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사', 1위 맹추격..뒷심 흥행 여전히 '진행형'

임창수 기자 / 입력 : 2011.03.2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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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포스터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이하 '그대사')가 관객들의 호평 속에 무서운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그대사'는 지난 28일부터 29일 오전 6시까지 2만 374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관객 124만 6684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불과 246명 차이로 1위 '킹스 스피치'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지난 2월 17일 개봉한 '그대사'는 투자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으며 주연배우와 스탭들의 희생 속에 다양성 펀드 등의 지원을 받아 10억원 가량의 저예산으로 제작됐다. 극장유통 마진과 P&A 비용 등을 고려한 산술적인 계산으로는 약 16억 2000만원 가량의 수익을 올린 셈. '그대사'의 뒷심 흥행은 여전히 진행형인데다 부가판권 수익 등도 아직 남아있다.

'그대사'의 배급을 맡은 NEW 관계자는 "부가판권을 비롯한 사항들의 조율이 남아있고, 활발히 상영되고 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의 수익이 얼마인가는 사실상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며 "7주차 주말 개봉관 수가 개봉 첫 주보다 증가한데다 여전히 꾸준히 관객을 불러 모으고 있어 롱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대사'는 이순재 윤소정 김수미 등 노년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당초 흥행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아파트' '바보' '순정만화' 등 앞선 강풀 원작 웹툰 영화들이 잇따라 흥행 고배를 마신 점 또한 이러한 예상에 힘을 실었다.


실제로 개봉 당일 2만 3822명을 동원하며 5위로 출발한 '그대사'는 개봉 2주차 박스오피스 순위가 10위까지 떨어져 한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관객들의 찬사 속에 개봉 7주차까지 꾸준히 관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개봉 4주차에는 '블랙스완'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으며, 개봉 7주차 들어 박스오피스 1위를 넘보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이순재 윤소정 송재호 김수미 등 명품 배우들의 호연은 '그대사'의 뒷심 흥행을 일군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가슴을 울리는 진정어린 연기는 겨우내 얼어붙었던 관객들의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결과적으로 '그대사'는 강풀 원작 웹툰 영화 가운데 유일하게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됐다. 고소영('아파트') 유지태 이연희('순정만화') 차태현 하지원('바보')도 못해낸 일을 네 노년배우들이 이뤄낸 것이다.

온라인과 SNS를 중심으로 형성된 입소문 또한 흥행에 힘을 실었다. '그대사'는 일반시사 등을 통해 공개된 이후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 9점대 최고 수준의 평점을 기록하며 '명품 영화'로 호평 받았다. 이 같은 호평 일색의 반응에 젊은 관객층의 움직임이 일었고, 가족 관객의 관람 또한 계속해서 이어졌다.

이 같은 '그대사'의 뒷심 흥행은 영화계의 '작은 기적'으로 불리며 '좋은 영화는 결국 통한다'는 진리를 입증했다. 개봉 당일 관객과 7주차 평일 동원 관객 수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 풍경은 분명 그간 극장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현상이다. 개봉관 수도 늘어 롱런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작과정의 우여곡절과 척박한 영화제작 환경 속에서 더욱 빛나는 '그대사'의 뒷심 흥행. 어느덧 개봉 7주차에 접어든 '그대사'가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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