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월드컵 3D 중계 전쟁 왜?②

[★리포트]

김건우 기자 / 입력 : 2010.05.2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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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CGV>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남아공월드컵 기간 동안 3D 중계 전쟁에 빠졌다.

멀티플렉스 극장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은 한국 대표팀 경기를 3D로 중계할 예정이다. CGV는 최소 30개 스크린에서 3D를, 2D를 포함해 130여개 상영관에서, 롯데시네마도 3D 스크린 50개, 2D를 포함해 150개 스크린에서 월드컵을 중계한다.


극장들의 월드컵 중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2002년 2006년 월드컵에서도 극장에서 경기가 생중계돼 팬들을 사로잡았다.

극장들이 이 같이 월드컵을 중계하는 것은 관객들을 극장으로 모으려는 목적이 크다. 월드컵 열풍에 상대적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이 감소할 것을 우려해 서비스 차원에서 이 같은 경기 중계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에 관객들은 집에서 경기를 즐기기보다 시원한 바람이 나오고, 대형 화면과 입체 음향을 들으며 관람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극장들이 큰 경기를 중계할 때면 블록버스터 영화 이상으로 큰 인기를 모았던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또 극장에 대한 관객들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노림수가 있다. 사실 극장의 서비스는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한 수준에 있다. 하지만 관객들의 기호에 맞춰 이 같은 중계 서비스를 준비함으로써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달라진 점은 3D 열풍이 스포츠 중계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사실 3D 중계는 처음 이뤄지는 터라 모험일 수 있지만, 만약 관객들에게 인기를 얻을 경우 향후 3D 중계를 유료화할 수 있는 결과물이 될 수 있다.

중계사인 SBS도 향후 TV 3D 콘텐츠를 만드는데 있어 분석 자료로 사용할 수 있다. 그야말로 관객들에게는 서비스를, 극장과 방송국에게는 실험대로 쓸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앞서 한국을 찾은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도 "스포츠를 3D로 중계하는 것은 큰 즐거움이 될 수 있다"며 기대감을 표한 바 있다.

물론 여기에는 극장들의 관객 감소 우려도 있다. 월드컵 열풍에 관객이 감소하는 것보다 열기에 동참하면서 상영 작품들을 홍보해 관심을 끌려는 것이다.

CGV 관계자는 "과거 한국전이 있을 때는 영화관객은 저조하고 극장의 월드컵 중계시 해당 상영관은 매진되는 사례를 기록한 바 있다"며 "'올해는 한국전을 제외한 기간에 '방자전' '포화속으로' 'A 특공대' 등이 개봉하기 때문에 영화의 흥행력에 준하는 객석률은 유지될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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