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징계' 이정수 "제가 폭로해서..막막하다"

오예진 인턴기자 / 입력 : 2010.05.0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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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쇼에 출연 중인 쇼트트랙 이정수 선수와 이준호 코치ⓒ야후쇼


쇼트트랙 이정수(21,단국대) 선수와 그를 개인지도하는 이준호(45) 코치가 7일 오후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의 '야후쇼'에 출연해 이정수, 곽윤기(21,연세대)선수 '짬짜미 사건' 징계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정수 선수는 해쓱해진 모습이었다.

진행자 김태진(30)이 "징계 사실을 알게 됐을 때 기분은 어떠냐"고 묻는 질문에 이정수 선수는 "어릴 적 꿈을 이제야 이뤘는데, 징계 사실을 알고 막막했다. 나만 힘들면 괜찮을 거란 생각을 했지만, 괜찮지 않다. 바다 같은 곳에 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준호 코치도 "4일 전화 통화에서 정수 아버님의 목소리가 가라앉아 있었다. 3년 징계라고 말씀하셨을 때 3개월 아니냐고 되물었다. 금지 약물을 복용한 선수에게도 2년 징계 처분이 내려진 기억이 있다. 전성기인 두 선수에게는 은퇴하라는 뜻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화 연결된 한 여성 네티즌도 "상벌위원회의 결과가 실망스러웠다. 이정수 선수와 전재목 코치의 의견이 고르게 반영하지 않은 것 같다. 곽윤기 선수의 입장이 번복되는 인상을 받았다. 선수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며 이정수 선수를 옹호했다.

징계기간 3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정수 선수는 "징계기간 3년은 예측하지 못했다. 1년만 쉬더라도 선수는 끝이다. 쇼트트랙계는 만만치 않다"고 답했다.


이준호 코치 역시 "제가 본 바로는 최장 징계기간이다. 정수에게는 부담일 것이다. 3년 후 스케이트에 필요한 근육을 다시 만들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이럴 바에는 외국 국적 취득해서 다음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서 명예회복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정수 선수는 "한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굳이 외국에서 쇼트트랙 활동하고 싶지 않다. 그런 것을 원하지 않는다. 외국 활동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의지를 보였다.

곽윤기 선수와의 우정에 대해서는 "윤기와 저는 감정적으로 나쁜 사이가 아니다. 어른들 때문에 선수들이 어색해진 부분이 있다. 하지만 화해 기자회견 때 많이 풀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징계 결과 발표 이후 곽윤기 선수와 아직 연락하지 않았다"며 "만약 연락이 닿는다면 저와 비슷한 심정을 가진 윤기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징계위는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3년 중징계를 내렸다. 솔직히 반성할 것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진행자 김태진의 질문에는 "제가 조용히 있었으면 그분들도 사퇴도 안 하고 있었겠죠. 그런데 제가 폭로를 해버려서..."라며 말을 흐렸다.

한편 '야후쇼'측은 "어제 오후 빙상연맹 이치상 사무국장과 오늘 방송에서 전화 연결을 하겠다고 했으나, 빙상연맹측이 방송 한 시간 전 교육이 생겨 전화 연결을 못하겠다고 갑자기 밝혔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빙상연맹 도망치네", "빙상연맹 입장에서는 전화연결 안 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라며 빙상연맹을 비난했다.

이정수, 곽윤기 선수는 지난달 29일 열린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 박성인) 쇼트트랙 상벌위원회 결과 3년 선수자격정지의 중징계를 4일 통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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