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닌자 어쌔신' 제안 받을 때 머리에서 번개"

(종합)

김건우 기자 / 입력 : 2009.11.1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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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균 기자
가수 겸 배우(본명 정지훈)는 '닌자 어쌔신' 출연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3년 동안 열심히 오디션을 본 끝에 얻어낸 수확이었다. 그에게 '매트릭스' 워쇼스키 형제는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였다. 워쇼스키 형제가 있었기에 많은 할리우드 프로듀서와 감독들이 그에게 관심을 보였고, 비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

"래리 워쇼스키가 10년 동안 하고 싶은 닌자 영화가 있는데 배우를 못 찾아 걱정이라고 했다. 그때 느낌을 받고, 시키는 것마다 열심히 했다. 제 신이 없는데도 앉아있는 등 눈도장 찍었다. 캐스팅 제의를 받았는데 머릿속에 번개가 쳤다."


그는 극중 비밀집단 오즈누 파에게 거둬져 세계 최고의 인간병기로 키워진 라이조 역을 맡았다. 대부분의 액션을 대역 없이 소화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스턴트맨 앞에서 보인 액션 연기 덕분에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전했다.

'닌자 어쌔신'은 그에게 단비가 됐다. 그는"이것이 흥행이 돼든 안 되든 살아 남자라는 생각을 했다. 모든 제작자나 감독들이, 레인이라는 이름만 알게 된다면 다른 영화를 하기도 편할 것이라 여겼다."

비도 워쇼스키 형제를 만나기 전 고난의 시절이 있었다. 3년 동안 열심히 뛰어다니며 오디션을 봤고, 자신을 만나고 싶은 관계자가 있다면 어디든 달려갔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말도 안 되는 춤을 추고, 12시간 길거리에서 대기하기도 했다. 아시아 톱스타로서 쉽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비는 '닌자 어쌔신'에서 남다른 대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배우로는 드물게 러닝 개런티를 맺은 것이다.

"러닝 개런티로 관객 수마다 돈을 받는다. 러닝 개런티는 제작자 조엘 실버의 배려였다. 하지만 돈이 중요하지 않았다. 오죽하면 계약서를 받았을 때 제가 도장을 찍어서 변호사에게 보냈다."

덕분에 그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일본 홍콩 배우들보다 신선한 이미지를 선호하는 할리우드의 경향도 큰 힘이 됐다. 여기에 미국 콘서트 관련 소송은 그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기폭제가 됐다.

"소송 덕분에 오히려 핫 해졌다. 제가 뭔데 저렇게 난리야 라는 분위기였다. 소송도 생각보다 가벼운 일이었고 마무리도 쉽게 됐다."

이제 그는 차기작을 고민하고 있다. 현재 '용쟁호투'를 비롯한 여러 작품을 논의 중이다. 비는 "계약서 사인 전에 언론에 발표하면 안된다"며 말을 아꼈다. 그가 밝힌 차기작은 '오션스 일레븐'과 같이 주인공이 여러 명인 작품이다.

또 아시아 팬들을 위해 한국 드라마 출연도 고려하고 있다. 그는 내년 초 미국 영화에 출연을, 6~7월께 경쾌한 드라마 작품을, 하반기에 음반 발매를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는 이제 지금이 시작이라 생각한다. "단 하루 만이라도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했으면 좋겠다". 그는 미국에 영화 성공을 염두해, 쏟아지는 음반 발매 제의도 보류하고 있는 상태다. 비는 그동안 자신을 키워주기 보다는 돈을 벌려고 한 사람이 많았다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현재 성룡이나 이소룡처럼 되기는 멀었지만, 젊은 사람들 중에 그들을 잇는 배우가 없다.'닌자 어쌔신'은 2800개 정도에서 개봉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첫 술에 배부르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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