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앨', 문근영·박시후 결혼..사랑에 조건은 없었다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3.01.27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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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캡처=SBS '청담동 앨리스'>


가난한 여자 문근영과 재벌남 박시후는 결혼 했다. 100% 순수한 사랑은 아니었지만, 사랑에 조건이 전부는 아니었다.

27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청담동 앨리스'(극본 김지운 김진희·연출 조수원) 마지막 회에서는 차승조(박시후 분)가 현실을 인정하고 한세경(문근영 분)을 받아들이면서 결혼으로 결말을 맺었다.


이날 방송에서 승조는 자신이 그린 그림을 산 사람이 아버지 차일남(한진희 분)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실망했다. 그림을 판돈으로 밑천을 삼아 아르테미스 회장의 자리까지 오게 된 승조는 모든 것이 자신의 힘으로 이룬 것이라 믿었고, 이 때문에 세경의 입장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철저히 믿었던 자신의 삶조차도 온전히 자신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이 아닌 그런 운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세경의 말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태생적으로 바꾸지 못하는 환경으로 숱한 좌절을 경험했을 세경의 사정을 조금씩 알게 됐지만, 세경의 진심에 대한 의심은 거둘 수 없었다.

세경은 자신이 장띠엘 샤의 코디네이터가 된 순간부터 김비서를 시계토끼로 삼게 된 것부터 김비서를 좋아하게 됐지만 마음을 접으려 한 일, 아르테미스 회장 차승조임을 알게 되고 그의 마음을 얻겠다고 결심한 과정들을 모두 설명했다.


승조는 혼란스러운 현실을 도피하고자 술을 마시고 세경은 마지막으로 그를 찾아 사랑을 고백했다. 세경의 사랑한다는 말에 승조도 마음을 풀지만 이것이 꿈임을 알게 됐다. 이후 진짜 세경이 찾아오지만 승조는 세경에게 자신에 대한 사랑을 증명하라고 요구했다. 세경은 "어떻게 사랑을 증명하겠느냐"며 씁쓸한 모습으로 떠나갔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세경은 차승조의 코디네이터로 일했던 경력을 발판삼아 취업에 성공했다. 같은 시각 아르테미스 신입사원 면접을 보던 승조는 세경과 비슷한 지원자를 보고 예전의 자신이었다면 어떤 점수를 줬을지 생각에 잠겼다.

이후 차승조는 이혼해 홀로서기를 한 서윤주(소이현 분)를 만나 얘기를 나누던 중 깜짝 놀랄 사실을 알게 됐다. 바로 세경이 자신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했던 일이 꿈이 아니었던 것. 술에 취해 비몽사몽했던 승조는 이를 모른 채 사랑을 증명하라고 요구했고 끝내 진심어린 고백조차 하지 않고 떠난 세경을 원망했었다.

그제야 세경의 진심어린 사랑을 깨달은 승조는 곧장 세경을 찾아갔다. 세경은 앞서 자신이 승조를 진심으로 사랑한 건지 이용한 건지 확실히 알지 못한다고 했다. 김비서고 회장이고 모르게 됐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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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캡처=SBS '청담동 앨리스'>


승조 또한 다시 만난 세경에게 자신이 좋아한 게 변하기 전 세경인지 변한 후의 세경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두 사람에게 그런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했다.

승조는 윈스턴 처칠의 말을 인용, 그토록 세경에게 하고 싶어 했던 "미숙한 사랑은 그 사람이 필요해서 사랑한다고 하지만, 성숙한 사랑은 그 사람을 사랑해서 그 사람이 필요한 것"이라는 말로 세경에게 마음을 전했다.

드라마는 결혼 후 한 집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으로 마무리 됐다. 그리고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속 세계가 전부 꿈이 아니라 앨리스의 언니가 반쯤 눈을 감고 현실과 이상한 나라의 중간에서 결말을 맺었음을 이야기하며, 차가운 현실로도 판타지한 동화적 결말에도 치우치지 않은 중간에서 막을 내렸다.

타미홍(김지석 분)과 서윤주가 동대문 야시장에서 만나 승조와 세경에 대해 이야기 하면 "아무리 뜨거운 키스로 영화가 끝나도... 현실에선 다음 삶이 남아있는 거니까"라고 말하는 장면이 의미심장했다. 세경과 승조 또한 결혼으로 맺어졌지만 청담동에서의 삶이 어찌될지는 시청자들의 몫으로 남겨 둔 것.

승조는 아버지 차일남과도 사업을 함께 진행하며 서로에 대해 조금씩 이해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세경의 친구 아정(신소율 분)은 문비서(최성준 분)와 사귀는 사이가 됐다.

'청담동 앨리스'는 시작은 캔디였으나 더 이상 캔디로 살지 않겠다고 선언한 주인공 한세경이 지독한 가난과 현실에 치여 노력형 신데렐라가 되는 과정을 통해 여느 재벌남과 가난한 여주인공의 사랑과 차별화된 스토리를 선보였다.

드라마는 가난한 여주인공과 재벌2세의 결혼으로 해피엔딩으로 결말에서 색다른 반전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캔디형 여주인공 세경이 스스로의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이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여느 신데렐라 스토리 주인공과 궤를 달리했다.

특히 가난한 취업준비생에서 재벌남의 약혼녀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세경에 몰입하게 한 문근영의 설득력 있는 연기와 복수에 집착하는 찌질남에서 사랑의 상처로 오열하는 승조의 모습을 애절하게 그려낸 박시후의 모습이 드라마 몰입도를 높였다.

한편 오는 2월2일부터는 강지환, 황정음 박상민 최여진 오윤아 등이 출연하는 '돈의 화신'이 후속으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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