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로 본 올해 TV 드라마·예능 '결정적 순간'

김관명 기자 / 입력 : 2012.12.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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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해를 품은 달' '신사의 품격' '개그콘서트'


'해를 품은 달' '넝쿨째 굴러온 당신' '신사의 품격' '응답하라 1997', '런닝맨' '개그콘서트' '무한도전' 'K팝스타' '슈퍼스타K'..아마 올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대표적인 TV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일 것이다. 과연 이들 프로그램 중 순간 혹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결정적 순간'은 무엇이었을까.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시청률을 기준으로 2012년 TV 드라마-예능을 돌아봤다.

드라마 중에서는 역시 김수현 신드롬을 일으킨 MBC '해를 품은 달'이 먼저다. 조선의 임금 훤(김수현)이 자신의 첫사랑인지 아닌지 감이 잘 안왔던 연우(한가인)에게 던진 "이 혼란을 잠재울 때까지, 이 감정이 무엇인지 알게 될 때까지 감히 내게서 멀어지지 마라. 어명이다"는 대사를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또한 그럴 때마다 회상장면으로 나왔던 여진구와 김유정의 아스라한 첫사랑 이야기는 중년 아줌마 팬들의 가슴을 세게 난도질했다. 최고 시청률 역시 두 사람이 마침내 은월각에서 키스를 나눈 3월15일 마지막회 방송분(42.2%)에서 나왔다.


'시월드'를 유행시킨 KBS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도 김남주 유준상 조윤희 이희준 오연서 강민혁 등이 맹활약하며 국민드라마로 등극했다. 방귀남(유준상)이 방씨 집안의 잃어버린 아들인지를 아슬아슬하게 찾는 전반부에 이어, 며느리(김남주) vs 시어머니(윤여정) 시누이(오연서)의 본격 '시월드'가 펼쳐진 후반까지 이 드라마는 온갖 화제를 낳았다. 김승우 홍은희 신세경 지진희 이수근 차태현 등 카메오도 작가의 빛나는 재치를 알리며 극의 코믹요소를 더 했다. 45.3%라는 최고 시청률은 방귀남과 차윤희(김남주)가 지환을 입양해 새 가정을 꾸린 9월9일 마지막회에서 나왔다.

장동건의 '~걸로'체가 유행했던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은 '해품달'이나 '넝쿨당'의 시청률에는 비할 바 못됐지만 김도진(장동건) 서이수(김하늘) 임태산(김수로) 최윤(김민종) 이정록(이종록) 등이 꾸려간 꽃중년들의 알콩달콩 사랑과 삶의 이야기가 많은 공감을 일으켰다. 특히 최윤이 친구 임태산 때문에 애써 외면하던 임태산의 동생 임메아리(윤진이)의 해바라기 사랑을 마침내 힘겹게 받아들인 7월22일 방송분은 팬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 자체 최고시청률 24.4%를 기록했다. '신품' 최대 수혜주는 역시 윤진이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역시 화제성면에서 올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드라마. 한 맥주집에 모인 30대 젊은이들이 서로의 90년대 고등학생 시절을 플래시백으로 풀어놓은 이 '복고' 드라마는 윤제(서인국)와 시원(정은지)의 '응칠커플'을 탄생시키며 마니아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최고 시청률 역시 6년만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윤제와 시원, 그리고 시원을 좋아하는 동생 윤제의 마음을 알게 된 형 태웅(송종호)의 이야기가 속이 다 뻥 뚫릴 정도로 그려진 제15화(5.52%)가 차지했다. "형이 미안하다"며 시원을 놓아준 태웅의 마음씀씀이에 따뜻한 눈물 흘린 시청자 진짜 많았다.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는 '시청률 갑' KBS '개그콘서트'가 우선이다. 전국구 스타견 브라우니를 탄생시킨 '정여사', 스타들의 카메오 출연장으로 변한 '생활의 발견', 김준현이 입담이 폭발한 '네가지', "궁금해요? 궁금하면 500원"이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거지의 품격' 등 어느 하나 버릴 코너가 없다. 이중 최고 시청률은 비스트의 양요섭이 신보라의 새 남자친구로 등장한 지난 9일 '생활의 발견' 코너(30.2%)가 차지했다.

유재석의 두 예능, SBS '런닝맨'과 MBC '무한도전'도 올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

유재석 김종국 하하 개리 이광수 송지효 지석진+게스트로 진행되는 '런닝맨'은 제작진의 반전 기획력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으로, 소품인 이들의 이름표까지 초등학교 앞 가게에서 불티나게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고 시청률은 지난 6월3일 박지성 출연분으로 20.9%를 기록했다. 축구경기를 하다 기껏 패스를 해줬는데도 결정적 찬스를 놓친 김종국에게 달려가 멱살을 잡은 박지성의 '분노'가 지금 생각해도 대단했다. 연예인 게스트 중에서는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 출연자였던 '1박2일'의 이승기가 출연해 예의 '허당' 캐릭터를 선보인 11월18일 방송분(20.7%)이 최고였다.

MBC 파업 여파로 2월4일부터 7월14일까지 무려 24주 동안 재방송으로 버텼던 '무한도전'은 올해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다. 1월7일 '무한도전-나름가수다' 특집편이 무려 20.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2012년을 호기있게 시작했기 때문. 이 특집편에서 1위를 차지한 정준하의 '키 큰 노총각 이야기'는 음원차트 상위권에까지 진출했다. 이어 '하하 vs 노홍철' 대결특집으로 펼쳐진 방송분도 17.3%(1월21일), 19.5%(1월28일)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무도'는 결국 7월21일 방송을 재개했지만 시청률은 싸이가 등장하고 하하가 신혼여행지에서까지 무도달력 배송에 나선 15일 방송분마저 14.5%에 그칠 정도로 예전 같지 않다.

원조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4년째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엠넷 '슈퍼스타K4'는 올해 '감동과 눈물'의 순간에서 최고 시청률(10.3%)이 나왔다. 지난 10월26일 생방송 3라운드에서 심사위원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김정환과 홍대광 무대가 바로 그것. 특히 홍대광이 이승환의 '가족'을 부른 직후 심사위원 윤건은 눈물을 훔쳤고, 이승철은 "왜 홍대광씨 인기가 수직 상승하는지 알겠다"고까지 했을 정도로 이 무대야말로 결승전을 압도한 올해 '슈스케4'의 결정적 순간이었다. SBS 'K팝스타' 시즌1에서는 지난 4월1일 1주일간 YG엔터테인먼트에서 트레이닝을 받은 이승훈이 다이나믹 듀오의 '어머니의 된장국'을 불러 톱5에 진출하는 순간, 자체 최고 시청률 19.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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