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종영, 착한토크쇼 뚝심 제작진에 박수를

[기자수첩]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3.01.1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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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김승우의 승승장구'의 MC 탁재훈 이수근 김승우(맨 좌측부터 우측으로)ⓒ최부석 기자


지난 3년 동안 시청자들에게 크고 작은 웃음과 감동을 안긴 KBS 2TV '김승우의 승승장구'(이하 '승승장구')가 드디어 오늘(15일) 방송을 끝으로 떠난다. 떠나기에 앞서 시청자와 함께 하는 토크쇼로 즐거움을 준 '승승장구'의 제작진에게 박수를 보낸다.

'승승장구'는 이날 오후 방송될 '안정환·이혜원 부부 편'을 끝으로 3년간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여느 토크(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시청률로 인한 폐지가 아닌 정상에 있을 때 떠나는 만큼 뒷모습도 쓸쓸하지 않다.


지난 2010년 2월 첫 방송한 '승승장구'가 화요일 심야 동시간대 강자로 자리잡기까지 김승우를 비롯해 이수근 등 MC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MC들의 활약에 앞서 제작진이 뚝심과 구슬땀을 흘리지 않았다면 '승승장구'는 일찌감치 막을 내렸을 것이다.

'승승장구'는 방송 초반부터 들어주는 토크로 자리매김한 것은 아니다. 김승우와 함께 '승승장구' 초반을 이끌었던 우영(2PM), 태연(소녀시대), 최화정, 김신영 등이 있을 때만 해도 여느 토크쇼에서 나오는 화제성 질문이 등장했다. 이후 김성수, 정재용, 이기광으로 MC진이 교체되면서 '승승장구'는 차츰 들어주는 토크의 색깔을 드러냈다.

'승승장구'의 메인 MC인 김승우는 첫 방송 전 검증되지 않은 MC로 많은 이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예능인으로 검증되지 않았던 김승우를 메인 MC자리에 앉힌 것은 제작진으로서도 큰 모험이었다. 모험의 시작은 우려했던 것처럼 순탄치 않았고, '강심장'보다 낮은 시청률도 끝없이 비교의 대상이었다.


예능 프로그램이 시청률에 영향을 받는 만큼 제작진은 메인 MC 김승우를 교체할 법도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김승우의 들어주는 토크쇼의 색깔을 찾아냈고, 이후 '승승장구'는 들어주는 토크쇼의 이미지를 확실히 했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후 만들어진 들어주는 토크쇼 '승승장구'였다.

'승승장구'는 2011년 이수근이 MC로 합류하면서 스타들의 인생 스토리와 속 깊은 이야기를 들어주는 착한 토크쇼로 더욱 주목 받았다. 김승우와 이수근의 조합은 재미와 감동을 겸비하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 연예인 게스트 중심에서 한 걸음 나아가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유명인사들까지 게스트로 맞았다. 제작진은 때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까지 게스트로 섭외했다. 이에 재발견 된 이들도 숱하다.

제작진의 뚝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5일 오후 마지막 방송에는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안정환과 그의 아내 이혜원을 섭외했다. 폐지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게스트 없이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제작진은 마지막까지 게스트와 함께 했다. 스타와 시청자가 함께 어우러져 소통하는 사람 사는 이야기의 마지막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지난 3년 동안 총 156명의 게스트와 288명의 몰래 온 손님을 초대한 것 역시 제작진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이에 '승승장구'의 제작진은 MC들 못지않게 많은 박수를 받아야 할 숨은 일등공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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