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조건', 당신도 '응답' 하셨습니까?

김성희 기자 / 입력 : 2012.12.1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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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간의 조건 캡쳐>


2012년은 1990년대 노래, 영화, 드라마 등 추억의 감성들이 재 주목받기 시작했던 한 해였다. KBS 2TV 리얼 체험 프로젝트 '인간의 조건'도 이 같은 아날로그 감성앓이에 동참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인간의 조건'이 4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방송 전 현대인들의 필수품인 휴대전화기, TV, 인터넷 없이 일주일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의 답은 풀렸다.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기에 다소 불편함을 겪더라도 그에 맞게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인간의 조건'은 KBS 2TV '개그콘서트' 주역인 김준호, 김준현, 박성호, 양상국, 정태호, 허경환이 합숙멤버로 결정, 일주일간 동고동락했다.

이날 방송에서도 '인간의 조건' 멤버들은 각자만의 방식으로 시간을 보냈다. 휴대전화 기가 없으면 집전화기를 사용했고 밖에 나갈 때는 동네에서 가장 거점인 곳을 중심으로 길을 찾기도 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마지막 날에는 모두가 걱정하던 것과 달리 부재중 전화 평균 40통인 것으로 드러나 우리가 얼마나 휴대전화기에 의존적인가를 느꼈다.


4회 동안 가장 친해 보이는 '개그콘서트' 멤버들의 무대 뒷모습, 그들의 갈등을 봤다. 그동안 희극인이 리얼 예능에 출연하는 것이 드물었기에 한 장면 한 장면 모두가 신선했다. 이들이 다른 곳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인간의 조건'은 예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극적인 요소가 없었고 온 가족이 모여 얘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스스로 움직이는 신기한 카메라들과 6명 멤버들의 일거수 일투족만 나왔다. 그래도 재밌었던 것은 그들의 모습을 곧 우리의 모습으로 대입해서 볼 수 있었고 과거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양상국이 집중력을 모두 발휘했던 건담조립이 해당됐다. 요즘 사람들은 빠르고 편한 것을 추구해 완성된 것을 중요시 하지만 그 과정은 잊어먹기 마련이다.

'왜 저렇게 건담 때문에 고생할까'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나도 어릴 때 저거 많이 했는데'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라디오와 김준현이 손에 꼭 쥐고 있던 필름 카메라도 마찬가지였다. 필름을 인화하고 간직하는 과정이 낯설게 느껴지지만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만연했던 것이었다.

이처럼 잊고 살았던 것들의 소중함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To be contonued'라는 부분은 다시 재무장해서 어떤 웃음을 줄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방송 전 제작진은 스타뉴스에 "보통 파일럿 프로그램과 다르게 '인간의 조건'은 특별하게 4부작으로 제작됐다"며 "프로그램 특성상 출연진이 일주일을 같은 장소에서 사회학적인 실험을 했기에 분량도 길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이 숱하게 봐왔던 예능프로그램과 차별화를 뒀다.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애니팡'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재치 있게 표현, 결국 침체됐던 토요일 심야 시간대 시청률을 엄청나게 끌어올렸다. 신선한 모험이 얻은 큰 성과였다.

한편 '인간의 조건' 4회는 8.4%(AGB닐슨, 전국일일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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