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총아' 김태훈, '아저씨'로 비상하다(인터뷰)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0.08.0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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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근 기자 qwe123@


'독립영화계의 총아' 김태훈이 상업영화에 본격적으로 도전했다.

김태훈을 아십니까? 란 질문은 이제 우문이다. 영화계에서 아는 사람만 알던 김태훈은 '아저씨'로 단숨에 주목을 받고 있다. 김태훈은 대중에 배우 김태우의 동생으로 먼저 알려졌다.


하지만 '6시간'으로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될 만큼 독립영화계에는 연기력을 익히 인정받아왔다. '상사주' '그림 같은 시절' 등 연극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2006년 '달려라 장미'가 부산국제영화제에 상영됐으며, 손영성 감독의 '약탈자들'로 부산을 또 한번 찾았다.

김응수 감독의 '물의 기원'이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됐으며, 칸에 초청된 '6시간'은 올해 미쟝센단편영화제에 부름을 받기도 했다. 전혀 다른 색깔의 영화에 출연해 그 때마다 주목을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김태훈의 연기 폭이 넓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태훈은 '아저씨'에서 형사 반장을 맡아 납치,살인사건의 용의자인 원빈을 쫓는 역을 소화했다. 전형적인 인물일 수도 있지만 그는 자신만의 색을 담으려 노력했다. 원빈과 악역인 김희원 김성오 형제가 영화의 두 축을 이룬다면 김태훈은 중심을 잡으며 이야기를 이끄는 역할을 잘 소화했다.


김태훈은 "좀 더 고민했어야 했는데 아직 상업영화 경험이 적어서 잘 살리지 못한 것 같다"며 "더 많은 상업영화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겸손하게 이야기를 했지만 김태훈은 촬영 직전 '아저씨'에 합류한 터라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뛰어들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었던 '약탈자들'의 못난 남자와는 전혀 다른 강한 인물로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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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근 기자 qwe123@


김태훈은 "초반에 잘 안 풀린다는 순간이 있었다. 그런데 형이 전화가 왔는데 이야기를 안해도 알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결국 스스로 욕심을 내면 안된단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런 순간들이 지나고 김태훈은 자연스럽게 '아저씨'에 녹아들었다.

물론 스스론 좀 더 영화 전체를 볼 수 있어야 했으며, 내 것 만이 아니라 다른 부분도 알았어야 했다고 반성하지만.

김태훈은 그래서 원빈과 좀 더 살가운 관계가 되지 못한 채 영화가 끝난 것을 아쉬워했다. 김태훈은 "원빈이 스타 같지 않고 털털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붙는 신이 적은 탓도 있지만 좀 더 친해졌으면 그게 또 다른 방식으로 연기에 나올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김태훈이 더 많은 상업영화를 하고 싶다고 밝힌 것도 독립영화와 구분을 지은 게 아니라 결국 연기에 대한 더 많은 욕심이 생긴 탓이다. 그는 "독립영화는 아무래도 좀 더 자유롭다. 반면 상업영화는 정해진 시스템 안에서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펼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더라"고 말했다.

김태훈은 "영화 속에 녹아들면서 관객과 좀 더 교감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태훈은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배우다. 그의 열정과 연기를 많은 관객들이 확인할 수 있는 날이 조만간 다가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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