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김소식 관전평] 1수비·2마운드·3타격.. 모두 삼성 완승

김소식 객원해설위원 / 입력 : 2014.11.0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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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에서 반격에 성공한 삼성 라이온즈. /사진=뉴스1





한국시리즈 2차전은 결론적으로 삼성의 완승이다.


양팀 선발 투수들의 무게만 본다면 객관적으로 넥센의 소사가 삼성의 윤성환 보다는 중량감이 있어보였다.

하지만 삼성은 1회부터 넥센 선발 소사를 강하게 몰아 부치며 기선을 잡았다. 선두 타자 나바로의 2루타에 이어 3번 채태인의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1회 소사가 승부구로 선택한 직구는 150km대 중반을 넘나들던 특유의 광속구가 아닌 140km후반대의 구속을 보였다.

이어 2회에도 소사는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풀 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 출루를 허용했고 이후 1번 나바로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허용하고 만다. 2회에 들어서선 구속은 150km 이상으로 살아났지만 제구가 흔들렸다. 2사3루에서 만난 나바로에겐 직구만 연속 4개를 던졌다. 볼카운트 2-1서 던진 네번째 공은 타자의 몸쪽 높은 볼이었고 구속도 150km대의 강속구였지만 타자의 눈에 익고 공 끝의 힘이 없으면 얼마든지 맞을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소사는 3회 1사 후 최형우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박석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이승엽에게 다시 투런 홈런을 맞았다. 최형우에게는 149km 직구, 이승엽에게는 147km 직구였다. 흔히 말하는 투수가 공을 뿌리지않고 밀어 던진다는 상황였다. 2회까지 벌써 46개의 공을 던진 소사가 다시 구속을 잃으며 이같은 모습을 보였다.

포스트 시즌 등판 일정으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듯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 안타까웠다. 2차전 투구 동작에서 릴리즈 포인트가 높았을 뿐 만 아니라 던진 후 팔로우 스로우가 완전히 이루어 지지 않은 채 상체를 일찍 들어 올림으로써 공 끝이 살아나지 않았고 제구 또한 자신의 뜻대로 안된 듯하다.

반면 삼성 선발 윤성환의 영리하고도 경제적인 투구는 단연 '수훈 갑' 이었다. 7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4피안타, 6탈삼진,1실점. 5회와 6회, 선두타자를 출루시키며 위기에 몰렸지만 침착하게 대처하며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고 6-1로 앞선 8회 초, 안지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비록 박병호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긴 했으나 이날 윤성환의 투구내용을 보면 대부분의 타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뺏어내며 유리한 볼카운트로 승부를 끌어갔다. 물론 팀타선이 조기 폭발하며 대량 득점한 것도 큰힘이 되었을 것이다. 직구의 구속이 140km 정도였지만 볼끝이 좋았고 낙차 큰 커브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완급조절하며 꽉잡힌 제구력을 바탕으로 넥센타선을 자유자재로 요리했다.

야구에서 강팀은 첫째가 수비이고 둘째가 투수, 마지막으로 타격이라한다. 그만큼 수비는 기본이요 타격은 변수가 많다는 것인데 이날 삼성은 수비에서도 투지가 돋보였다. 특히 채태인은 칭찬할 만하다. 2회초 1사후 강정호의 파울타구를 나바로와 부딪히면서 까지 잡아낸 거나, 3회 무사 주자 1루때 좌타자 이성열의 강습 땅볼을 잡아 베이스태그 이후 2루 송구, 병살 처리한 거나 7회 김민성의 역시 파울타구를 역동작으로 잡아낸 거나 모두 공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여주고 있어 반가웠다.

안타 5개의 빈공의 넥센은 선두 주자가 출루한 3번의 기회를 후속타 불발로 끝내고 말았다.

삼성은 2차전 승리로 1차전에서의 우려됐던 경기 감각을 회복한 모습을 보여 나머지 경기 운영에 다소 여유가 생길듯하나 엔트리에 상대적으로 투수가 적은 넥센은 이날 소사의 조기강판으로 마운드 소모도가 높아 투수 운영에 상당한 애로가 예상된다. 이점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 염경엽 감독의 투수 운영이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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