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데뷔 18년차..음악도 예능도 편해졌죠"(인터뷰)

3년 만에 정규 7집 발매..직접 작사 참여

박영웅 기자 / 입력 : 2012.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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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벌써 데뷔 18년차. 90년대 강렬한 댄스음악으로 무장한 댄스듀오 '터보'로 데뷔, 애잔한 음악을 통해 솔로 활동으로도 꽃을 피웠다. 그리고 이젠 예능인이란 수식어도 제법 어울리는 그다. 김종국이 3년 만에 마이크를 다시 잡았다.

1995년부터 시작된 그의 음악은 늘 친절했다. MBC KBS SBS 방송 3사 가요대상을 석권한 화려한 타이틀도 대중을 위한 꾸준한 음악색을 유지했기 때문. 대중이 원하고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는 게 가수로서의 사명이라 생각해 온 김종국이 자신의 얘기를 노래로 풀어냈다. 여유롭게 써내려간 그의 새 노래가 펼쳐졌다.


"오랜만에 가수 활동을 하는 거라 걱정도 많이 했는데 이제 편하게 음악 할 수 있게 됐네요. 바뀐 가요계 환경에 부담도 컸지만 이젠 예능도 음악에도 자신감이 부쩍 늘었죠. 꾸준히 음악한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다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김종국표' 음악에는 독보적인 보이스 만으로도 그만의 매력이 있다. 슬픔과 흥겨움이 공존하는 이번 새 음반 역시 김종국의 색이 짙게 그려졌다. 특유의 차분하고 애잔한 감수성을 그리거나 터보 시절의 리듬감을 통해 베테랑의 역량도 뽐냈다.

여기엔 최민혁 귓방망이 라도 김승재(뮤즈그레인) 박건우 박근태, 작사가 조은희 강은경 윤사라 등이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그의 보컬에 최적화된 일기장과도 같은 노래들이다. 김종국은 직접 프로듀서로 나서 작사가로서 자신의 화법도 드러냈다.


자신의 얘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자신의 직·간접 경험을 바탕으로 사랑과 이별에 대한 진솔한 감정을 가감 없이 담았단다. 현실 속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얘기를 표현해 공감대를 키웠다. 타이틀곡 '남자가 다 그렇지 뭐'는 첫 만남의 설렘이 식어가는 남자의 얘기를 애잔하게 표현한 곡. 의도적으로 촌스러운 스트링 편곡을 덧입혀 김종국의 보컬을 편하지만 극적으로 활용한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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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노래로 이야기를 펼쳐낸 '한 남자' 김종국과 마주 앉았다.

-오랜만에 가수로 만나는 것 같다. 소감은?

▶ 3년 만에 앨범을 발표한다. 변화된 음반시장에 적응하기가 만만치 않더라. 사실 적응하기도 오래 걸렸지만 막상 가수로 활동하기 엄두가 나지 않았다. 늘 같은 생각이지만 스스로 노래에 만족 못하면 앨범을 발표하지 않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고 1년 6개월이란 작업시간이 흘렀다. 꾸준히 음악 해야겠단 생각은 변함이 없다.

-90년대 활동한 가수로서 현 가요계를 어떻게 느끼는가.

▶ 90년대 가수다 보니 정규 음반을 내야 된다는 생각은 여전했다. 그러다 보니 나 혼자만 음악 활동을 하고 있지 않더라. 그 사이 예능 프로그램에 열심히 출연하면서 '예능인'으로서 큰 재미도 느꼈고, 여유도 생겼지만 3년 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다. 결국 어린 친구들은 내가 가수인 줄도 모르더라. 하하. 꾸준히 음악을 하기 위해서 그냥 편하게 제 얘기를 담았고 스스로 음악을 즐기는 여유도 되찾았다.

-3년간 음악 보다 예능에 집중한 이유가 있었나.

▶ 가수로서 음악에 대한 비중을 적게 준 것이 아니라 내가 잘 할 수 있는 또 다른 재능을 발견했다고 표현하는 게 적절할 것 같다. 물론 예능을 잘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연예인 김종국으로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게 생기다 보니 음악 또한 편하게 할 수 있게 되더라. 편하게 자유로운 음악을 할 수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음악을 피하고 있더라. 늘 잘되던 과거의 기억 때문에 이젠 안될 것 같다고 피하기도 했다. 편하게 할 수 있는 음악이었는데 부담이 많았었나 보다.

-김종국 음악에 변화가 생겼다면?

▶ 내 얘기를 하고 싶어서 앨범에 직접 가사를 쓰려고 했다. 앨범의 절반은 가사를 썼는데 특별한 의도라기 보다는 마인드에 조금 변화가 생겼다. 과거에는 좋은 음악과 최고의 퀄리티로 만들어야 겠단 생각을 했는데 이젠 사람들에 내 얘기와 음악을 소개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라고나 할까. 내 화법으로 얘기하고 싶었다. 그래서 다양한 주제를 표현했고, 편한 마음으로 노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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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벌써 데뷔 18년차 가수다. 스스로 어느 정도 왔다고 생각이 드나.

▶ 노래를 오래 했지만 오래한 것처럼 보이지 않는 그런 느낌을 주고 싶었다. 이문세 이승철 형님을 보면서 그 나이에 그때만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싶다고나 할까. 아무래도 어릴 때는 기계적으로 노래했고 부족한 것도 많았던 것 같고 90년대의 음악환경 또한 지금보다 열악했다.

-예능 활동을 줄곧 했는데 가수로서 이미지 소비는?

▶ 물론 가수 이미지로서 마이너스도 있었던 것 같지만 연예인 김종국에게는 큰 도움이 많이 됐다. 음악이 주였고, 음악을 위해 예능이 도움 및 수단이었을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예능 본연의 재미를 느끼는 순간, 두 분야 모두 즐겁게 임하게 됐다.

-SBS '런닝맨'이 점차 인기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 방송 초반에 시청률이 나오지 않을 땐 초상집 같기도 했다. 하지만 워낙 제작진 및 멤버들과 호흡이 좋아서 걱정 안했다. '런닝맨'처럼 팀워크가 좋은 팀은 없는 것 같다. 무조건 잘 될거야 라고 서로 다독였다. 책임감을 느끼는 가족 같은 팀이다.

-초등학생들에게 인기 최고일 것 같다.

▶ 학교 골목을 지나가지 못할 정도였다. 지금은 나도 이제 조카가 생기고 하면서 아이들에 대한 애정도 생기고 함께 노는 게 좋더라. 예전엔 아이들이 장난을 치면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이라고 생각 들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확 바뀌었다. 하하. 대단한 분들이 촬영장에 아이들을 데리고 와 사진 촬영 부탁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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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최근에 후배들이 참여한 노래를 선공개 했다. 소개를 하자면.

▶ 개리와 하하가 참여한 노래('너에게 하고 싶은 말')가 있는데 원래 미디엄 템포의 노래였다. 그런데 하하가 참여하면서 레게풍이 되어버렸다.(웃음) 원하는 분위기가 처음에 나오지 않아 그냥 편하게 불러보라 했더니 지금의 레게풍의 곡이 됐다. 사실 동생들에 피처링 등 부탁을 잘 못하는 성격인데 먼저 나서서 도와줘서 고맙다.

-후배 아이돌 가수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 나를 보고 가수라고 생각하지 않은 친구들이 많은 것 같다. 하하. 예전에 H.O.T, 신화 동생들은 내게 상담도 많이 받았다. 젝스키스 같은 경우 오디션 볼 때 내 노래를 불렀단 얘기도 들었다. 언제 동방신기 멤버들에게 이런 얘길 해준 적이 있다. 그냥 사람답게 살아가라고. 연예인처럼 사는 건 너무 인생에 남는 게 없는 것 같다고. 결국 사람답게 살아야 지치고 힘들 때도 이겨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 적령기다. 최근엔 증권가 찌라시를 통해 결혼설도 불거졌다.

▶ 내가 결혼한단 얘기가 돌더라.(웃음) 난 사람처럼 살자고 마음먹은 사람인데 이렇게 몰래 결혼하고 그런 건 체질에 안 맞는다. 만약 결혼을 결심한 여자가 있다면 기자 분들 앞에 공개적으로 자리를 마련해 말씀을 드릴 것이다. 결혼을 하게 된다면 당연히 깔끔하게 말씀드릴 거다. 물론 지금 연애하고 있는 사람도 없다. '런닝맨' 식구들은 워낙 가족 같아서 만약 내가 연애를 하고 있다면 그런 핑크빛 기운이 '런닝맨'을 통해 먼저 전달되지 않을까 싶다. 결혼을 커녕 연애도 하고 있지 않다. 나이도 있는 만큼 한 눈에 반하기는 사실 힘들 것 같고 조심스럽게 누군가를 만나야 할 타이밍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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