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히트 298곡]⑤조용필·래퍼·진격·OST..키워드 '7'

김관명 기자 / 입력 : 2013.12.0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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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1월 월별 차트 톱50에 오른 298곡(중복곡 제외)을 세심하게 살펴보면 '트렌드' 혹은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비록 가요계 흐름을 확 틀어잡을 만큼의 대세는 아니었지만, 2013년 가요신의 한 특징으로 규정해도 좋은 그런 키워드 7개를 꼽아봤다.

1. 영상의 힘? OST 파워 죽이네~~ = 올해 히트곡 298곡 가운데 드라마 OST로 나온 곡은 모두 33곡이었다. 여기에 '무한도전' '팝스타3' 등에서 나온 곡들까지 포함하면 이 수치는 더욱 늘어난다. 결국 올 히트곡 10곡 중 최소 한 곡 이상은 영상의 힘을 빌린 노래였던 셈. 이중 드라마 '그겨울, 바람이 분다' OST인 거미의 '눈꽃'이 2월 1위, '주군의 태양' OST인 t윤미래의 'Touch Love'가 9월 1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드라마별로는 이승기 수지 주연의 '구가의 서'가 백지영의 '봄비', 더원의 '잘 있나요' 등 최다인 6곡의 히트곡을 배출했다. '주군의 태양'은 'Touch Love' 등 4곡, '그 겨울, 바람이 분다'와 '굿닥터'는 각각 3곡씩을 히트시켰다.


2. 조용필 이승철 윤종신 임창정.. 중견의 힘 = 음원차트라고 해서 꼭 10~20대 전유물은 아닌 법. 올해는 특히 올드팬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그 빛나는 증좌가 바로 조용필 이승철 윤종신 등 원로-중견가수들의 인기몰이다. 60대의 '가왕' 조용필은 'Hello'와 'Bounce', 40대의 '발라드 황제' 이승철은 'My Love', 윤종신은 '내일 할 일', 임창정은 '나란놈이란' 을 히트시키며 가요계 무게중심을 잡아줬다. 특히 이승철의 'My Love'는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 동안이나 차트 50위권에 머물며 요즘 보기드문 스테디셀러 파워를 과시했다. 백지영 t윤미래 다이나믹듀오 김태우 신화 리쌍 나얼 브아걸 성시경 아이비 이효리 등 30대의 맹활약 역시 반가운 소식이다.

3. 을, 진격, 힐링..유행어는 나의 것 = 작사가의 센스랄까, 아니면 묻어가기랄까. 올해에도 어김없이 사회 유행어를 노래제목에 차용한 사례가 제법 많았다. 대표적인 게 아이유의 '을의 연애'. 올해 여름을 뜨겁데 달궜던 남양유업의 갑을논쟁에서 촉발된 '갑' '을' 개념이 대중가요에 들어오리라고는 그 누가 생각했을까. 다이나믹듀오의 '진격의 거인 둘'은 최근 일본에서 실사영화화 결정이 난 일본만화 '진격의 거인'에서 따왔다. 일상 말 서두에 '진격'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유행을 제대로 탄 셈. 지난해부터 너도나도 쓰기 시작한 '힐링'은 로이킴의 '힐링이 필요해', 매력적이라는 뜻으로 둔갑해버린 '나쁜' 혹은 'Bad'는 이효리의 'Bad Girls', 씨엘의 '나쁜 기집애', 주니엘의 '나쁜 사람'으로 스며들었다. 써니힐과 데이브레이크가 부른 '들었다 놨다'는 '개콘' 유행어를 활용한 사례다.

4. 래퍼, 우리가 바로 감초라고! = 피처링 혹은 듀엣에서 래퍼 이름을 발견하는 일은 이제 일도 아닌 게 됐다. 그만큼 힙합이 발라드, 팝, 댄스와 서슴없이 이종교배를 하고 있는 것. 버벌진트가 참여한 다비치의 '녹는중'은 4월 월간차트 2위, 스윙스가 참여한 허각의 '넌 내꺼라는 걸'은 9월 16위, 다듀의 개코가 참여한 서인영의 '나를 사랑해줘'는 10월 24위, 산이가 참여한 박지윤의 '미스터리'는 11월 4위에 올랐다. 감초 역할에 만족못한 힙합듀오 다이나믹 듀오는 아예 'BAAAM'으로 7월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뼛속까지 래퍼인 t윤미래는 달콤한 발라드곡 'Touch Love'로 9월 1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5. '벚꽃엔딩', 시즌송 부활 원년 = 올해 음원차트에서는 진기한 풍경이 빚어졌다. 지난해 3월 나온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올 초봄부터 슬슬 차트에 재진입하더니 급기야 4월 월간차트에서 쟁쟁한 신곡들을 누르고 5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킨 것. 사람들은 이를 두고 '차트역주행'이나 '시즌송의 부활'이니 호들갑을 떨며 경사로 받아들였다. 그만큼 해가 바뀌어도 들을 만한 노래가 최근 가요계에서 없었다는 반증이다. '벚꽃엔딩'의 성공으로 올 여름, 가을, 겨울에는 그동안 씨가 마르다시피했던 시즌송이 유난히 많이 등장했다. 한편 버스커버스커가 올해 '가을송' 격으로 발매, 10월 월간차트 1위를 차지한 '처음엔 사랑이란게'가 내년 가을에 또다시 차트 역주행의 솜씨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6. 버스커버스커 로이킴 악뮤 김예림..오디션스타의 득세 = 대형 아이돌 신인의 부재는 올해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 B.A.P와 EXO 정도가 맹활약했지만 이들 역시 엄연한 올해 2년차 아이돌이다. 이러한 대형 신인의 부재는 '슈스케' '팝스타' 등 오디션프로그램 출신 스타들이 메우고 있다. 이미 가요계 터줏대감이 된 서인국과 허각, 울랄라세션을 비롯해, 경연 시점을 기준으로 이미 햇수로 3년차인 버스커버스커와 지난해 '슈스케4' 우승자 로이킴, 김예림, 그리고 '팝스타' 출신의 박지민, 악동뮤지션 등이 대표적. 이중 YG행을 선택한 악동뮤지션은 '라면인건가' '외국인의 고백' 등 경연곡 포함 9곡, 로이킴은 '봄봄봄' '서울 이곳은' 등 경연곡 포함 5곡의 히트곡을 배출시키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7. 無..차트의 여전한 인디 홀대 = 올해 298곡에서 인디신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를 찾는 일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다분히 인디스러운 힙합퍼들이 몇몇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록이나 포크, 일렉트로닉, 재즈, 아니면 밴드, 듀오 체제의 인디아티스트는 음원차트에서 거의 씨가 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마 '밴드의 시대'나 '무한도전' 같은 방송출연에 성공(?)한 장미여관, 장기하와 얼굴들, 김C, 혹은 걸그룹과 함께 한 10cm나 데이브레이크 등만이 겨우 음원차트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가요계 다양성 차원에서라도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다.

[2013년 1~11월 히트곡 298곡(ABC, 가나다순)]



All For Yu, All Right, Always be there, BAAAM, Babay, Baby, Bad Girls, The Bad Touch, Be OK, Black, Boogie On & On, Bounce, Brunch, Call Me Maybe, Cosmic Girl, Crescendo, Crying, Dancing Queen, Destiny, Do You Love Me, Don't Go, DOOMA DADA, Dream Girl, Everybody, Express 999, Falling in Love, FLY, G.A.B, GENTLEMAN, Give It To ME, Goodbye Summer, Goodbye To Romance, Hello, Hush, I Dance, I GOT A BOY, I Got C, I Love You, I'm Sorry, It's YOU, It's Over, Kill BIll, Love Blossom, Love Love, Love, Love, Luv is, Ma Boy3, Man In Love, Modern Times, Moment, My Angel, My Love, NoNoNo, Number 1, Ocean Of Light, Officially Missing You(긱스), Officially Missing You(악동뮤지션), Officially missing you too, Ooops!, Please Don't Go My Girl, R.O.D, Rain, A Real Lady, Rose, Shadow, Somebody, Special Girl, SUNSHINE, TALK THAT, Tell Me Tell Me, Thank You, This Love, Tonight, Touch Love, U&I, Very Good, Wash Away, Why So Serious?, Yesterday, YooHoo, You & I



가수가 된 이유, 가시사랑, 가을밤, 강북멋쟁이, 갖고놀래, 거꾸로 걷는다, 거북이,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거품 안넘치게 따라줘, 겁도 없이, 겨울사랑, 고마워 고마워, 괜찮겠니, 굿바이, 귀여운 남자, 귀여워, 귀요미송, 그 사람, 그대 입술이, 그대가 잠든 사이, 그대로 있어도 돼, 그땐 그랬지,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 그래 우리 함께, 그런 너, 그리고 하나, 기대해, 기억을 걷다보면, 긴 생머리 그녀, 꼭 한번 만나고 싶다, 나도 여자인데, 나란놈이란, 나를 사랑해줘, 나를 잊지말아요, 나쁜 기집애, 나쁜 사람, 날개뼈, 낮과 밤, 내다릴 봐, 내일 할 일, 내일은 없어, 너 때문에, 너땜에 못살아, 너 하나야, 너에게, 너와 나, 너 내꺼라는 걸, 넌 너무 야해, 넌 최고야, 넘버나인, 녹는 중, 놀아도, 누구나 비밀은 있다, 눈꽃, 눈물, 눈물샤워, 눈물이 맘을 훔쳐서, 니가 뭔데



다 예뻐, 다 잊었니, 다리꼬지마, 대다나다너, 돌스, 되돌리다, 될대로 되라고 해, 둘이서 한잔해, 들었다 놨다, 똑같은 사랑 똑같은 이별, 라면인건가, 레시피, 링가링가, 마지막 그한마디, 만약에 말야, 만인의 연인, 말해줘요, 매력있어, 먼지가 되어, 메뚜기월드, 모노드라마, 모르시나요, 물좋아?, ?(물음표), 미스코리아, 미스터리, 미치게 만들어, 미친게 아니라구요, 미친연애, 미행, 바람기억, 바빠, 반창꼬, 밤, 밤이 오는 거리, 벚꽃엔딩, 병이에요, 보여줄게, 봄봄봄, 봄비, 봉숙이, 분홍신, 불치병, 비가 온다, 비범벅, 비키니, 빠빠빠, 뻔한 멜로디, 삐딱하게



사라질것들,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사랑은 이렇게, 사랑은 타이밍, 사랑이 제일 낫더라, 사랑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니까,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했었다면, 살다가, 살자, 서울 이곳은, 섹시보이, 소독약, 숙녀가 못돼, 슈퍼 잡초맨, 슬피 우는 새, 시원한 여자, 시작이 좋아, 싫다, 싫은 날, 쌔끈해, 씨스루, 아는사람 얘기, 아니야, 아름다운 나이, 안녕 나야, 안아보자, 안아줘요, 어느 봄날, 어디서 잤어, 어때, 어떤가요, 얼음꽃, 엄마를 닮았네, 여자 대통령, 예뻐 예뻐, 오늘밤, 오늘따라 보고싶어서 그래, 오랜만이죠, 오빠라고 불러다오, 오예, 왜 이제야 왔니, 외국인의 고백, 우리가 헤어진 진짜 이유, 우울시계, 울고만 있어, 웃다 울다, 유리 심장, 으르렁, 을의 연애, 이 나이 먹도록, 이 노래 좋아요, 이 노래를 듣고 돌아와, 이게 무슨 일이야, 이게 사랑이 아니면, 이러지마 제발, 이름이 뭐예요?, 이별 10분전, 이사람, 일년째, 일년전에, 입만 살아가지고, 입술사이, 있다없으니까



자니, 잘 있나요(더원), 잘 있나요(최진혁), 잘할 걸, 장난아냐, 전원일기, 좋아, 좋을거야, 줄리엣, 지우개, 진격의 거인 둘, 집에 안갈래, 짧은 머리, 착해 빠졌어, 처음엔 사랑이란게, 첫 사랑니, 첫사랑, 청혼하는 거예요, 촌스럽게 왜 이래, 카페인, 콩떡빙수, 쿠데타, 크리스마스니까, 키다리 아저씨, 편지, 하얀 설레임, 하지 못한 말, 한사람, 할말 있어요, 핫 앤 콜드, 해볼라고, 행복하니, 향기만 남아, 헤어지자, 헬로, 혼자라고 생각말기, 홀로, 회복이 급해, 휘파람, 희망고문, 힐링이 필요해, 1 2 3 4, 11시 그 적당함, 24/7, 24시간이 모자라, 1440

김관명 기자 minji200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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