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식 관전평]최진행타구 처리 김현수 플레이 '진정한 팬서비스!'

김소식 객원해설위원 / 입력 : 2015.04.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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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외국인 투수 탈보트. /사진=OSEN





한화와 두산의 2일 경기는 대단히 미안한 표현이지만 졸전이라고 지적하고 싶다.


우선 한화는11개의 볼넷과 7개의 안타를 묶어 겨우 4 득점하는 비경제적인 야구를 했다. 공격의 집중력이 부족한데다가 삼진도 11개나 내주었다.

두산 선발 진야곱은 제구력 난조로 남발한 6개의 볼넷이 결국 실점으로 연결됨으로써 자멸하고 말았다. 3이닝 동안 78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 42개, 볼 36개를 기록했다.18타자를 상대로 4피안타 6볼넷 4실점중 볼넷으로 출루한 주자의 점수가 2점이다. 결국 자멸하고만 모양새다.

이날 진야곱은 공하나 던질 때마다 모자를 고쳐 쓰는 모습을 보였는데 습관일 수도 있겠으나 긴장으로 온몸에 힘이 들어간 상태 특히 목에 힘이 잔뜩 들어간 상태에서 투구하는 바람에 모자가 흔들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제구에 관한 만고불변의 원칙은 던지고자하는 목표물을 끝까지 보고 투구하는 것이다. 특히 루상에 주자를 두고서는 더욱 철저해야하는데 지나친 긴장은 그 같은 집중력을 흐트러뜨리기 십상이다. 투수의 생명이 제구력임을 감안할 때 진야곱으로서는 부단히 마인드컨트롤을 해야 할 것이다. 또 하나 투구동작이 정제되지 않아 스트라이크와 볼이 확연하게 구분되는 점은 투수로서 바람직하지 않다.

반면 한화의 탈보트는 매우 안정된 투구 내용으로1회부터 10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는 좋은 흐름을 보였다. 4회 1사 후 정수빈에게 3루 방면 내야 안타를 허용한 것이 첫 피안타였는데 직후 김현수에게 볼넷을 허용,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루츠를 2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 실점 없이 4회를 마무리했다.

잘 던지던 탈보트는 5회 선두타자 홍성흔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면서 흔들렸는데 오재원의 1루 땅볼 타구 때 김태균의 캐치 실책까지 나오면서 무사 1,3루를 허용했다. 여기서 양의지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후속 김재환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를 잡아내면서 위기를 극복하는 듯 싶었지만 김재호와 정진호에게 중전 적시타를 각각 허용하며 2실점했다. 이후 정수빈을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은 채 승리투수요건을 갖추고 6회부터 권혁에게 마운드를 넘겼는데 이 대목에서 김성근 감독의 과감한 용병술이 돋보였다.

5회까지 탈보트의 투구수가 73개. 투구내용도 좋았고 여력도 남았다. 실점조차 수비실책 때문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더 맡겨볼만한데 권혁을 투입했다.

권혁은 김현수,루츠,홍성흔 등 클린업 트리오를 모두 헛스윙 삼진 처리한데 이어 7회에도 선두타자 오재원을 또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4연속 탈삼진을 기록하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이어 타석에 선 최재훈에게 몸에 맞는 볼, 김재환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1,3루 위기를 맞이했는데 김성근 감독은 교체없이 권혁으로 밀고갔고 결국 권혁은 김재환과 정진호를 모두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정진 윤규진까지 한화계투진은 6회 이후 상대한 15 타자 중 7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두산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뿌렸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멋지고 인상깊은 장면은 한화 최진행의 펜스를 직접 맞히는 2루타성 타구를 두산의 좌익수 김현수가 그림같은 송구로 2루에서 최진행을 잡아내는 장면이었는데 이런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팬서비스라 할만하다.

이날 5회초 오재원의 타구를 처리하던 김태균이 순간적으로 바운드된 공에 오른손 손가락을 다친 모양새인데 조인성, 정근우의 부상으로 시름 깊은 한화로선 설상가상이다.

아무쪼록 가벼운 부상으로 출전에 문제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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