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이젠 성인..스칼렛 요한슨 '롤모델'"(인터뷰)

KBS 1TV 대하드라마 '대왕의 꿈'의 천관녀 이세영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2.10.0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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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세영 ⓒ이동훈 기자


스크린을 통해 왈가닥에 새침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배우 이세영(20). 그가 이제 어엿한 여대생이 돼 돌아왔다.

이세영은 지난 9월8일 첫 방송한 KBS 1TV 대하드라마 '대왕의 꿈'에서 천관녀 역으로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첫 방송 당시 지난해 보다 성숙해진 외모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화제를 모았다.


이세영은 '대왕의 꿈'에서 어린 김유신 역을 맡은 노영학과 애틋한 로맨스를 펼쳤다. 올해 초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채널A 드라마 '총각네 야채가게'에서 한태민 역을 맡아 까칠한 매력을 선보인 것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이세영은 안방극장에 앞서 2004년 영화 '아홉살 인생'과 '여선생 vs 여제자'로 관객들 사이에 관심의 대상이 됐다. 특히 '여선생 vs 여제자'에서는 극중 여선생님 염정아와의 연기 대결로 스타급 아역 배우로 떠올랐다. 이후 이세영은 꾸준한 연기 활동으로 내공을 쌓아왔다.

아역배우라고 부르기에 머쓱할 만큼 성숙해졌다. 멜로 연기도 소화할 만큼 단단해졌다. '대왕의 꿈'에서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에 출연해 여느 여배우들이 보여줄 수 없는 성숙함과 풋풋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우리 나이로 스물한 살이 된 이세영. 이제 아역의 티를 벗고 성인 연기자로 넘어가야 할 시기다. 이런 상황이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많은 분들이 제가 많은 부담을 느낄 거라 생각하시는데, 저는 덤덤해요. 아역 이미지를 벗는 건 중요해요.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변신을 해야죠. 하지만 부담을 가지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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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세영 ⓒ이동훈 기자


성신여자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세영. 카라 멤버 구하라와 같은 대학교에 재학 중으로도 유명세를 탔다.

"대학 생활은 재밌어요. 아이를 좋아해서 유아 발달 교육 강의 수업을 받고 있어요. 아이의 이해 안 되는 행동들은 부모가 하기 나름이죠. 강의를 들으면서 좋은 엄마가 돼야겠다는 생각이에요."

이제 대학생이자 성인이 됐으니 연애에도 관심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연애에 대해서는 손사래를 쳤다.

"제가 여중, 여고를 나왔어요. 지금은 여대를 다니고 있어요. 만날 기회가 없어요. 여학생들이 있어서 불편하지는 않아요. 예쁘게 화장 안 하고 가도 되고요. 그런 점이 참 좋아요. 대학교에 (구)하라 언니가 있는데, 제가 참 좋아해요."

성인 연기자도 쉽게 도전하기 힘들다는 사극. 이세영은 80회 분량의 대하드라마 '대왕의 꿈'의 전회를 출연하는 게 아니지만, 사극에 나선다는 게 쉽지는 않았을 거다.

"한국 무용을 하는 게 힘들었어요. 하루에 4~5시간 정도 연습을 했는데, 많이 하면 새벽 1~2시까지 했어요. 다이어트도 같이 하니까 힘들었고요. 무엇보다 연습량에 비해 잘 나오지 않으면 제작진들에게 죄송했어요."

신라시대의 김유신과 천관녀의 로맨스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 이세영은 천관녀를 어떻게 풀어내고 싶었을까.

"천관녀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대신 죽잖아요. 그런 사랑을 연기하는 저만 슬픈 게 아니라 시청자들께서 공감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유신과 천관녀가 사랑하게 되는 감정이 잘 묘사됐으면 했죠. 타당성을 부여하고 싶었던 게 제 마음이에요."

'대왕의 꿈'의 천관녀. 대개 천관녀는 아역이 아닌 성인 연기자들이 소화한 경우가 많았다. 다른 작품 속 천관녀를 보고 힌트를 얻지는 않았을까.

"사실 천관녀가 등장하는 작품을 찾지는 않았어요. 제가 천관녀에 대한 표현이나 감정을 따라하게 될 것 같았어요. 대신 제가 출연하는 분량의 대본은 많이 봤어요. 그렇게 천관녀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연구를 했어요."

이세영에게 '대왕의 꿈'을 촬영하면서 가장 힘든 건 무엇이었을까. 대개 사극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고충은 의상이라고 한다. 이세영 역시 의상에 대한 어려움을 토했다.

"사극이다 보니 의상이 힘들어요. 한복은 여러 벌을 겹쳐 입으니까, 화장실 한 번 가는 게 정말 고난이었어요. 더위도 힘들었는데, 화장이 땀에 자꾸 지워져서 화면에 잘 안 나온 거 같아 속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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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세영 ⓒ이동훈 기자


'대왕의 꿈'에서 이세영이 화제를 모은 건 무엇보다 김유신과의 러브라인이다. 비극이 예고된 김유신과 천관녀의 러브라인. 애절함이 가득한 두 사람의 사랑을 현장에서는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을까.

"천관녀와 김유신의 러브라인은 비극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잖아요. 방송에서는 애틋하게 표현됐지만 사실 촬영장에서는 비극적 분위기는 없었어요. 화면에 각자 상반신을 잡으면 제가 (노)영학이에게 장난도 쳤어요. 영학이도 그랬고요. 감동 받는 표정을 지어야 하는 장면인데, 서로 장난 좀 쳤죠. 덕분에 촬영하는 동안 어색하지 않고 재밌게 했어요."

김유신(노영학 분)과의 동굴 키스신. 비록 한 살이지만 연하와의 키스신이 부끄럽거나 부담스럽지는 않았을까.

"키스신을 할 때 부끄럽지는 않았어요. 방송을 보는 사람들, 그들에게 부끄러워요. 키스신 촬영할 때 감독님이 'OK' 사인을 안 하시더라고요. 언제 '컷'이라고 하실지 계속 기다렸어요. 눈이 파르르 떨 때까지 계속 하고 있었어요. 일부러 그러시는 거 알면서도 배우니까, 입술을 뗄 수 없었어요. 참, 키스는 아니고 뽀뽀였어요."

'대왕의 꿈' 8회까지 출연하는 이세영. 방송 초반 시청자들의 이목을 끈 만큼 하차가 서운하지 않을까.

"출연 분량이 있으니까 서운하지는 않아요. 이미 알고 있었어요. 신창석 감독님과 기회가 된다면 다른 작품도 해보고 싶어요. '대왕의 꿈'에서 천관녀가 죽고, 저는 하차하게 돼요. 아쉬움 보다는 현장에서 (제작진, 출연진) 다시 만나고 싶어요. 대사도 분량도 많지 않았는데, 저를 화면에 예쁘게 나오게 해주신 제작진에게 감사해요."

'대왕의 꿈' 출연으로 '이세영 폭풍성장'으로 많이 알려졌다. 스스로도 폭풍성장했다고 느끼는지 궁금했다.

"폭풍성장요? 저 매년 자랐어요. 지난해도 폭풍성장이라고 해주시더라고요. 1년 만에 또 자랐어요. 그런 말 들으니까 키가 조금만 더 컸으면 좋겠어요."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가 된 이세영. 롤모델을 삼고 있는 여배우가 있을까.

"스칼렛 요한슨이 제 롤모델이에요. 연기, 이미지 빠지는 게 없는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에요. 섹시하고 신비롭고 다양한 이미지를 가졌죠. 연기에 있어서는 액션도 소화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데도 부족함이 없는 배우에요."

영화와 드라마 등 두루 섭렵한 이세영. 올 하반기에는 어떤 작품으로 만나게 될까.

"차기작은 아직 확정된 게 없어요. 드라마, 영화 둘 다 준비 중이에요. 작품 활동과 상관없이 학교도 다녀야죠. 활동은 해도 휴학은 하지 않으려고요. 공부로 밑바탕이 잘 되어 있어야 나중에도 제게 좋은 거죠."

이세영은 다음 작품에서는 지금 보다 더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배우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소속사와의 전속 계약도 체결한 만큼 성인 연기자로 배우 인생 2막이 기대된다.

"멋진 배우로 다시 인사드릴게요. 앞으로 많이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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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세영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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