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의 '아저씨', 韓영화 자존심 회복시킬까

임창수 기자 / 입력 : 2010.08.0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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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아저씨', '인셉션', '토이스토리3', '이끼'의 포스터
'인셉션', '솔트'등 할리우드 영화의 공습에 한국영화가 기를 못 펴는 가운데, 원빈 주연의 '아저씨'가 분전을 펼쳐 흥행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저씨'는 지난 4일부터 5일 오전까지 13만 9696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관객 14만 5317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비록 순위는 3위에 머물렀지만 '아저씨'의 흥행결과를 속단하긴 이르다. 지난 4일 개봉한 '아저씨'는 같은 기간 각각 17만 9935명, 14만 3939명의 관객을 동원한 '인셉션', '솔트'와 불과 3~4만 명 수준의 차이를 보이며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아저씨'는 점유율 면에서도 첫날 19%를 기록해 각각 24.5%와 19.6%를 기록한 '인셉션', '솔트'의 뒤를 바짝 쫓았다. 지난 4일 1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인셉션', '솔트', '아저씨' 3편이 전부였다.

그간 한국영화는 '인셉션'과 '솔트'의 흥행기세에 눌려 맥을 못 추는 상황이었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빠른 흥행세를 보이며 기대를 모은 '이끼'는 개봉 4주차에 접어들며 힘이 빠진 모습이고, 10대 팬들의 성원을 얻은 '고사2' 또한 첫 주 44만 2763명에 그쳤다. 180만 명을 동원한 전작이 첫 주 69만 명을 동원한 것에 비하면 기대치에 못 미친 성적이다.


'이끼'와 '고사2'는 지난 4일에도 각각 5만 4786명, 4만 1282명을 동원하는데 그치며 할리우드 영화의 공습에 쫓겨 내몰린 모습을 보였다. 누적관객에서도 '이끼'가 300만 관객을 갓 돌파했을 뿐, 2005년부터 '웰컴 투 동막골'(2005년) '괴물'(2006년) '디워' '화려한 휴가'(2007년) '놈놈놈'(2008년) '해운대' '국가대표'(2009년) 등으로 여름마다 이어온 700만 영화의 수혈도 끊긴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저씨'의 분전이 눈에 띄는 것은 당연지사. 특히 지난 4일 이병헌과 최민식이 출연하는 '악마를 보았다'가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아 개봉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아저씨'는 8월 극장가의 한국영화 대표선수로 외화들과 경쟁을 펼치게 됐다.

5일에는 무려 11년 만에 돌아오는 애니메이션의 전설 '토이스토리3'가 개봉한다. 할리우드 영화의 공습이 이어지는 여름 극장가. 한국영화는 할리우드 대작들에 맞서 어떤 결과를 거둘까. '아저씨'로 반격에 나서는 한국영화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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