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가수' 나얼, 無방송속 1위..비주얼시대도 음악진심 통한다

[길혜성의 뮤직 유니버스]⑪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5.02.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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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얼 / 사진제공=산타뮤직


지난 15일 오후 생방송된 SBS 가요 순위 프로그램 '인기가요'.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나얼(37)은 최근 발표한 감성 발라드 솔로곡 '같은 시간 속의 너'로 1위를 차지했다.

의외였다. 물론 '같은 시간 속의 너'는 지난 5일 공개 직후부터 공개 12일째를 맞은 16일 현재까지도 국내 주요 음원 차트 휩쓸고 있는 저력의 곡이다. 하지만 시청자 사전 투표 및 실시간 투표도 1위 선정에 반영되기에, 나얼이 '인기가요' 정상에 오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시청자 투표의 경우 강력한 팬덤을 지닌 아이돌 가수가 아무래도 유리한데다, 나얼은 아예 방송 활동을 하지 않기로 유명한 뮤지션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 나얼은 음원 부문에서 초강세를 보였고 결국 단 한 번의 방송 출연 없이 지상파 간판 가요 순위 프로그램 1위까지 품에 안았다.


가요 순위 프로그램 1위가 가수들의 모든 것을 말해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얼의 이번 1위는 나름대로 의미가 크다. 가수들의 예능 출연이 보편화되고, 비주얼 콘텐츠가 오디오보다 더욱 중요시되고 요즘 가요계에서 오로지 음악만으로 이뤄낸 성과여서다.

여기서 나얼이 걸어온 음악 행보 16년을 살펴보자.

나얼이 메이저 대중음악시장에 첫 발은 내딛은 것은 지난 1999년 앤썸의 멤버로 나선 때부터였다. 앤썸 시절에도 개성 있는 음색과 빼어난 곡 소화 능력으로 주목 받은 나얼이었지만, 2001년 윤건과 함께 브라운아이드를 결성하면서부터 가요팬들에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브라운아이드는 2001년 1집 때 '벌써 일년', 2002년 2집 때 '점점'을 대히트시키며 가요계에 R&B 미디움 템포 발라드의 전성기를 열었다. 이 역시 방송 출연 없이 이뤄낸 결과였기에 더욱 대단하게 받아들여졌다.

나얼은 2003년부터는 정엽 영준 성훈과 브라운아이드소울을 결성, 지난해 2월 정규 4집 땡큐 유어 소울-사이드 A(Thank Your Soul-SIDE A)'를 발표하는 등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나얼은 브라운아이드소울로도 '정말 사랑했을까' '마이 스토리' '패스 미 바이' 등 다수의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나얼은 지난 2012년에는 첫 솔로 앨범을 발매, 애잔한 발라드 '바람기억'으로 국내 주요 음원차트를 1위를 올킬했다. 뒤이어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싱글 프로젝트 일환으로 선보인 이번 솔로 신곡 '같은 시간 속의 너'까지 음원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나얼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실력파 남자 보컬리스트 중 한 명이다. 정확한 음정과 박자감, 여기에 특유의 고음은 듣는 이를 단번에 사로잡는 나얼의 가장 큰 매력이다. 나얼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가요팬들이 그의 감성에 자연스럽게 동화되는 이유도 이 매력들 때문이다.

나얼은 자신이 부르는 곡은 대부분 직접 작사 작곡하는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하다. '바람기억'은 물론 이번 신곡 '같은 시간 속의 너' 역시 나얼의 자작곡이다. 직접 곡을 쓰기에 곡 소화 능력 또한 빼어나며, 이는 나얼 노래의 또 다른 매력으로 꼽힌다.

여러 매력을 지닌 그이기에, 그 간 가요 관련 프로그램으로부터 섭외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나얼은 방송 출연 보다는 음악과 공연에 집중하는 쪽을 택했고, 이를 아직까지 지켜오고 있다.

과거 나얼은 방송, 특히 TV에 출연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특별한 가치관이 있는 게 아니라 제 성격이 그래서 그런 것 같다"라며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과 주목 받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음악을 대하는 진지함과 진심은, 방송에 나오지 않아도 음악만으로 충분히 그를 주목받게 만들고 있다.

"사람들에 위로가 될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고 그게 다였던 것 같다. 제가 하고 싶었던 음악, 그리고 오래 들을 수 있는 음악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요즘은 음악이라는 게 1회용 같은 이미지다. 차가운 소리가 아닌 따뜻한 소리가 깔려 있으면 사람들에 음악으로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 그렇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2012년 나얼이 첫 솔로 앨범을 냈을 때 했던 말이다. 나얼과 같은 성향의 가수도 있어 가요계는 더욱 풍성해 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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