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루, 알고보면 1000만 배우…비결은 '엣지'

김건우 기자 / 입력 : 2010.01.2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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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근기자 qwe123@


28일 개봉하는 영화 '식객: 김치전쟁'(이하 '식객2')은 모성애를 바탕으로 한다. 극중 장은(김정은 분)과 성찬(진구 분)은 각자 자신만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 진구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사람이 바로 성지루다. 성지루는 극중 도망 다니는 살인자로 홀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극중 경찰에 붙잡혀가며 어머니를 부르짖는 장면은 '식객2'가 가족영화로 완성될 수 있는 지점이다.

'식객2'의 백미, 알고 보니 성지루 아이디어


이 장면은 성지루가 스태프들과 함께 고민해낸 장면이다. 대본은 어머니에게 초점을 맞춰 자식을 바라보는 안타까움이 있었지만 성지루의 아이디어로 어머니를 바라보며 그리움을 쏟아내는 죄 많은 아들로 완성됐다."어머니 넘어졌잖아요. 어머니 좀 일으켜 드리구요"를 말하는 경상도 사투리의 구수함이 오히려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식객2'의 역할이 영화의 주제와 맞물려있다고 생각했다. 영화의 캐릭터를 위해 한 달간 경상북도 영덕에 머물며 현지의 사투리를 익혔다. 분량이 많지 않았지만 사투리 연기가 어색하지 않는 게 중요했다"

성지루는 웃음 감초조연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동안 꾸준히 관객을 울렸다. 2007년 SBS 드라마 '로비스트'에서 버스 강도와 격투를 벌이던 중 총에 맞고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아버지. 시청자들은 슬픈 얼굴 하나에 가족들에 대한 애한이 담겨있다며 연기내공을 극찬했다. 그가 표현한 희로애략이 '식객2'에도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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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근기자 qwe123@


성지루, 알고보면 1000만 배우

성지루는 꾸준히 작품을 하는 배우다. 그는 지난해 '과속스캔들' '시선1318'부터 올해 '용서는 없다'까지 배역의 크기에 상관없이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그의 최근 개봉작 관객만 합해도 1000만 배우 클럽이 가능하다.

그는 최근 '용서는 없다'에서 겉으로는 강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고참 형사를 연기했다. '과속스캔들'에서 관객을 웃기고 '용서는 없다'에서 울리며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 것. 성지루는 "어떤 작은 역할도 쉽게 연기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연기라는 게 하면 할수록 어렵다. 내 스스로 긴장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특히 짧은 분량일 경우에는 더욱 긴장하게 된다. 아무래도 영화에 숨을 불어넣으려면 집중력 있게 해야 되지 않겠나. '식객2'의 경우도 이 같은 사례다"

그는 이 같은 고민으로 관객과의 소통을 고민한다. 그는 자신의 연기를 보며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관객도 포용하고 싶단다. "A 관객은 배우의 연기를 쫓아가고, B 관객은 세트를, C 관객은 전체적인 느낌을 좋아할 수 있다. 결국 그 공통분모를 끌어내는 게 영화나 드라마의 목표가 아니겠나"

이 같은 그의 연기관은 주연보다 연기파 조연으로 이름을 알린 경험에서 시작했다. 20편의 작품을 출연하면서 주연작은 '손님은 왕이다' '잘못된 만남' 등이지만 그의 연기는 영화 속에 항상 살아있었다. '극락도 살인사건'의 학교소사,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 진국 등을 관객들은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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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근기자 qwe123@


조연 전문? 주연의 부족함을 채워준다

그는 자신 연기의 장단점을 명확히 안다. 욕심이 나지만 영화의 균형을 위해 스스로를 자제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욕심낸 부분이 모두 스크린에 담기지는 않는다. 결국 신이 많더라도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장면은 딱 하나다. 그 장면으로 어떻게 더 다가갈 수 있는지 고민한다. '식객2'에서 어머니를 부르짖을 때도 대사를 바꿔보고 카메라 각도를 함께 이야기했다. 영화가 한 그루 나무라면 잔가지보다는 뼈대를 이야기하는 연기를 한다. 마냥 웃음만 자극하는 연기는 하고 싶지 않다"

이 같은 성격에 그가 고르는 작품은 까다롭다. 재미가 있으면서 기승전결이 뚜렷해야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조연은 주인공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게 역할이잖아요. 주인공 대신 망가지는 역할, 하지만 코미디에 그치는 게 아니라 주인공의 조력자나 반대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려 한다"

이제 성지루는 영화 '반가운 살인자'와 SBS 드라마 '부자의 탄생'로 관객 맞이할 준비를 한다. '부자의 탄생'에서는 자신을 재벌가의 숨겨진 아들로 아는 주인공(지현우 분)의 정신적인 지주 같은 여기를 할 예정이다. 항상 관객에게 다가가길 고민하는 성지루. 그는 연기 외에 특별한 재주가 없다며 평생 배우로 남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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