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홍수' 신예 에이핑크가 사는 법(인터뷰)

"첫 무대 생각하면 아직도 '덜덜'"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1.06.3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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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에이핑크 ⓒ사진=류승희 인턴기자


국내 가요계는 여전히 아이돌그룹의 홍수다.

올 상반기 빅뱅 2PM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포미닛 비스트 카라 등 기존의 아이돌 그룹들을 비롯해 레인보우 파이브돌스 라니아 보이프렌드 달샤벳 제국의 아이들 등이 활발히 활동하며 치열한 선의의 대결을 펼쳤다.


갈수록 데뷔하는 그룹은 많아지고 경쟁은 폭풍 같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올 상반기 가요계에 첫발을 디디며 치열한 전장을 피부로 실감하는 걸그룹이 있다.

상큼하고 풋풋한 소녀의 감성으로 올 상반기 오빠 삼촌 팬들의 마음을 녹인 에이핑크(손나은 윤보미 김남주 박초롱 홍유경 오하영 정은지)가 주인공이다.

지난 4월 타이틀곡 '몰라요'로 데뷔 신고식을 치르고 2개월이라는 시간을 어느 때보다 숨 가쁘게 달려온 멤버들은 마침내 가수의 꿈을 이룬 당시 느낌을 생생히 간직하고 있었다.


"첫 무대에서 엄청 떨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꿈이 가수였기 때문에 꿈이 이뤄 진거니까 너무 떨려서 리더인데도 동생들보다 더 떨었던 것 같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지금도 올라가기 전엔 항상 떨린다."(박초롱)

"무대에 올라가는 순간부터 손발이 발발 떨리기 시작했다. 팬들의 응원소리를 듣고 점점 경직되었던 게 자연스러워졌던 것 같다. 하지만 연습 때 보단 잘 못해서 아쉬운 첫 무대였다."(김남주)

"멤버 중에서도 가장 많이 떠는 편이다. 데뷔 무대에 설 때도 정말 마니 떨었다. 그래도 팬들이 우르르 오셔서 응원을 해주시는데 응원소리를 들으니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더라. 그날은 방송국에 처음온데다 춤 신경 쓰랴 노래 신경 쓰랴 카메라 신경 쓰랴 정신없었던 것 같다."(홍유경)

무대에 서면 떨리고 긴장된 마음에도 팬들의 응원소리가 들리면 경직됐던 얼굴이 풀린다며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시간이 지나고 후속곡 '잇걸(It Girl)' 활동을 하면서 점점 카메라 앞에서 표정 짓는 것도 익숙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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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핑크 오하영(왼쪽부터) 홍유경 김남주 정은지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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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핑크 손나은(왼쪽부터) 박초롱 윤보미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아직 모든 것이 능숙하진 않지만 선배 가수들이 틈틈이 건네주는 위로와 격려 덕분에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었다.

"처음 데뷔했을 때는 포미닛 선배님들하고 같이 활동했고 곧바로 비스트 선배님들하고 같이 활동을 했는데 연습생 때부터 봐온 선배들이라 의지가 많이 됐다. 잘 챙겨 주시고 어색해하거나 부담스러워 할 때 많이 도와주셔서 활동하는데 많이 편해졌다."(오하영)

"지나 선배는 활동은 지금 같이 안하고 있지만 뒤에서 정말 많이 도와주신다. 데뷔 전부터 인사법부터 하나하나 세심하게 가르쳐주셨다. 늘 친언니 같이 힘들 때 말하고 영화도 같이 보자며 편하게 해주셨다."(윤보미)

그들에겐 아직 후배로 느껴지는 가수가 없다. 모든 연예인의 이름 뒤에 '선배님'을 꼬박 붙여가며 예의를 갖추고 방송국에선 누가 지나가든 90도로 깍듯이 인사한다. 물론 함께 활동을 하고 있는 선배 가수들이 선의의 경쟁자들이라곤 하지만 아직은 배워야 할 게 더 많다고 느끼며 겸손한 자세를 잊지 않는다.

"포미닛 선배들이 한참 선배신데 현아 선배랑 막내 권소현 선배가 저보다 어리다며 말을 놓으라고 하시는데 절대 못 놓겠다. 선배라는 게 너무 크게 느껴져서 존댓말을 쓰고 있다."(박초롱)

"포미닛이나 비스트 선배들이야 연습생 때부터 봐온 선배들이라 같이 활동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같이 활동하면서 도움도 받고 모니터도 해주시고 가르쳐주니까 든든하고 좋은 것 같다."(손나은)

"예능에서 뵀던 선배들은 특이 많이 반겨 주신다. 그럴 때마다 너무 감사하다. 하지만 여전히 하늘같은 선배로 느껴져서 대기실에 막 찾아가서 같이 놀고 하진 못한다."(윤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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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에이핑크 ⓒ사진=류승희 인턴기자


신인으로서 늘 겸손한 자세를 지키는 에이핑크. 여기에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과 열정은 다른 그룹 못지않다. 이날 인터뷰를 마친 뒤에도 오는 7월 1일 KBS'뮤직뱅크' 상반기 결산 무대를 위해 밤을 꼬박 새가며 연습했다.

"지금은 신인이다 보니까 큰 무대에 많이 못 서는데 에이핑크가 많이 알려져서 큰 무대에도 서보고 싶다. 걸그룹하면 에이핑크라는 말이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하겠다."(박초롱)

"데뷔한 지 얼마 안 됐으니까 우선 에이핑크가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또 각자의 매력이 많은 그룹이니만큼 각자 멤버들의 매력을 잘살려 앞으로도 몇 년이 흘러도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그룹이 되고 싶다."(손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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