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부터 황혼이혼까지..'무자식'이 남긴 이슈들②

[★리포트] 17일 종영 JTBC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가 남긴 것들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3.03.1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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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JTBC


미혼모부터 황혼이혼까지.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가 끄집어낸 이슈들은 대한민국 가족 구성원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종합편성채널 JTBC 1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극본 김수현 연출 정을영)는 약 5개월 동안 총 40회를 달려오며 대한민국에서 사는 수많은 가족 구성원들이 겪는 많은 이야기들을 탁월한 구성과 전개로 꾸며내며 최고의 가족 드라마로 거듭났다.

'무자식 상팔자'는 성별, 나이를 막론하고 각 세대들이 가질 수 있는 고민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는 결국 드라마의 흥행으로 연결되는 주된 요소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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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JTBC



◆ 미혼모, 독신남, 20대 결혼..젊은 세대 고민 들여다보다

'무자식 상팔자' 속 안 씨 식구들이 극 초반에 가졌던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주인공 소영(엄지원 분)의 미혼모 생활이었다. 잘나갔던 판사였던 소영이 갑자기 배가 불룩한 채 등장하는 모습은 식구들을 충격에 빠뜨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보수적인 대가족 집안에서의 '미혼모'의 존재는 어찌 보면 상상하기 쉽지 않다. '무자식 상팔자'는 다루기 쉽지 않은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이후의 극 전개에 있어서 궁금증을 유발하고 이후 공감을 이끌어내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특히 아이아빠 인철(이상우 분) 가족과의 갈등은 '무자식 상팔자'를 더욱 긴장감 있게 만든 원동력이기도 했다. 소영의 미혼모로서의 삶은 안 씨 가족들의 이해, 변호사 사무실 개업 이후의 새로운 만남 등으로 이어졌다.

'무자식 상팔자'가 접근한 이 시대의 젊은 세대들의 고민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결혼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가졌던 30대 성기(하석진 분)와 20대 초반의 나이에 결혼을 진지하게 고민했던 준기(이도영 분)의 대조적인 상황들이 대표적인 예이다.

성기는 의사라는 안정적인 직업과 자신만의 뚜렷한 취미, 그리고 여성, 연애 등에 대한 확실한 주관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결혼에 대해서는 미래에 대한 확실하지 않은 부분과 대가족 안에서의 (결혼으로 인한) 삶의 변화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가져왔다.

하지만 성기는 부모의 결혼 권유와 회사 선배 영현(오윤아 분)과의 관계 발전 등으로 독신주의에서 벗어나 결혼에 성공했다. 젊은 세대가 자신의 결혼관에 대해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무자식 상팔자'가 젊은 세대들의 고민을 간과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무자식 상팔자'는 이외에도 젊은 맞벌이 부부와 시부모와의 갈등, 20대 청년의 결혼 선언 등 이 시대 젊은이들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고민들에 접근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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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JTBC


◆ 퇴직가장, 고부갈등, 황혼이혼..부모세대 공감 이끌어낸 이슈

할아버지부터 갓난아이까지 총 4세대 가족들이 모인 '무자식 상팔자' 속 안 씨 집안에서는 다양한 상황이 그려지면서 갈등과 화해가 되풀이됐다. 특히 안 씨 가문을 책임지는 50대 이상 구성원들의 이야기는 '무자식 상팔자'를 이끌어가는 또 하나의 축이었다.

안 씨 가족의 세 아들 중 희재(유동근 분), 희명(송승환 분)은 이 시대 퇴직 가장으로 그려졌다. 희재는 고등학교 교사로서, 희명은 중견 기업 상무로 오랜 기간 재직한 이후 각자 제 앞가림 하는 자녀들을 뒀다.

'무자식 상팔자'는 그간 집안의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졌지만 이제는 한 걸음 물러서서 쉬는 이들이 노후 대비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아내와의 사소한 말다툼을 하며 집안 내에서 어색해하는 상황들을 통해 베이비 붐 세대(전후인 1950-1960년대에 태어난 후 직장에서 은퇴한 세대)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그려냈다.

희명이 아내 유정(임예진 분)과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가출을 선언하고, 희재가 희명이 제안한 카페 창업에 솔깃해하는 모습들은 은퇴한 세대들이 살면서 부딪치는 모습들이었다.

이외에도 할머니 금실(서우림 분)이 할아버지 호식(이순재 분)에게 이혼을 직접 언급하고, 유정이 자신의 며느리 효주(김민경 분)와 각기 다른 성격과 주관 등으로 갈등을 되풀이하는 모습들도 부모 세대 시청자들에게 눈길을 끌게 한 주요 이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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