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학교2013', 절망·희망 학교 현실을 말했다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3.01.2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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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월화 드라마 '학교2013' 방송화면 캡처>


학교 현실 문제에 돌직구를 던졌던 KBS 2TV 월화 드라마 '학교2013'이 종영했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학교2013'의 마지막 회에서는 오정호(곽정욱 분)가 끝내 학교를 이탈하는 것으로 결말을 맺었다. 또한 오랜 시간 갈등했던 학생들과 교사들은 서로를 향한 믿음을 만들었다.


'학교2013'은 지난 2002년 3월 종영한 '학교4' 이후 10년 만에 부활해 방송 전 부터 화제를 모았다. KBS의 대표 청춘물 드라마인 '학교' 시리즈가 2012년에는 어떤 이야기로 학교 현실을 표현할지 기대감을 높였다.

'학교2013'은 지난해 11월 28일 제작진은 제작발표회에서 이전 '학교' 시리즈와는 차별화를 강조했다. 타이틀부터 '학교5'가 아닌 '학교2013'으로 기존 시리즈와는 다르다는 것을 예고했다.

기존의 '학교' 시리즈에서는 10대 청소년들의 고민과 그에 대한 어른들의 이해를 구하는 내용을 그렸다. 정신적으로 아직 성숙하지 않은 10대 청소년들이 이해를 구하고, 어른들은 이해를 해줘야 한다는 모범 답안이 제시됐다.


'학교2013'에서는 학교 문제에 대한 정답도 대책 강구도 말하지 않았다. 학교 폭력에 얼룩진 학교 현실, 대학교 진학으로 인한 사교육 열풍의 문제를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 여기에 교권 추락까지 그리며 학교의 절망적인 현실을 알렸다.

고남순(이종석 분), 박흥수(김우빈 분), 오정호(곽정욱 분), 이지훈(이지훈 분), 이이경(이이경 분) 등은 학생들이 학교에 절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제시했다. 관심, 이해관계가 없는 학교에서 멀어지는 이들에게는 학교란 절망이었다.

학생들의 절망은 학교 폭력에만 그치지 않았다. 대학교 진학을 위해 친구의 희생을 넌지시 강요했던 송하경(박세영 분), 경쟁심으로 친구들을 이간질 했던 길은혜(길은혜 분)는 입시 위주 교육이 낳은 현실을 비판했다.

교사들이 절망에 빠지는 상황도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얻었다. 정인재(장나라 분), 강세찬(최다니엘 분)은 교권 추락에 정면으로 맞섰다.

정인재는 입시 교육이 아닌 인성 교육이 바탕이 된 교육 방침을 내세웠지만 매번 높은 벽에 부딪히며 실패하기 일쑤였다. 강세찬은 정인재의 교육 방침과는 정반대였다. 요즘 교사들은 실적(학생들의 성적)에 인정받을 수 있다는 논리였다. 두 교사의 모습에서는 입시 교육이 낳은 폐단이었다.

절망만 가득한 학교에 '학교2013'은 희망도 있다고 말했다. 학교 폭력을 일삼은 이른바 일진 학생들은 언제든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가해자임을 암시했다. 또한 한 번 비뚤어진 삶은 쉽게 제자리를 찾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부모들의 욕심에 희생양이 된 학생들 또한 우정과 교사의 바른 지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권 추락으로 맥없이 좌절하는 교사들은 학생들을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조력자임을 알렸다.

'학교2013'은 그동안 학교를 중심으로 현실과 이상의 쟁점에 대해 이야기 했다. 제작진은 정답이 있다고 말하기보다 함께 생각해야 할 문제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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