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모은 '두 명의 태양', 명암은 엇갈리고 말았다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04.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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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이태양(왼쪽)과 NC의 이태양(오른쪽)의 명암이 엇갈렸다. /사진=OSEN





하나의 태양이 부상으로 내려온 날, 또 하나의 태양은 약 2년 만에 선발승을 신고하며 하늘 위로 떠올랐다. 한화 이글스의 이태양(25)과 NC 다이노스의 이태양(22)의 이야기다.


지난 16일 한화 팬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 30경기(153이닝)에 출전해 7승(10패)을 거두며 한화선발진의 희망으로 등극했던 이태양이 팔꿈치 인대파열로 올 시즌을 통째로 날리게 됐기 때문이었다. 한화로서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게 됐다.

올 시즌 한화에서는 쉐인 유먼을 제외한다면 현재까지 확실하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선발자원이 없다. 미치 탈보트는 계속해서 부진한 모습이고, 유창식과 송은범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확실한 선발 자원으로서의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또한 배영수 역시 2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2.71을 기록하고 있다. 그랬기 때문에 조만간 1군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태양의 부상이탈은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반면, 공교롭게도 한화의 이태양과 동명이인인 NC의 이태양은 이날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2실점의 호투를 선보이며 지난 2013년 5월 15일 롯데전 이후 701일 만에 선발승을 신고하는데 성공했다.


NC의 이태양은 지난해 1군 9경기에 구원으로만 등판해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46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이날 등판에서의 호투와 승리를 통해 NC 선발진에서 확실한 5선발로 눈도장을 받았다. 우연찮게도 두 선수의 희비가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 명의 이태양에 대한 기대는 컸다. 사실 두 선수의 이름이 같기도 했지만, KBO리그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젊은 우완 선발투수였기 때문이었다.

또한 한화의 이태양은 지난해의 경험과 김성근 감독과의 만남을 발판삼아 한화의 보다 확실한 선발자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NC의 이태양도 김경문 감독의 지지 속에 시범경기 때부터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약속 받으며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조금씩 구름을 벗어나는 NC의 이태양과 달리, 한화의 이태양은 예기치 못한 부상을 접하는 바람에 다음 시즌 초중반까지는 마운드에 오를 수 없게 됐다. 덩달아 동명이인인 두 선수의 동시 선전을 바랐던 팬들의 기대 역시도 다음 시즌으로 미뤄지고 말았다.

상황은 엇갈리고 있지만, 두 선수 모두 젊은 투수들로서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다가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는 NC의 이태양, 그리고 부상으로 인해 다음 시즌에 돌아오게 될 한화의 이태양이 KBO리그를 좀 더 환하게 비출 수 있는 태양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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