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남자' 안에 '미안하다 사랑한다'있다

입양부터 스타 탄생까지…

전소영 기자 / 입력 : 2010.07.1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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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드라마에서 예전 그 드라마가 느껴진다? 지난 15일 11회가 방영된 SBS 드라마 '나쁜남자' 속에는 2004년 KBS 2TV 화제 드라마였던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오버랩됐다. '미사폐인'이라는 신조어까지 낳았던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소지섭, 임수정의 열연과 시청자들 기억 속에 오래 남는 명대사 · 명장면 등을 남겼다.

이형민PD가 연출을 맡았다는 사실 외에 이 두 작품 속에는 설핏 공통점이 엿보인다.


◆ 입양, 그리고 파양...주인공의 트라우마.. ◆

'미안하다 사랑한다' 와 '나쁜남자'의 남자 주인공은 극중에서 복수를 꿈꾼다. 복수의 원인은 입양과 파양. 두 번 버림받았다는 사실에 남자 주인공은 트라우마를 안고 산다. 그래서 그들이 택한 건 복수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주인공 차무혁(소지섭 분)은 핏덩어리 때 친모에게 버려졌고, 두 살 때 호주로 입양됐다. 하지만 무혁의 양부는 갖은 구박을 하다 가출을 했고 결국 그는 혼자 세상에 남았다. 들개처럼 거칠고 외롭게. 무혁은 한국에 돌아와 비정한 친모에 대한 처절한 복수를 계획한다. 무혁은 친모에게 사랑을 받는 양자 최윤(정경호 분)에게 교묘하게 접근하며 그가 사랑하는 여자를 뺏으며 복수를 한다.


'나쁜남자'의 심건욱(김남길 분) 역시 파양 당한 아픔이 있다. 건욱은 모든 것을 갖춘 재벌가 해신그룹에 아들로 입양되지만 파양을 당한다. 친아들인 줄 알았던 건욱이 친자가 아니었기 때문. 이로 인해 자신을 키워준 부모마저 교통사고로 죽자, 건욱은 해신그룹에 대한 복수를 꿈꾼다.

'나쁜남자'제작사 관계자는 "건욱이 복수하려는 진짜 이유는 이후 극 전개에서 본격적으로 드러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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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성을 자극하는 男 주인공.. 무혁 VS 건욱 ◆

두 드라마에는 거칠어 보이지만 사실은 상처로 인해 뜨거운 눈물을 안고 사는 남자 주인공이 등장한다. 차무혁과 심건욱. 차가워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에게 만큼은 따뜻하다.

이들은 외모와 패션에서도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무혁과 건욱은 드라마 속에서 검은 헌팅캡을 주로 착용했다. 또 복수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라 때는 깔끔한 수트로 여심을 흔들기도 했다.

'나쁜남자' 제작사 관계자는 "촬영 전에 이형민 감독님과 배우가 의상과 관련해 많은 의논을 나눴고, 그 과정에서 '미안하다 사랑하다'의 남자 주인공을 염두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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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작품 속 스타 탄생 정경호, 정소민 ◆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나쁜남자' 의 마지막 공통점은 스타 탄생이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데뷔를 한 정경호는 극 중에서 은채(임수정 분)를 사랑하는 최윤 역을 맡았다. 극 속에서 그는 부드러운 미소로 안방팬들에게 자신을 각인 시켰고, 이후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나쁜남자'의 정소민 역시 차세대 스타로서의 발전 가능성이 농후하다. '나쁜남자'에서 건욱을 열렬히 짝사랑하는 홍모네 역을 맡았다. 안정적인 연기력과 귀여운 외모 덕에 첫 방송부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그는 최근 MBC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에서 SS501 김현중과 주연을 맡아 차세대 스타로서의 자리매김을 확실히 할 것으로 보인다.

제작사 관계자는 "이형민 감독님이 '나쁜남자'의 스토리 전개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며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같이 사람에 의해 상처를 받은 영혼에 대한 기본적인 틀은 비슷하게 잡은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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