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강호동·이휘재·유재석..올해를 빛낸 예능★

[2009 TV ★결산]

김명은 기자 / 입력 : 2009.12.0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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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 이휘재 강호동 유재석(위쪽 좌측부터 시계방향)ⓒ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올해도 어김없이 연말 시상식 시즌이 돌아왔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연말 시상식 가운데 연예대상이 권위와 화제성에서 연기대상 못지않은 파워를 과시하며 연말 시상식의 새로운 꽃으로 거듭나고 있다.


올 해 역시 많은 예능인들은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배꼽 빠지게 웃기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피곤한 일상에 찌든 이들의 활력소가 됐다.

특히 리얼 버라이어티가 단순한 웃음을 넘어 눈물과 감동을 선사하는 다큐적인 재미를 안기며 예능의 새로운 장을 열어주고 있다.

강호동, 유재석의 양강구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올 한해 새로운 예능 신인들이 탄생했고, 잠시 주춤했던 과거의 스타들도 새롭게 빛을 보기도 했다.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이 점쳐지는 올 한 해를 빛낸 예능 스타는 누가 있을까.

이경규, 화려한 부활

MBC를 대표하던 개그맨 이경규는 올 한 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종횡무진으로 활약했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대표 MC였던 그는 데뷔 29년 만에 경쟁 프로그램인 KBS 2TV '해피선데이'의 신설 코너 '남자의 자격'의 MC로 입성해 방송가의 새로운 주류로 자리매김한 리얼 버라이어티에 완벽히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월 말 처음으로 전파를 탄 '남자의 자격'이 방송 4개월 여 만에 자체 시청률 두자릿수(TNS미디어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인기 코너로 안착할 수 있었던 데에는 메인 MC 이경규의 공이 컸다.

오랫동안 단독 MC의 역할만을 주로 해온 그가 집단 MC 체제에 적응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독설에서 이어지는 '호통개그'에서 180도 변화된 '당하는' 캐릭터로 이미지 변신을 선보여 대중의 호감을 이끌었다.

독불장군처럼 상대를 제압하는 식의 코드가 아닌 함께 어울리고 부대끼며 남자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우정을 그리며 코너 전체를 살리는 융화의 기술을 선보인 것.

이경규는 SBS '퀴즈! 육감대결', '절친노트2',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등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올 한해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이로 인해 그는 올해 KBS와 SBS 연예대상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강호동, 여전한 파워

지난해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과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로 KBS와 MBC에서 나란히 연예대상을 수상한 강호동은 올해도 역시 '국민MC'의 파워를 고스란히 이어갔다.

그가 메인 MC로 활동하고 있는 '1박2일'은 여전히 자체 시청률 30%를 넘어서며 국민 버라이어티로 거듭났고, '무릎팍도사' 역시 큰 부침 없이 순조로운 항해를 지속하고 있다.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 조작 방송 논란으로 다소 주춤했던 게 '옥의 티'로 지적되고 있지만 그는 '강심장'이라는 신설 프로그램으로 또 한 번 도약의 계기를 만들었다.

MC로서 강호동의 최고 장점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모두 다른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한 방송사 예능 PD는 "강호동은 프로그램의 성격에 맞춰 본인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며 "다 같은 예능 프로그램으로 보이지만 강호동이 하면 분명 다른 색깔을 뿜어낸다"고 평가했다.

강호동 역시 KBS와 SBS에서 연예대상의 수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휘재, 최고의 진행

올 한해 이휘재는 예능 MC로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지난 1992년 '그래 결심했어!'라는 대사를 유행시키며 일약 스타 개그맨으로 등극한 이휘재는 군 제대 후 다소간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큰 공백기 없이 방송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방송인 중 한 명이다.

흔히들 말하는 '빅재미'를 주는 개그맨은 아니지만 MC로서 그는 모자람이 없는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이휘재는 올 한 해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와 토요일 시청률 순위를 놓고 '무한도전'과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세바퀴'의 메인 MC로 활약했다.

평소 깔끔한 진행솜씨를 자랑하고 있는 그는 자신의 취약점으로 거론돼던 순발력에서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차세대 '국민 MC'로서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의 진행 실력은 그가 원년 MC로 활동해온 KBS 2TV '스펀지'의 MC자리를 지금껏 지키고 있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로선 이휘재의 MBC 연예대상 수상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재석, 한결같은 국민MC

강호동과 함께 '국민MC'로 불리고 있는 유재석은 올해도 역시 변함없은 인기를 얻으며 건재를 과시했다.

KBS '해피투게더 시즌3', MBC '놀러와', '무한도전',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가 그가 맡고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비교적 장수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어 그의 활약상이 두드러져 보이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유재석의 영향력은 가히 독보적이다.

최근 '무한도전'과 '패밀리가 떴다'에서 유재석이 빠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면서 가장 우려가 됐던 부분이 프로그램의 존폐 문제였다는 것만으로도 이를 알 수 있다.

유재석은 2005년 KBS 연예대상을 시작으로 2006년 MBC 연예대상, 2007년 MBC 연예대상, 2008년 SBS 연예대상을 연속 수상하며 승승장구했다. 여기에 강호동이라는 선의의 경쟁 상대가 부각되면서 예능 MC 판도에 새로운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지만 유재석에 대한 대중의 호감도는 여전히 확고부동한 상황이다.

올 해도 역시 반전 없는 드라마를 연출하며 '국민MC' 유재석의 막강한 파워를 만천하에 알릴 것인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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