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먼저 만들 뻔" 케이블 미다스PD 2011 말말말③

[★리포트]

김수진 문완식 하유진 기자 / 입력 : 2011.12.0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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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위부터 시계방향) Mnet 신형관국장, 양송철PD(도전!수퍼모델 코리아2), 윤상진PD(택시), 정환석PD(막돼먹은 영애씨9)ⓒ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1박2일', '무한도전'만이 예능의 전부라고? 노! 2011년 한해는 지상파 예능프로에 버금가는 케이블 예능프로들이 쏟아졌다. 케이블 예능은 리얼버라이어티 위주의 지상파 예능과 달리 각종 차별화된 콘셉트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상파의 아류'를 벗고 당당히 홀로서기에 선 케이블 예능. 2011 케이블 예능을 이끈 '미다스의 손'들의 말말말을 들어보자.

◆엠넷 '슈퍼스타K'·'MAMA' 신형관 국장 "'엠넷' 유전자가 가능케 한 프로그램 "


'슈퍼스타K'와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Mnet Asian Music Awards, MAMA)는 엠넷의 대표 브랜드 프로그램이자, 회를 거듭할 수록 국내 대중문화를 이끄는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슈퍼스타K'의 경우, 대한민국 대표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으며 지상파에서도 뒤를 이어 오디션프로그램을 론칭하게 하는 현상을 야기할 정도. 'MAMA'는 K-POP의 한류 전도사로 역할을 톡톡히 하며 아시아가 주목하는 음악 시상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신형관 국장은 최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슈퍼스타K'나 'MAMA'는 안되면 될 때까지라는 마인드가 뼛속까지 담겨있는 엠넷이기에 가능했다"며 "'무모한 도전'을 즐기는 도전과 실험 정신, 20대를 지양하는 마인드가 낳은 결과다"고 말했다.

◆tvN '택시' 윤상진PD "'나는 가수다' 내가 먼저 만들 뻔 했다"


윤상진PD는 지난 8월 16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을 먼저 만들 뻔 했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윤PD는 "지난 2008년 연예인들이 PD를 맡아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탐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나는 PD다'를 선보였다"라며 "후속으로 스타들의 가수 변신 '나는 가수다', '나는 기자다' 등을 예정해 놓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예정대로 방송됐다면 지금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는 다른 이름을 해야 했을지도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tvN '롤러코스터' 김경훈PD "'개콘'처럼 장수하는 게 최종 목표"

김경훈PD는 지난 8월 29일 스타뉴스에 "'롤러코스터'의 최종 목표는 장수 프로그램이다"라고 말했다.

김PD는 "KBS 2TV '개그콘서트'를 10년 넘게 했듯이 오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고 싶다. 야외에서는 최고가 되는 게 목표다"라고 전했다.

이어 "'롤코 스타일', '롤코스럽다'라는 말 들을 때 기분 좋다"라며 "스케일 크지 않고 어색하게 찍진 않으면 서도 '롤코 같네'라는 말 오래 듣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김PD는 "MBC '우리들의 일밤'도 계속 안 없어지고 장수하고 있다. '롤코'도 시청률이 확 높진 않더라도, 이슈가 안 되더라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틀을 잡고 이 장르는 우리가 최고라는 얘기를 듣고 싶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tvN '막돼먹은 영애씨' 정환석PD "김현숙, 영원히 예뻐지지 않을 것"

'막돼먹은 영애씨'를 최초 기획해 시즌9에서 다시 메가폰을 잡은 정환석PD.

정환석PD는 지난 9월 23일 "김현숙 개인이 점점 예뻐지는 건 어쩔 수 없는데 드라마 속에선 영원히 예뻐지진 않을 것이다. 늘 핸디캡도 갖고 살 거고. 피부에 속상해 하고 몸무게에 스트레스 받고, 평범한 여자로 살아가게 할 거다"라고 이영애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전했다.

정PD는 시즌9까지 이끈 점에 대해 "시즌1 때 10년을 하라고 농담했는데 현실화되는 것 같다. 10이라는 숫자는 새로운 의미가 있으니 시즌10부터 그다음 10년을 바라보는 계획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미래상을 전했다.

정PD는 "'영애씨'는 삶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메시지다"라며 "힘든 사람들을 어루만지고 그러면서 작은 행복들을 발견해가는 과정도 보여주고 싶다 로또 100억보다 삶 속에서 조그만 행복을 찾으란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라는 작지만 큰 꿈을 밝혔다.

◆XTM '탑기어 코리아' 최승준CP "

지난 3일 시즌1을 끝낸 XTM '탑기어 코리아'(Top Gear KOREA, 이하 탑기코)는 국내 최초 자동차버라이어티로 눈길을 끌었다.

총 13회 방송에서 총 65대, 차 값 합계만 90억 원에 달하는 국내외 차량들을 선보였으며, 스타들이 랩타임을 겨루는 '스타 랩타임'코너도 관심을 모았다.

'탑기코'는 원조 '탑기어'가 워낙 유명해 '과연 국내에서 '탑기어'의 느낌을 살려낼 수 있을까'라는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방송 이후 그러한 걱정을 수그러들게 만들었다.

'탑기코' 최승준 책임프로듀서(CP)는 "영국 '탑기어'와 비교, 시스템이나 규모의 차이보다는 '탑기코'가 말하는 자동차 리뷰를 유연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일부 자동차 업계의 반응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성공이라고 말하기는 많이 부족하지만 자동차 프로그램은 마니아에게나 통할 소재다', '한국에서 자동차 프로그램을 만드는 건 무모하다'는 우려를 극복했다는 것, 사람들이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성공이라면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tvN '화성인 바이러스' 이근찬PD "화성인, 다를 뿐 틀리지 않다"

이근찬PD는 '화성인 바이러스' 1년차에 투입됐다. 당시 분위기는 '1년 동안 할 만큼 했다'라며 큰 기대가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는 '독한 방송'으로 자리매김한 '화성인 바이러스'에 다른 색깔을 입히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이근찬PD는 지난 7월 19일 스타뉴스에 "나는 이 사람이 '왜 화성인일까'라는 생각을 먼저 했다. 알고 보면 화성인이란 게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들 중 하나고, 다를 뿐 틀리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PD는 "사는 게 정답이 없지 않나. 그래서 우리와 다른 사람을 먼저 이해하고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누구의 가치관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겠냐. 그래서 출연자가 원하지 않는 이상 그를 바꾸려거나 하는 일은 없다"라며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고민한 흔적을 비쳤다.

이PD는 지난 8월 '화성인 바이러스'에서 하차, tvN '오!보이' 연출 후 현재 후속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온스타일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2' 양송철PD "남자라 연출하기 더 쉽다"

여자들의 세계를 그린 '도수코2'의 연출자는 의외로 남자다. 남자란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양송철PD는 여성들의 마음을 콕콕 집어내는 능력이 심상치 않다.

양송철PD는 지난 9월 15일 "남자라서, 패션 전문가가 아니라 더 연출하기 쉽다"라고 말했다.

양PD는 "남자라 만들기 어려운 점도 있지만 오히려 여자PD가 연출했을 때의 한계점을 남자PD가 보완하는 면도 있는 것 같다"라며 "같은 성은 공감할 수 있지만 객관적이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인터뷰 장면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해서 여자PD가 좋지만, 미션을 만드는 건 남자PD라 더 좋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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