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 참여하는 칼 발도쉬 교수(왼쪽부터), 은오 감독, 프로듀서 제임스 심슨/사진=전형화 기자 |
대한제국 시절 대한매일신보를 만들었던 영국 기자 어니스트 베델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다.
16일(현지시간) 제67회 칸국제영화제가 한창인 칸의 해변에 위치한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파빌리온에서 영화 '고요한 아침의 나라' 제작발표회가 조촐하게 열렸다. 뉴욕대 영상영화학과를 졸업한 은 오 감독과 뉴욕대 칼 발도쉬 교수, '베니스의 상인' '러브 인 클라우즈' 등에 참여한 프로듀서 제임스 심슨이 한국기자 3명을 상대로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는 영국의 철없던 기자였던 어니스트 베델이 한국과 사랑에 빠져 대한매일신보를 만들고 일제와 싸우다 37세에 세상을 떠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컬러동물원'이란 영화로 한국에 데뷔한 은 오 감독이 7년 동안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은 오 감독은 "'고요한 아침의 나라'로 한국의 심장과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듀서 제임스 심슨은 "시대극을 좋아한다"며 "앵글로 색슨이 다른 문화와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더구나 실화라서 더 끌린다"고 설명했다. 은 오 감독과 사제 지간인 칼 발도쉬 교수는 "은 오 감독의 시나리오와 재능에 반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은 오 감독은 "현재 시나리오 작업이 끝났고, 100억원 규모를 계획하고 있다"며 "한국의 메이저 투자배급사와 접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니스트 베델은 영국배우를, 한국배우는 유명 스타와 접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세 사람은 '고요한 아침의 나라' 프리 프로덕션을 올해 마치고, 내년 1월 촬영에 돌입한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