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3대기록 경신..韓영화, 女心을 잡아라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2.05.1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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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돌풍이 거세다. 지난달 26일 개봉해 18일만에 500만 고지를 밟았다. 개봉 3주차 주말에 100만명을 불러 모을 만큼 여전히 위력이 세다.

14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벤져스'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99만 4319명의 관객을 불러 모아 주말 관객동원 1위를 기록했다. 누적관객은 544만 6891명이다.


'어벤져스'는 올해 처음이자 최단 기간 500만명(18일)을 돌파했으며, 올해 최고 흥행 기록(2위 '범죄와의 전쟁' 468만 3598명) 을 세웠고, 슈퍼히어로물 국내 흥행 1위(2위 '스파이더맨3' 459만명)에 올랐다.

지구를 지키는 슈퍼히어로들의 활약에 국내 극장이 초토화되고 있다. 같은 날 개봉한 '코리아'가 13일까지 122만명을 끌어 모으며 선전하고 있지만 '어벤져스' 돌풍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영화계에선 '어벤져스' 기세가 얼마나 이어질지를 17일을 고비로 꼽고 있다.


'어벤져스'는 14일 오전 영진위 예매율에서도 32.8%로 1위를 차지할 만큼 여전한 기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17일 새로운 영화들이 대거 등장하면 위세가 어느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7일에는 웰메이드 로맨틱코미디 '내 아내의 모든 것'과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돈의 맛'이 나란히 개봉한다. 민규동 감독의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지긋지긋한 아내와 이혼하기 위해 남편이 희대의 카사노바에게 아내를 유혹해달라고 부탁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이선균 임수정 류승룡 세 배우의 절묘한 호흡이 인상적이다.

'돈의 맛'은 재벌가에서 벌어지는 돈과 섹스, 권력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하녀'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던 임상수 감독이 또 한편의 문제작을 내놨다.

'내 아내의 모든 것'과 '돈의 맛'은 '어벤져스'와 맞상대를 펼친다기보다 다른 관객층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경쟁을 벌이기에 충분하다. '어벤져스'가 12세 이상 관람가로 어른아이들을 흡수하고 있는 반면 '내 아내의 모든 것'은 15세 이상 관람가, '돈의 맛'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어벤져스'에 지친 2030 여성관객들과 데이트 관객들을 겨냥하고 있다. '돈의 맛'은 칸 초청이 확정되자 개봉을 일주일 앞당길 만큼 칸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

세 영화의 배급싸움도 눈여겨 볼 요소다. '어벤져스'는 직배사인 소니픽쳐스 릴리징 브에나비스타가 배급하고 '내 아내의 모든 것'은 NEW, '돈의 맛'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맡았다. '부러진 화살' '러브픽션' 등 최근 내놓는 영화마다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NEW와 '건축학개론'으로 역대 한국멜로 최고흥행 기록을 세운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자존심 싸움이기도 하다. '코리아'의 CJ E&M도 밀려나면 끝이라는 각오로 뒷심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어벤져스'는 국내에선 슈퍼히어로 영화는 500만명을 넘기 힘들다는 징크스를 깼다. 이는 '어벤져스'가 주요관객층인 2030 여성 관객들이 슈퍼히어로 영화는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편견을 깼기에 가능했다.

여성관객들은 '어벤져스' 속 아이언맨의 재치와 헐크의 귀여움, 호크아이의 섹시함에 감탄하고 있다. 커서도 여전히 동심을 갖고 있는 어른아이와 가족관객들과 함께 여성관객이 '어벤져스' 흥행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연 17일 '내 아내의 모든 것'이 여성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건은 여심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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