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클 후 첫 격돌'.. '함성-야유-파도'로 물든 한밭벌.. '소름'

대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5.0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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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한화와 롯데가 사직구장에서 맞붙었다. 당시 결과는 롯데의 15-3 완승. 하지만 그날 경기에서는 한화 투수 이동걸이 롯데 타자 황재균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며 벤치클리어링 사태까지 발생했다. 그 경기가 끝난 뒤 한화 이동걸과 김성근 감독, 그리고 구단까지 KBO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그리고 19일 만에 두 팀이 다시 만났다. 장소만 한화의 홈구장인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로 바뀌었을 뿐이었다. 이날은 근로자의 날이었다. 이미 이번 주 초 이날 경기 표는 1만2천장 이상이 팔려나간 상태였다.


경기 시작 5시간 전부터 팬들이 매표소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결국 경기 시작 10분을 남겨놓고 매진 소식이 전해졌다. 한화의 올 시즌 홈 경기 4번째 매진이었다.

대전 팬들의 뜨거운 열기만큼이나 경기도 뜨거웠다. 롯데가 1회초 최준석의 투런포로 2점을 뽑자, 한화는 곧바로 이어진 1회말 김경언의 솔로포로 추격에 나섰다.

지난 벤치클리어링 때 선수들이 동시에 그라운드에 나왔다면 이번에는 양 팀 사령탑들이 동시에 그라운드 위로 나왔다.


롯데가 2-1 리드를 지키고 있던 4회초. 선두타자 정훈이 출루한 뒤 김민하의 희생 번트 때 유먼의 송구 실책이 겹치며 무사 2,3루가 됐다. 이후 문규현이 1루 쪽으로 스퀴즈 번트를 시도, 3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1루로 가던 문규현이 김태균과 충돌했다.

이때 이종운 감독이 판정이 내려진 후 곧바로 그라운드 위로 나온 뒤 심판진에게 항의했다. 이 장면을 김성근 감독도 그라운드 위까지 나와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이종운 감독의 항의가 끝나자 이번엔 김성근 감독이 항의를 하기 시작했다. 문규현이 김태균의 수비를 방해했다는 것.

김 감독의 항의는 약 3분 간 이어졌다. 이때 대전 팬들은 '김성근', '김성근'을 연호했다. 이어 심판진에게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롯데는 4회말 다시 3점을 달아나며 5-1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한화의 반격이 시작됐다. 4회 2점을 만회한 한화는 6회말 3점을 뽑으며 경기를 6-5로 뒤집었다. 김경언이 2사 만루 기회에서 좌전 2타점 역전타를 때려냈다.

그러자 한화생명 이글스파크가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파도타기 응원이 시작된 것이다. 외야 응원석부터 시작된 파도타기 응원은 빠른 파도와 느린 파도가 번갈아가며 이글스파크를 휘감았다. 파도타기 응원의 힘을 받은 탓일까. 한화 선수들은 이후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또 추가, 7-5를 만들었다.

이어 '필승조' 박정진과 권혁이 마운드에 차례로 올랐다.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투수 박정진이 프로 데뷔 첫 타석까지 소화하는 진귀한 장면을 연출했다. 경기장 곳곳에서는 웃음과 환호가 터져 나왔다. 결과는 유격수 땅볼 아웃.

이어진 8회 '클로저' 권혁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 순간 한화 응원석에서는 고유의 '육성 응원'이 터져 나왔다. 이날 경기 절정의 순간이었다. 그리고 한화는 7-5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2연승을 질주, 공동 3위(14승 11패)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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