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재 국장 "'오타쿠'를 주류로 만든 게 tvN"(인터뷰①)

[tvN 이덕재 방송기획국장 인터뷰]

김수진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2.02.2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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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이덕재 방송기획국장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케이블채널 tvN(Total Variety Network)은 '독특한 방송'이다. 지난 2005년 개국, 올해로 개국 6년째를 맞는 tvN은 단순 케이블방송을 넘어 국내 방송사에 특별한 획들을 긋고 있다.

케이블채널이 'B급 방송' 이미지가 강했던 시절, '롤러코스터', '현장토크쇼 택시', '막돼먹은 영애씨', '화성인 바이러스' 등 기존 지상파 방송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계속해 내놓으며 꾸준히 새로운 시도를 했던 tvN은 현재도 '코리아 갓 탤런트', '코미디 빅리그', '새터데이 나이트 코리아', '오페라스타' 등 각종 프로그램들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에는 '1박2일' 제작진을 영입, 리얼 러브버라이어티 '더 로맨틱'을 론칭,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예능 외 '로맨스가 필요해' 등 자체 드라마제작에도 나서 '꽃미남 라면가게', '닥치고 꽃미남밴드', '일 년에 열두 남자' 등 드라마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지상파 계열 케이블 채널을 제치고 1월 전체 케이블 채널 시청률 1위(남녀 20~49세 대상. AGB닐슨 케이블유가구 기준)에 오르며 'tvN'의 존재 가치를 높였다. 올해에는 무려 1200억원을 투자, tvN만의 예능·드라마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덕재 tvN 방송기획국장을 만나 tvN의 갈 길, 'tvN 웨이(way)'를 들어봤다.


-tvN이 젊은층에 인기가 많다.

▶20~40 남녀가 주 시청층이다. 연령이 지상파에 비해서는 낮은데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18~34에서 시청률 1위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30~40대 이후 시청층이 얇은 것은 아니다. 핵심 시청층이 낮아진 것 같다. 젊은층에 초점을 맞추기는 했는데 '코미디 빅리그'나 드라마들이 반향을 일으키면서 '젊은 채널' 이미지가 각인되는 것 같다.

-올해만 1200억원을 투자한다고 했다. 그 효과는 어느 정도 예상은 하는지, 이미 자리를 잡았는데 대규모 투자 이유는?

▶지금 자리를 잡은 것은 아니다. 기본 목표가 높다. 내부에서도 목표가 단순히 케이블에서 1위가 아니라 지상파와 비교, 경쟁력을 갖추자는 게 목표다. 아시아에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최고의 채널이 되는 게 우리의 비전이다.

주로 지상파 스타일의 콘텐츠가 해외에 알려지고 있는데 tvN만의 특화 콘텐츠로 아시아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는 채널이 되는 게 목표다. 2015년까지 그런 모습을 갖추려 한다. 1200억원 투자는 그 과정에 이르는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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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이덕재 방송기획국장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올해 1200억원 대규모 투자..월화수목 드라마 라인업 완성

-1200억원 구체적으로 어디에 투자되는 것인가.

▶올해는 예능보다 드라마에 투자를 많이 할 것이다. 연중으로 드라마를 편성하는 라인업을 올해 구축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tvN이 일부 예능 콘텐츠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데, 드라마를 월화수목 라인업을 가져가면서 규모 면에서도 지상파의 70%정도까지 가는 게 목표다. 40~50대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드라마가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일일극을 시도하는 것도 그 이유다 .

그 다음으로 '오페라스타', '코리아 갓 탤런트'등 대형프로젝트를 연중 시즌제로 가져가는 데 많은 투자를 하려한다.

또 일요일 편성을 올 3월부터 상반기 말까지 세팅을 마치려고 한다. 토요일은 '코미디 빅리그'에서 시작, 'SNL'과 '더 로맨틱'으로 세팅이 마무리됐고, 금요일은 '오페라스타', '코리아 갓 탤런트', '슈퍼디바', '보이스코리아' 등 대규모 기획으로 세팅이 완료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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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이덕재 방송기획국장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외부PD 영입을 통해 콘텐츠 부분에서 향상된 것이 있나.

▶'코미디 빅리그'를 시즌2까지 론칭한 김석현PD는 그 성과에 대한 분석이 가능한데, 나머지 PD들은 아직이지만 그들이 tvN 콘텐츠 향상에 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고 판단하다. 콘텐츠의 완성도면에서는 분명 업그레이드됐다. 또 제작인프라 등 그들이 갖고 있는 인적네트워크나 스킬 등이 tvN에 잘 뿌리를 내려주면서 tvN의 케이블친화적이면서 에지 있는 부분에 더해 스케일과 전체적인 질적 완성도와 인프라 부분이 잘 접목이 되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본다.

케이블은 기본적으로 그 동안 너무 많은 경쟁 속에서 저비용고효율 중심으로 가다보니 중장기적인 전략적 구축보다는 그때그때 필요한 것들을 임기응변식으로 만드는 데 익숙해져 있다. 탄탄하게 프로그램 세팅 등이 정리되지 않았던 부분이 있다.

좀 더 지상파와 경쟁구도로 가고 그들보다 좀 더 앞서가고, 아시아 쪽으로 진출해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제작현장을 끌어 올리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tvN은 자양강장제이나 회춘용 콘텐츠"

-tvN을 꼭 봐야하는 이유를 꼽는다면.

▶tvN을 보신다면 본인 나이에 0.8를 곱하면 'tvN나이'다. tvN을 보는 50세라면 마인드는 40세라고 보시면 된다. 20~30대와 커뮤니케이션 하고 싶으면 30대 후반부터 40세 이상은 반드시 tvN을 보시기 바란다(웃음). tvN을 보느냐, 안 보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누가 tvN을 본다고 했을 때 그 사람을 보는 인식이 유쾌하고 열린 마인드로 인정됐으면 좋겠다. 그게 꿈이다. 그렇게 되면 그게 우리 채널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되기 때문이다.

'화성인 바이러스'의 경우도 처음에는 말도 안되고 저런 사람들이 어딨어, 이렇게 하지 않았나. 하지만 계속해 그런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그런 부류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이제는 아무도 그들을 이상하게 보지 않는다. '오타쿠'를 주류로 올려주고, 활동이 뜸하던 개그맨들이 '코미디 빅리그'를 통해 주류로 나서고, 또 소식이 뜸하던 가수들이 '오페라스타 '를 통해서 시청자들을 다시 찾게 되는 등 비주류를 주류로 대중화하는 것이 tvN의 방향이고 콘텐츠 정립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뷰②)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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