원래 주인공은 억척 어머니와 발달장애 아들이다.

캐스팅 과정에서 김희애 등 중견 여배우를 물색 중이었던 제작진은 영화배우 정진영(45)이 낸 "부자(父子)의 이야기로 바꾸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적극 수용, 치킨집 사장 아버지와 발달장애 아들이 역경을 이겨내는 스토리로 변하게 됐다. 당초 제안했던 정진영이 결국 이 아버지 역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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