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과는 다른 손흥민, '1960년의 영광' 도전

전상준 기자 / 입력 : 2014.12.3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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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손흥민(왼쪽)과 2014년 손흥민(오른쪽). /AFPBBNews=뉴스1 및 KFA 제공





약 4년의 시간이 흘렀다. 이번엔 다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내년 1월 10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오만전을 시작으로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에 돌입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55년 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한국의 측면 공격수로서 대회에 임한다. 두 번째 아시안컵 출전이다. 손흥민은 지난 2011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 참가한 바 있다.

당시 손흥민은 19살이었다. 특급 유망주로 분류됐지만 주전과는 거리가 멀었다. 손흥민은 한국의 6경기 중 4경기에 나섰다. 모두 후반 교체출전이다. 총 138분간 그라운드를 밟아 1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혈기왕성한 모습을 보였지만 다소 투박했고 조급했다. 팀플레이도 완벽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손흥민을 주전으로 기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이때가지만 해도 한국의 주축 공격수는 지동원과 제로톱 전술의 공격수 구자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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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 아시안컵 당시 손흥민(왼쪽). /AFPBBNews=뉴스1





4년 후 상황은 달라졌다. 손흥민은 많은 축구 팬들의 기대 이상으로 성장했다. 함부르크에서는 가능성을 입증했고 2013년 레버쿠젠 이적 후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스타로 거듭났다.

손흥민은 세계 최고의 축구 대회 중 하나로 꼽히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달에는 UCL 조별예선 4차전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손흥민의 이름 석 자가 전 세계에 퍼졌다.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다. 손흥민은 2014 브라질월드컵 때도,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에도 한국의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4년 전 대회서 경험을 쌓았다면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득점력을 폭발시킬 차례다. 손흥민의 활약 여부에 따라 한국의 아시안컵 결과가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손흥민의 기량을 고려하면 대회 득점왕 수상도 가능하다. 더불어 한국이 결승전까지 올라 55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다면 MVP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960 아시안컵의 재현이다. 당시 한국은 조윤옥이 4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고 대회 두 번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후 차범근, 황선홍, 박지성 등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이 이때의 영광에 도전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제 바통은 손흥민에게 넘어갔다. 여전히 대표팀에서 막내 급에 속하지만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맏형' 차두리 이상이다. 손흥민이 한국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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