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기건수 1위! 강남 '반짝스타' 조심

[청호 이진성의 세상 꼬집기⑪]

이진성 / 입력 : 2009.11.0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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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이진성 ⓒ임성균 기자 tjdrbs23@




나, 청담동 호루라기 이진성. 강남이라고 하면 사실 나의 보금자리이자 아지트다. 청담동에 번듯한 건물이 들어서기는커녕 아무렇게나 풀이 자라던 시절부터 이곳에서 35년을 살아왔다. 그런 이곳 '강남'에 대해, 나 조금 할 말 있다.



전국 사기 건수1위! '반짝스타' 조심하세요

강남에선 '반짝스타 조심하라'는 말이 있다. 웬 반짝스타? 갑자기 뜬 연예인 얘기가 아니다. 겉으로는 반짝반짝하지만 속으로는 별거 없는 '강남 사기꾼'을 조심하라는 말이다.

부동산이든 돈이든, 뭔가 움직인다고 하면 강남이 제일 먼저 들썩이지 않나. 사기, 배임, 횡령 등 주요 경제범죄가 제일 많이 발생하는 곳이 바로 강남이다. 한 해에 7000건이 훌쩍 넘는다. 얼마 전 국정감사에서 나온 얘기다. 전국의 날고 기는 사기꾼이 여기에 다 모여있는 셈이다. 참고로 2위는 서초구다.


허우대 멀쩡하고 매너 좋고 좋은 차 타는 사람이 어디선가 나타난다. 처음엔 그렇게 사람 좋고 번듯할 수가 없다. 누군가의 선배, 후배로 모임에 껴서는 급격하게 친해진다. 그러다 '이게 좋다더라', '이거 하면 돈 번다더라' 하다가 그 분이 사라진다. 가보면 없고, 전화번호도 사라진다. 이런 일이 다반사다.

이런 일이 특히 강남에서 비일비재한 것은 큰 돈 가진 사람들이 강남에 많을 것 같기 때문이다. 실제 돈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게 있기도 하고. 또 하나, 뭔가 해보고 싶은, 인생 살면서 뭐 하나 모험을 걸어보고 싶은 사람들이 강남에 모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 하나, 이 동네가 워낙 겉보기 좋아하고 그걸로 많이 사람을 판단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얼마든 돈을 떼이고 나면 돈 받기가 결코 쉽지 않다. 소송한다 해도 시간도 오래 걸리고, 변호사비 나가고 이런저런 경비가 빠지면 참 허무해진다. 소액이라 고소 못한 건은 얼마나 많겠나. 한 해 사기 고발이 7000건이라면, 실제 그런 피해 건수는 열 배는 될 거다.

사람 사이에 돈이 오가지 않는 것이 관계에서는 가장 좋지만 어디 그렇게만 살 수 있나. 성공하면 비즈니스고 망하면 사기라고 한다. 친한 사람끼리 동업하지 말라고 하지 않나. 사실 잘 돼도 문제, 안 돼도 문제다.

판단하기 어려운 기준이지만, 모험을 할 때도 그것이 해볼 만한 모험인지, 이 사람이 믿을만한 사람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다. 경험은 실패의 또 다른 말이라고 한다. 당해보지 않으면 그 조차 알기 어렵다.

생각해보면 나도 그런 식으로 떼인 돈이 있다. 잊고 있다가도 생각나면 화난다. 하지만 유독 '빛좋은 개살구' 강남에서 자주 벌어지는 사기 사건과 개개인의 억울한 주머니 사정을 나라에서 책임져주지 못한다. 사람들이 그러지 않나. 양반다리로 빌려줬다가 무릎꿇고 받아야 하는 게 돈이라고. 어쩌겠나. 그것이 강남이고 그것이 돈인 것을.

<이진성 탤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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