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대' 설리 "다시 태어나면 남자로?"(인터뷰)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2.09.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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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엑스 설리(최진리)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종영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바쁘게 진행 중인 SBS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이하 '아그대' 촬영 현장을 찾았다.

이날 시험을 치르고 곧장 촬영장에 왔다는 설리(본명 최진리, 18)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촬영에 들어가자 곧장 밝고 씩씩한 구재희로 변신하며 미니시리즈 주인공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사실 드라마가 방송하기 전엔 우려도 없지 않았다. f(x) 설리가 남장을 한다니. 수많은 남성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매력과 미모를 과연 감출 수 있을까.

그러나 긴 머리를 잘라내고 남자 교복을 입은 설리는 SBS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이하 '아그대')에서 과장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남장미소녀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걸음걸이나 앉아있을 때 포즈 같은 남자들의 모습을 많이 연구 했어요. 지나가는 사람들도 살펴보면서 공부를 했고, 민호 오빠의 행동들을 따라 하기도. 그때마다 오빠가 '그게 아니지. 이렇게' 하면서 가르쳐 주고 그랬어요. 솔직히 예전에도 여자라고 다리 모으고 앉아있고 그런 건 아니었는데, 남장여자 연기를 하다 보니 평소에도 예전보다 더 편하게 자세를 취하게 되고. 그런 변화가 있더라고요."


실제로 남자로 위장을 해본다면, 또는 남자가 된다면 가장 먼저 해보고 싶은 일이 있었는지 묻자, 설리는 "다시 태어나면 남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있다"라고 대답했다.

"남자가 되보고 싶다는 생각은 할 기회가 별로 없었어요. 근데 다시 태어나면 남자로 태어나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 본적이 있어요. 특별히 뭔가 남자로서 해보고 싶다기보다는 여자로 살면서 불편한 것들이 있다는 생각 때문이에요. '여자이기 때문에 이런 건 더 조심해야 된다' 이런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런 게 싫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작품하면서, 남자면 제가 조심했던 일들을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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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엑스 설리(최진리)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아그대'에서 설리는 미국에서 인종차별 등으로 좌절했던 자신에게 희망을 준 높이뛰기 선수 강태준(민호 분)의 재기를 돕고자 한국행을 감행한 용감한 소녀 구재희 역을 연기하고 있다. 남장이라는 위험천만한 설정과 더불어 육상선수로서 달리기 장면을 소화하기도 하고, 물에 빠지거나 남학생과 싸우는 거친 장면들도 소화했다.

설리는 "사실 달리기 되게 못하는데 잘하는 척 하느라 힘들었다"라고 웃으며 고백한 뒤 "초반에는 달리는 연기를 좀 보여드릴 기회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태준이가 높이뛰기 하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서 한국에 온 거라서. 제가 달리기를 하는 것보다 태준이가 높이뛰기를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 것이 맞는 거 같다"라며 극의 흐름과 캐릭터를 완벽히 이해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에 같은 소속사인 샤이니 민호와 함께 호흡을 맞춰 더욱 안정감 있게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설리는 "편하게 물어볼 수 있으니까 힘들거나 하면 편하게 말을 할 수 있으니까 편했던 것 같다"라며 민호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러나 설리는 막상 제작발표회에서 민호가 아니라, '아그대'에서 동급생으로 출연 중인 제국의 아이들 광희를 이상형으로 꼽기도 했는데. 이 후 촬영장에서 이에 대한 후일담은 없었는지 궁금했다.

"아, 그건 굳이 출연자 가운데 이상형을 꼽으라고 해서 꼽은 거였어요. 하하. 촬영장에 와서 오히려 광희 오빠가 저한테 미안하다면서 자기를 이상형이라고 해서 회사에서 혼나지 않았느냐고 하더라고요. 물론 혼나지는 않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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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엑스 설리(최진리)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이번 드라마에서 남장미소녀 설리를 볼 수 있는 것이 큰 시청 포인트였지만, 때때로 여자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장면들도 시청자들에게 즐거움과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또한 태준과 재희의 사랑이 커지면서, 지금은 지켜보고 있는 태준에게 재희가 여자로서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설리는 "태준이가 재희의 정체를 알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도 예전보다는 좀 더 그런 면모를 보여주지 않을까요"라며 기대를 자극했다.

이에 대한 답변은 촬영장에 함께 있던 민호도 거들었다. 민호는 "재희가 제 앞에서 여자로서의 모습을 보이면 안되는데, 극이 진행되면서 여자로서 보이고 싶은 마음이 커지고 설리의 마음도 커지다 보니까 그런 여자로서의 재희의 면모를 보여줄 장면이 많아 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제 종영까지 얼마 남지 않은 '아그대'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설리와 민호는 시청자들에게 마지막까지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부탁하며 다시 촬영장으로 향했다.

"촬영도 얼마 남지 않았고 방송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마지막으로 갈수록 아쉽고 촬영장에서도 이제 정말 끝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방송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응원해 주신 만큼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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