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상 "이자벨 위페르와 사실 베드신 찍었다"

22일(현지시간) 유준상이 프랑스 칸의 해변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유준상은 굳이 역광인데도 '다른나라에서'에 등장하는 등대가 나오도록 찍자고 했다. 유준상은 겉으로 보여지는 것보단 의미를 찾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칸(프랑스)=전형화 기자

유준상이 천기(?)를 누설했다. 세계적인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베드신을 찍었다는 사실을 털어놓은 것.


유준상은 22일 오후2시(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해변에 국내 취재진과 만나 '다른나라에서'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유준상은 "사실 이자벨 위페르와 베드신을 찍었는데 영화와 맞지 않아 편집됐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여배우와 함께 했지만 그는 여전히 홍상수 감독 영화 속 유준상이었다. 밝고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 유준상은 21일 칸영화제 주상영관 뤼미에르극장에서 진행된 레드카펫에서 윤여정에게 우산을 씌어줘 눈길을 끌기도 했다. 통상 레드카펫에 오르는 배우들은 자신들이 좋은 사진을 찍히기 위해 애쓰는 데 반해 유준상은 그 자리에서도 동료들을 챙긴 것.

유준상은 갈라 스크리닝이 끝난 뒤 프랑스 배급사 파티에서 직접 피아노를 치면서 영화 속에서 이자벨 위페르를 위해 부른 노래를 다시 불러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KBS 2TV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아내를 끔찍이 위해 국민남편으로 불리는 그 모습 그대로였다.

유준상은 "실제는 드라마에서처럼 좋은 남편이 못 된다"며 "아내가 드라마 인물처럼 해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넝쿨 째 굴러온 당신'에서 유준상의 어머니로 등장하며 '다른나라에서'에도 호흡을 맞춘 윤여정이 "아니야, 실제랑 드라마 속 인물이랑 닮은 것 같아"라고 받았다.

윤여정은 "김남주가 어린이날 때 유준상과 가족끼리 만났다는데 그러더라"며 "유준상이 아내는 뉴욕에 휴가를 보내고 아이 둘을 데려왔는데 챙기는 모습이 정말 자상했다더라"고 자식 자랑을 했다.

유준상은 "홍상수 감독님이 부안에서 촬영을 한다기에 텐트를 가지고 갈까요라고 물었더니 '그래'라고 하셔서 갖고 갔다. 그게 영화에 등장한 텐트다. 해변이니 기타도 가지고 갈까요라고 했더니 '그거 좋지'라고 해서 갖고 간 게 그 기타고, 텐트 속 램프도 집에서 갖고 간 것"이라며 '다른나라에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윤여정은 그런 유준상을 기특하게 바라보다가 "(유)준상이가 홍상수 감독 영화를 하면서 가장 수혜자인 것 같다"며 "연기에 디테일이 살아나는 것 같다"고 추켜세웠다. KBS 2TV '넝쿨 째 굴러온 당신'에서 유준상의 어머니로 출연 중인 윤여정은 실제 어머니처럼 유준상을 아꼈다.

유준상은 2010년 홍상수 감독과 '하하하'로 칸을 찾아 현지에서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하하하'가 주목할만한시선 대상을 받을 때 곁에서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올해도 수상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까? 유준상은 "항상 예상은 한다"면서도 "그래도 이번엔 마음을 비우려 한다"고 말했다.

과연 유준상이 올해도 홍상수 감독이 트로피를 안을 때 함께 할 수 있을지, 한 가지 확실한 건 요즘 유준상의 기운이 참 좋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