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1 김소식 관전평] 불펜운영에 웃은 넥센, 눈물흘린 삼성

김소식 객원해설위원 / 입력 : 2014.11.05 08:17
  • 글자크기조절
image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넥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선발대결이 팽팽할때 승부는 불펜운영에서 갈린다는 점을 명백히 보여준 경기였다.


국내 최고의 선발 투수대결, 가장 뛰어난 1번 타자들의 승부, 거포들의 맞대결등으로 팬들의 관심을 한껏 끌어올렸던 한국시리즈 1차전은 결국 8회 터진 강정호의 2점 홈런덕에 넥센의 승리로 끝났다.

양팀 선발 밴덴헐크나 밴헤켄의 호투는 난형난제의 명승부였다. 2-2로 팽팽히 맞선 7회말. 1점 승부의 부담속에서 염경엽 감독은 밴 헤켄에 이어 약관의 중간계투 조상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조상우가 올 시즌 넥센의 불펜진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지만, 플레이오프 3경기(3 ⅓ 이닝)에서 3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던 것을 돌이켜보면 우려도 되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조상우는 삼성의 타선을 2이닝 동안 퍼펙트로 막아내며 염 감독의 믿음에 답했고 8회초 터진 강정호의 결승 홈런으로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까지 누리게 됐다. 이어진 손승락까지 넥센의 마운드는 적기에 바통이 이어졌다.


반면 7회 1사후 등판한 삼성의 두번째 투수 좌완 차우찬은 지나친 긴장 탓인지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간듯한 느낌이었다. 결국 8회 톱타자 박병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후 강정호에게 카운트 3-1에서 두점 홈런을 맞고만다.

강정호와 차우찬의 정규시즌 맞대결은 없었으나 포스트 시즌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강정호임을 감안하면, 더욱이 좌투수에게 .392의 타율로 강했던 강정호임을 고려하면 충분히 교체가 예상됐었으나 삼성벤치는 강정호에게 홈런을 허용한 후에야 교체를 결정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기대됐던 서건창과 로티노의 리드오프 경쟁은 과연 볼만했다. 3회 볼카운트 0-2의 불리함속에서도 끈질긴 승부를 펼쳐 마침내 밴덴헐크의 9구를 통타, 우중간 가르는 3루타로 만들며 후속 로티노의 중월2루타때 선제 득점에 성공한 서건창이나 이어진 말공격서 선두 타자 김상수가 볼넷을 골라나간후 중월홈런을 터뜨린 나바로나 나무랄데 없는 리드오프였다.

넥센의 경우 강정호의 결승홈런으로 승리는 했으나 4개의 몸에 맞는 공, 3개의 볼 넷, 안타 6개등 6회와 9회를 제외하고 매회 출루하며 끈질긴 공세를 펴면서도 공격의 집중력부족으로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삼성 타선의 답답함은 더했다. 밴 헤켄과 조상우, 손승락을 상대로 단 4안타에 그쳤다. 그나마도 이 가운데 1개가 나바로의 투런포였다. 나바로가 이날 이 홈런 하나만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대타를 포함한 나머지 9명이 단 3안타에 그친 셈이다. 여기에 볼넷도 김상수가 골라낸 1개가 전부였다. 삼성은 지난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32타수 6안타, 타율 0.188에 그쳤고 4차전까지 팀 타율 0.175에 그쳤던 점을 감안할때 남은 시리즈가 걱정될 정도다. 타격감이 떨어질만한 오랜 공백은 있었지만 선수들이 극복해내야 할 부분이다.

이날 경기서 삼성 3루수 박석민은 공격 부분에서는 제 역할을 못해 아쉬움을 주었으나 고비마다 뛰어난 호수비를 보여줬고 넥센의 강정호는 결승홈런과 함께 그림같은 호수비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실히 했다. 누구보다 밴헤켄은 3회 동점 홈런을 허용하고도 평정심을 잃지않고 6회까지 3이닝을 모두 3자 범퇴로 처리, 20승 투수의 가치를 인상깊게 새겨주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