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인즈-주희정 쌍끌이' SK, 삼성 잡고 3연승.. 1위 유지

결정적인 순간 3점포 2방을 성공시키며 팀에 승리를 안긴 주희정. /사진=KBL 제공

서울 SK가 연장 접전 끝에 서울 삼성을 잡고 3연승을 질주했다. 더불어 올 시즌 삼성전 5전 전승을 달렸다. 연세대 동문 문경은 감독과 이상민 감독의 대결에서 선배 문경은 감독이 계속 웃고 있는 셈이다.


SK는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삼성과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76-7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지난 22일 울산 모비스전 패배 이후 3연승을 내달렸다. 더불어 모비스와의 승차도 1경기로 벌렸다. 이날 SK는 김선형(27, 187cm)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공백을 너끈히 메우며 승리를 따냈다. 특히 이날 승리로 향후 줄줄이 이어질 힘든 일정(오리온스-LG-동부-전자랜드-모비스)을 앞두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게 됐다.

반면 삼성은 이날 패하면서 9연패 늪에 빠지고 말았다. 올 시즌 두 번째 9연패다. 더불어 올 시즌 SK전 5연패를 기록했고, 2015년 첫 승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전체적으로 힘이 빠진 모양새다. 이상민 감독 부임 첫 해의 혹독함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1쿼터 삼성의 적극성이 돋보였다. 첫 2분 가까운 시간 동안 강한 수비를 통해 SK의 득점을 0으로 묶었다. 그 사이 차재영(31, 193cm)이 연속 6득점을 올리며 기세를 올렸고, SK가 먼저 작전시간을 불렀다. 이후에도 삼성이 수비와 제공권에서 우위를 보이며 SK를 압박, 4분 30초를 남기고 10-2로 앞섰다.

이어 박재현(24, 183cm)의 3점포, 김준일(23, 201cm)의 연속 4득점 등이 더해지며 1분을 남기고는 17-5까지 달아났다. SK는 애런 헤인즈(34, 200cm)의 자유투와 이현석(23, 190cm)의 3점포 등으로 추격했지만 전체적으로 5개의 턴오버를 범하는 등 아쉬움을 남겼고, 삼성이 17-10으로 앞선 상태로 1쿼터가 마무리됐다.

2쿼터에서는 SK가 추격에 나서면 삼성이 달아나는 모양새였다. 삼성이 차재영의 득점으로 먼저 점수를 올렸지만, 곧바로 SK가 예비역 권용웅(27, 186cm)과 헤인즈의 득점이 연이어 나와 14-19까지 따라 붙었다.

이후 삼성은 박재현과 김준일의 득점과 차재영의 연속 5득점이 나오며 28-23로 앞섰다. 하지만 SK는 3분을 남기고 주희정(38, 181cm)이 3점포를 성공시켰고, 23초를 남기고 코트니 심스(32, 206cm)가 속공에서 골밑 득점을 올려 28-28 동점을 만들었고, 양 팀 모두 추가 득점 없이 그대로 2쿼터가 끝났다.

3쿼터에서는 삼성이 찰스 가르시아(27, 204cm)의 호쾌한 앨리웁 덩크로 먼저 득점을 올렸고, 차재영의 골밑 득점과 김준일의 자유투 2점을 더해 34-31로 7분을 남기고 근소하게 앞서갔다. 이후 SK는 헤인즈의 자유투와 김민수의 속공으로 5분 44초를 남기고 34-34로 다시 따라붙었지만, 삼성이 가르시아와 김준일의 득점이 연이어 나오며 2분여를 남기고 41-36으로 다시 점수를 벌렸다.

이어 삼성이 가르시아의 득점과 이정석(33, 183cm)의 3점포 등을 묶어 1분을 남기고 47-42로 앞섰지만, SK 이현석이 23초를 남기고 우측에서 3점슛을 성공시키며 다시 2점차로 따라 붙었고, 결국 삼성이 47-45로 근소하게 앞선 상태로 3쿼터가 종료됐다.

마지막 4쿼터에서 SK는 시작과 동시에 박승리가 골밑 득점을 올려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삼성은 가르시아, 이동준(35, 200cm)의 득점과 이정석의 3점슛 2방 등을 묶어 5분을 남기고 57-49로 달아났다.

하지만 SK도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1위다운 저력을 선보였다. 4분여를 남기고 이현석의 3점포와 심스의 골밑 득점, 헤인즈의 덩크 등으로 59-62로 따라 붙은 SK는 마지막 25초를 남기고 주희정이 극적인 3점포를 터뜨리며 62-62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삼성의 마지막 공격이 실패하며 그대로 4쿼터가 종료,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양 팀은 연장에서도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삼성 김준일이 먼저 중거리슛으로 득점했지만, 주희정이 3분 49초를 남기고 또 하나의 3점포를 성공시켜 65-64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김준일이 다시 점수를 올렸지만, 이현석이 속공을 성공시켜 다시 67-66이 됐고, 56초를 남기고 김민수가 3점포를 더하며 70-66까지 앞섰다. 이후 박재현에게 3점포를 내주기는 했지만, 상대 파울작전으로 얻은 자유투를 차곡차곡 성공시킨 SK는 결국 승리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