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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슈퍼스타K6' 첫 생방송 무대에서 이해나가 탈락하는 순간. 심사위원 백지영이 크게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화면캡처 |
정말 아쉬운 탈락이었다. 무대도 무대였지만 다음이 더 기대되는 참가자였다. 지난 10일 엠넷 '슈퍼스타K6'에서 탈락한 이해나 얘기다.
이해나는 지난해 걸그룹 키스앤크라이로 데뷔한 '이미' 가수다. 하지만 무수히 쏟아지는 걸그룹 속에 키스앤크라이 자체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가수의 꿈을 애써 접어야했다. 그리고 올해 '슈퍼스타K6'에 도전했다.
지난 10일 방송까지 이해나의 모습을 보면서 키스앤크라이가 잘 되지 않은 게 오히려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다. 만약 이 그룹이 잘됐으면 이해나는 4인 걸그룹 중 하나로 그 개성이나 음악성이 묻혀버렸을 테니 말이다.
이해나에게 이번 '슈퍼스타K6' 도전은 어쩌면 모험일 수도 있었다. '이미 가수'인데 예선에서 중도 탈락할 경우 본인은 물론 키스앤크라이 자체에도 득이 될 게 없었다. 하지만 이해나는 빼어난 가창력을 발휘, 본인은 물론 키스앤크라이라는 그룹 자체에 대한 관심도 높였다. '어떻게 하다 키스앤크라이가 빛을 못 봤을까'하는 아쉬움까지 불렀을 정도다.
이해나는 10일 첫 생방송 무대에서 정말 열심히 했다. 시즌6까지 그 어느 참가자도 시도하지 못했던 화려한 퍼포먼스를 이날 무대에서 선보였다. 현란하게 탱고를 추면서도 가창력에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였다.
흡사 KBS 2TV '불후의 명곡' 무대를 보는 듯 했다. 당연히 심사위원들의 극찬도 이어졌다. 점수도 좋았다. 심사위원 총점 355점으로 전체 11명 중 6위에 올랐다. 하지만 문자투표가 문제였다. 결국 6위라는 순위를 지키지 못하고 문자투표 합산 10위로 여우별밴드와 함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이번 '슈퍼스타K6'은 그 어느 때보다도 참가자들의 실력이 높아 매회 생방송 무대 자체가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해나의 경우 첫 무대에서 화려한 퍼포먼스에 빼어난 가창력까지 선보여 다음 무대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컸기에 그 탈락은 안타까움을 크게 자아냈다.
이해나를 누구보다 아꼈던 백지영이 이해나 탈락 순간 고개를 떨어뜨린 것도 이러한 안타까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제 이해나의 무대를 더 이상 '슈퍼스타K6' 무대에선 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이해나를 볼 수 있는 기회는 앞으로 얼마든지 있다. 그래서 다행이다. 이해나 역시 이날 탈락 후 소감에서 "앞으로 가수로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문제는 그 '기회'를 어떻게 잡느냐다. 백지영이 그 '기회'를 줄 수 있지 않을까. 국내 대표 여가수인 백지영은 화려한 퍼포먼스, 빼어난 가창력 등 이해나가 갖고 있고, 또 추구하는 방향과 어느 정도 일치한다. 백지영이 이해나를 영입해 제2의 백지영으로 키울 수는 없을까. 소망이지만, '백지영이 키운 가수 이해나'를 볼 수는 없을까. 백지영씨, 이해나에게 그런 기회를 한 번 더 줄 수는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