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장동건·이병헌, 2009 한류 부활을 꿈꾸다

도쿄(일본)=김건우 기자 / 입력 : 2009.12.1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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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균 기자


한류를 부활시킨 한 해였다.

올해는 한류의 선두 배용준이 1년 4개월 만에 일본을 찾았고, 이병헌 장동건 송승헌 원빈 등 좀처럼 모이기 힘든 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 외에 류시원 장근석 등이 일본에서 팬들과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아쉽게도 지난 몇 년간 한류 열풍이 주춤했던 것은 사실이다. 문화 콘텐츠의 수출증가율이 매년 감소했고, 업계 관계자들 역시 한류 열풍이 사라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는 스타 개인이 국가 브랜드를 높인다는 사실을 입증한 해였다. 몇 년간 주의 깊게 관리하지 못한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며 새롭게 진화하는 한류의 부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배용준은 지난 9월 애니메이션 '겨울연가'의 이벤트와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이하 '한아여') 출판기념 이벤트를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2008년 5월 '태왕사신기 프리미엄 이벤트' 위해 오사카를 찾은 후 1년 4개월 만이었다.


배용준은 2일에 걸친 행사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문화 교류를 잇는 사절단의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는 애니메이션 '겨울연가' 이벤트에서, 이 작품이 단순히 드라마의 연장선상이 아니라 함께 7년간의 추억을 되새기며 새로운 출발임을 알려줬다. 5만 관중과 함께 한류의 시작을 추억하면서 새로운 한류의 시작을 기대케 했다.

가장 화제를 모았던 것은 '한아여' 출판기념 이벤트다. 그것은 단순히 책을 위한 출판기념회가 아닌 한국의 아름다움을 일본에 알리는 기회였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2010~2012 한국 방문의 해' 일본 선포식이 함께 열렸다. 또 준비한 보자기로 작은 가방을 만드는 등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케 해 양국 간의 문화적 이질감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이날 행사는 배용준이 조선통신사 사절로 분하면서 마무리했다. 조선통신사는 일본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단이다. 50여명의 스태프로 이뤄진 통신사 사절단은 5만 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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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 이병헌 송승헌 장동건(오른쪽) ⓒ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지난 17일에는 이병헌 장동건 송승헌 원빈이 함께 한 '한류 포카드'(Four of A Kind) 행사가 도쿄 도쿄돔에서 열렸다. 좀처럼 모이기 힘든 이들이 함께 한 것은 한류의 재발화를 위해서다. 그동안 한류가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에 좀처럼 모이기 힘은 배우가 함께 한 만큼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욕심이다.

이들은 16일 입국해 6시간의 리허설을 가졌고, 17일 오후 1시부터 밤 11시까지 릴레이 공연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병헌은 KBS 드라마 '아이리스'의 촬영을 마친 직후 1시간 밖에 잠을 자지 못한 채 행사에 참석하는 열의를 보여줬다. 이병헌은 "촬영을 할 때 시간이 너무 부족하고 힘들어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것 같았다"며 "여러분의 함성소리를 듣고 잠이 깼다"고 전했다.

이날 공연은 네 사람이 함께 한 만큼 숨겨진 매력을 보여주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한류 4대 천왕들은 지금까지 보여줬던 멋진 모습이 아닌 각기 아픈 사연을 가진 캐릭터의 낭독극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갔다. 이병헌은 시력을 잃게 된 영화감독 역을, 장동건은 사업에 실패한 후 자살을 결심하게 된 역을, 송승헌은 결혼사기범 역을, 원빈은 킬러 역을 맡아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각자의 테마가 시작되자 그동안 감춰져 있던 실력을 선보였다. 첫 번째 주자인 장동건은 드럼 실력을 선보였다. 절도 있으면서 스피드 넘치게 연주는 모습에 관중들은 탄성을 질렀다. 원빈은 "실제도 장동건의 드럼 연주를 보는 것은 처음이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원빈이 모래를 소재로 한 '샌드 아트'로 관객들을 감동케 했다. 원빈은 모래로 "기억하겠습니다. 이 순간을"이라는 문구를 적어 팬들에 애정을 전했다. 또 송승헌은 알렉스의 '그대라면'을 열창했다.

이날 행사는 네 사람이 관객들과 함께 우정을 다짐하면서 끝을 맺었다. 이병헌은 "지금껏 크고 작은 만남이었다. 하나하나가 모여서 여러분과 우정이 쌓이는 것 같다"며 "앞으로 더 신뢰할 수 있는 우정을 다져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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