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300회, 메이드 인 무한도전은?①

[★리포트]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2.10.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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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무한도전'이 300회 특집을 방송한다.

지난 2005년 4월 '토요일'의 한 코너였던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해 2005년 10월 '강력추천 토요일'의 '무리한 도전'을 거쳐 지금의 '무한도전'까지 7년 간 '무한도전'은 많은 것을 보여주고 많은 것을 남겼다.


흔히들 예능은 '무도' 이전과 '무도'이후로 나뉜다는 말까지 한다. 지난 7년 동안 안방극장'을 찾은 '무도'가 남긴 의미들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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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버라이어티


'무한도전'은 리얼버라이어티라는 형식의 문을 연 예능이다. '무한도전' 인기를 끈 이후 '무도'의 리얼 버라이어티 형식을 차용한 다양한 포맷의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이 제작됐다.

'무한도전'은 리얼버라이어티라는 장르에 충실하게 멤버들의 모습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꾸며진 모습이 아니라 멤버 한명 한명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대로 그려내며 시청자와 끈끈한 유대감을 이어갔다. 이는 무한도전의 일곱 멤버들이 프로그램에 필요한 출연진이 아니라 하나의 가족이라는 생각을 품게 했다.

그렇기에 욕쟁이 명수가 탄생할 수 있었고 돌+아이 홍철이 만들어졌으며 어색한 뚱보 정형돈이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만들어 낸 캐릭터가 아니라 멤버들의 특징을 그대로 이용했기 때문에 질리지 않았다. 그것은 고착화 된 하나의 예능 캐릭터가 아니라 한명의 사람으로서 그들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과정까지 '무한도전' 속에 담아냈기 때문이다.

하하 정형돈의 '친해지길 바라' 특집은 그야말로 리얼버라이어티의 형식을 잘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카메라가 꺼지면 어색한 두 사람의 관계를 프로그램으로 끌어들이면서 본격 리얼버라이어티가 시작됐다.

이후 멤버들 사이에서 서로 체면치례나 예의를 지키는 것 등은 없어졌다. 폭로와 비방이 난무하고 서로를 깎아내리는데 치중했다. 이런 내용에 웃을 수 있는 것은 '무한도전'의 리얼이 시청자에게 통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무한도전'의 멤버들이 연예인이나 예능 속 스타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사람이라고 인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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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자막

'무한도전'에서 자막은 그저 자막 이상의 역할을 한다. '무한도전'은 멤버들에게 말을 하는 듯한 일명 인격자막으로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한다. 단순한 설명을 넘어 제8의 멤버가 된 듯 멤버들에게 말을 건낸다.

뿐만 아니라 '무한도전'은 멤버들의 격한 행동에 '품위유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등의 자막을 넣어 논란거리를 미연에 방지하는 등 독특한 '무도'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다.

또 무엇보다 '무한도전'의 자막이 관심 받는 것은 상황에 맞는 자막 속에 의미심장한 뜻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9월 방송 된 '스피드 특집'은 독도에 가지 않고도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경각심을 일깨워 줬다. 이날 방송에서는 미션 중의 하나인 틀린 그림 찾기에서 우산도를 죽도로 표기했다. 이후 멤버들이 틀린 그림으로 찾아내자 제작진은 '망상 속의 섬'이라는 자막으로 독도가 우리 땅임을 강조했다. 또 700과 805라는 숫자가 등장했는데 이는 독도의 우편번호인 700-805임이 밝혀지기도 했다.

또 지난 9월 '무한도전'의 '슈퍼7콘서트' 논란으로 멤버 길이 하차 하자 '힙합문어 퇴출' '훌리건으로 변한 팬클럽' '마음껏 손가락질하고 비웃어' 등의 자막을 넣어 김태호 PD의 심경을 우회적으로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이에 김태호 PD는 "내용의 흐름 속에서 이해해 달라"는 해명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처럼 '무도'의 인격자막은 프로그램에 활기를 주는 동시에 의미까지 부여하며 시청자를 즐겁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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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프로젝트

'무한도전'은 틀에 박힌 예능프로그램이라는 인식을 깨며 늘 새로운 도전을 했다. '무한도전'이 7년 간 장수하며 300회 특집을 촬영할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멤버들이 모여 앉아 시시콜콜한 수다를 떨며 티격태격하는 것도 '무한도전'의 매력이자 재미이다. 그러나 '무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늘 새로운 시도를 한다.

지난 2007년 11월 '무도'의 몸치들이 춤을 춘다고 나섰다. 댄스스포츠 특집 '쉘 위 댄스'를 위해 멤버들은 2개월 넘게 고생하며 파트너와 짝을 지어 춤 연습에 나섰다. 뻣뻣한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가며 춤 연습에 임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시청자에 웃음을 줬다. 그러나 마지막 경연에서 음악에 몸을 맞춰 우아한 왈츠와 탱고 자이브를 추는 모습은 시청자를 뭉클하게 했다. 비록 예선에 통과하지 못했지만 그들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이듬해인 2008년 멤버들은 에어로빅에 도전했다. 멤버들은 전국 체육대회 에어로빅 체전에 출전했다. 이들은 일반부 6인조 부문 2위로 올라 은메달을 획득하며 눈물을 흘렸고 시청자에게 감동을 줬다.

다음해 '무한도전' 멤버들은 봅슬레이에 도전했다. 어려운 경기인만큼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각종 문제들이 생겼다. 부상을 입지 않은 박명수 정준하 유재석이 대표선발에 출전해 완주했다. 그들이 완주 후 쏟았던 뜨거운 눈물은 시청자의 가슴에 남았다.

지난 2010년 멤버들은 최장기 프로젝트인 레슬링에 도전했다. 무려 1년의 훈련기간 동안 멤버들은 힘을 쏟았고 레슬링 특집 WM7 편은 총 10주에 걸쳐 방송됐다. 몸을 아끼지 않는 멤버들의 고군분투는 시청자의 뜨거운 환호와 응원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를 시작으로 격년으로 열리는 가요제는 '무한도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또 2007년 이후 매년 이어지고 있는 달력특집 역시 '무도' 팬들에게는 빼먹을 수 없는 장기 프로젝트로 매년 연말 멤버들의 모습이 담긴 달력으로 내년을 준비할 수 있는 큰 선물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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