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의 '착한남자'식 어장관리법

김수진 기자 / 입력 : 2012.11.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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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착한' 모습에 속지 말자. 가슴 절절 애처로운 눈빛만 보면 절로 빠져들지만, 여자들이여 긴장하라. 이 남자 도통 마음 가는 데를 알 수 없으니.


송중기 얘기다. 15일 오후 종영된 KBS 2TV 수목 미니시리즈 '세상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이야기다. 살인죄까지 뒤집어 쓸 정도로 사랑했던 여자(박시연 분)와 자신의 목숨을 걸고 곁을 지켜주고 싶은 여자(문채원 분), 이 모두에게 사랑을 받는 남자 송중기(강마루 역). 마성을 지닌 이 남자의 과거여자, 현재여자 어장관리법을 들여다보자. 송중기의 어장이라면 마다할 여자가 누가 있을까 싶다만.

◆과거女 발목 잡는 '모든 게 내 탓이요' 눈물의 호소

지난 14일 방송분에 "누나 나랑 데이트 좀 안할래요?"라며 천사의 미소를 띤 채 박시연을 꼬여낸 이 남자, 송중기. 공연 의자에 나란히 앉아 약간의 박시연의 손에 자신의 손을 살포시 포개며 스킨십으로 그녀의 긴장을 풀어줬다.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그때 누나가 사람을 죽이고 내가 모텔 방에 달려갔을 때 만약에 그때 내가 누나를 그냥 자수시켰다면, 차라리 그냥 죄 값을 치르게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난 절대 누나를 떠나지 않았을 거고, 몇 년이든 누나를 기다렸을 거고, 누나한테 청혼도 했을 거고. 그럼 누나 행복했을까?"

"1년에 한번쯤은 미안해요. 누나, 내가 누나를 이렇게 만들었어요. 그땐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치기고 교만이었어요. 내가 누나를 괴물로 만들었어요. 잘못 했어요, 누나. 누나한테 갈게요. 나한테 바라는 게 사랑만 아니면 누나 옆에 있을게요. 누나가 어딜 가든 기다릴 거고, 참아 줄 거고, 견뎌 줄 거고, 손잡아 줄 거고, 안아 줄 거예요. 무거운 짐 다 내려놓고 언제가 되든지 받아 줄 거니까 나에게 올래요?"

자신의 살인죄를 뒤집어 쓴 채 나락으로 추락해 버린 송중기가 숨통을 조여와도 모자랄 판에, 눈물을 뚝뚝 흘리며 오히려 자신의 탓이라고 미안하다니. 송중기를 어찌 거부할 수 있을까. 이 말을 듣고 눈물 흘리지 않을 사람이 또 어디 있을까.

송중기의 "다시 돌아가겠다는, 내 탓"이라는 말과 눈물은 복수가 목적이든, 다시 사랑을 하게 됐든 과거 연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됐다. 그의 이 말은 박시연의 눈물샘을 자극했고, 범죄사실에 대한 자수까지도 결심할 정도로 큰 효과를 가져왔다.

이 장면은 종영 다음날인 16일 만난 송중기가 명장면으로 꼽은 부분이기도 하다.

송중기는 "남자들은 항상 첫 사랑에 대해 잊지 못하는 아득함이 있다. 강마루가 눈물을 흘리면서 '다 자기 잘못이라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모습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게 만약 실제라면 육두문자 나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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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女 발목 잡는 '나쁜 남자'의 착한사랑

곤경에 처했을 때 백마탄 왕자처럼 홀연히 나타나 갖은 호의는 다 베풀고 흔적 없이 사라지며 강한 여운을 남긴 이 남자, 송중기. 드라마 초반 송중기와 문채원은 비행기 안에서 처음 만났다. 지병이 있던 문채원이 쓰러졌지만, 승객 가운데 유일하게 의대를 중퇴한 송중기 뿐이었다. 송중기가 아니었다면 생명이 위험했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송중기는 홀연히 말없이 떠났다. 문채원에게 궁금증만을 남긴 채. 관심 끌기 일 단계 성공인 셈이다.

우연한 만남, 그리고 설렘을 느끼게 했다. 기습 키스도 했다. 문채원에게 송중기의 기급시크는 난생 처음 해보는 경험이었다. 첫 키스의 강렬함도 잠시, 송중기는 기약 없이 또 다시 떠나버렸다. 송중기가 문채원의 심장에 각인된 2단계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송중기의 마성에 문채원이 푹 빠져버린 상황. 매달리는 문채원을 뒤로한 채 송중기는 나쁜남자의 전형을 보여줬다. 사랑하지 않는다고, 목적이 있어서 의도적으로 접근했다고 문채원을 밀어냈다. 이미 문채원은 송중기의 덫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다.

다시 만난 송중기가 '나쁜남자'임을 깨닫고 사랑하지만 떠나보내려는 여자, 문채원. 과거여자 한재희(문채원의 새어머니)와 떠나라고 송중기를 내몰며 모질게 말했지만 송중기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꺼져"라는 말에도 "싫어"라고 능구렁이 담 넘어가듯 딱 붙어 있다. 한술 더 떠서 "넌 나의 인질이다. 어딜 가든지 나랑 같이 있고, 같이 가"라고 옆에 딱 붙어 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남자, 문채원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녀를 지켜주기 위해 나쁜남자의 탈을 쓰고 착한사랑을 하고 있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고수였다.

송중기처럼 마성의 남자가 되고 싶은 남성들을 위한 팁! 호감 있는 여성이 있다면 눈앞에 얼쩡거려라. 호의를 베풀며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기본이다. 우연을 가장한 만남이라도 상관없다. 언젠가는 당신이 그 여성의 들어오게 되어 있다.

여자가 당신에게 마음을 주기 시작하면 나쁜 남자로 돌변해라. 돌발 키스등의 스킨십은 기본이다. 하지만 너무 오래 이 콘셉트를 유지해서 안 된다. 두 사람 모두 물질적, 정신적으로 지칠 수 있다. 나쁜남자 놀이는 적당히 하면서 사실을 내가 착한 남자라는 사실을 은연중에 깨닫게 해야 한다. 반전은 여자의 호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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