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에게 '정(情)'이란?.. "주면 안되는 것!"

[KBO리그 뒷담화] 조범현 감독, 댄 블랙보고 "쟨 꼭 놀러온 것 같아"

정리=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6.1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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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가 매주 월요일 한주간의 프로야구 뒷얘기를 전합니다. 현장을 발로 뛰며 모아온 이야기들, 기사로 쓰긴 애매하지만 알콩달콩 재미 쏠쏠한 그라운드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 참석자 : 장윤호, 김재동, 김우종, 김동영, 한동훈, 전상준, 국재환,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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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좌)과 신성현. /사진=OSEN





9일 한국야구위원화(KBO) 구본능총재 주재로 열린 프로야구 10개 구단 이사회는 메르스 사태에 직면한 리그의 중단 여부를 놓고 초미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KBO는 보도자료를 통해 중단없다를 발표했는데 과연 10개 구단 대표들 가운데 중단하는게 좋겠다는 의견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한국프로야구의 역사도 34년 째가 됐고 올시즌 처음으로 10개 구단 체제가 됐습니다. 그에 걸맞게 다양한 의견을 듣고 창조적 혁신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합니다. 메르스에 가장 민감한 팬들은 여성들, 어린이 팬과 어머니, 그리고 노년층입니다. 이 분들이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800만 관중시대를 열어 줄 것입니다. 한국 프로야구의 리더들의 판단과 결정은 그래서 정말 중요합니다.

◆ "이종범? 코치석-중계석 왔다 갔다 하면 되겠네"


오는 11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주관하는 '프리미어 12'가 열립니다. 전 세계 야구 강국들이 출전해 한 판 승부를 펼치는데요. 하지만 아직 국가대표 감독 선임과 관련해 전임 감독제로 갈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화 김성근 감독은 지난 9일 대구구장에서 삼성전을 앞두고 프리미어12 국가대표 감독과 코치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김 감독은 "재야에 할 사람 많다"면서 선동렬, 한대화 전 감독과 이종범 코치 등을 언급했는데요. '이종범은 해설위원을 맡고 있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는 말에 대해 김 감독은 "수비 할 땐 1루 주루 코치 보다, 공격 할 때 중계석 올라가면 되겠네"라고 말해 주위에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 한화 김성근 감독 : "정(情) 줄까봐…"

지난 10일, 한화 신성현(25)이 데뷔 첫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하며 영웅으로 등극했습니다. 신성현은 일본 히로시마와 고양 원더스 등을 거친 사연 많은 선수인데요. 김성근 감독은 지난달 신성현을 직접 데리고 와서 야구를 계속 할 수 있는 기회를 줬습니다.

조금은 남다른 둘의 인연인데요.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신성현이 만루포를 친 직후 특별하게 하이파이브를 하지도, 또 인사를 나누지도 않았습니다. 다음날 '신성현과 왜 하이파이브를 하지 않았나'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감독은 "정 줄까봐…"라고 나지막이 말한 뒤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왜 정을 주면 안 되나'라고 재차 질문하자 김 감독은 "정…. (그거) 주면 안 돼"라 답하더군요. 야신에게도 정주고 울어야 했던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 한화 김성근 감독 : "플레이오프 진출팀, 월간 성적 1위 팀으로 뽑자"

한화가 6월 들어 12경기 동안 8승 4패를 기록, 월간 성적 1위에 올라있습니다. 김 감독은 지난 12일 대전에서 LG전을 앞두고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월간 1위팀으로 뽑자"는 농담을 했습니다. 'kt와 한화가 6승 3패(12일 기준)로 1위라고 하자 "월별 1위팀으로 플레이오프를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6팀 나오지 않느냐. 흥미진진할 것이다. 단, kt는 지금 만나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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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의 절친' 후안 유리베와 토미 라소다 전 감독(오른쪽). /AFPBBNews=뉴스1





◆ 삼성 류중일 감독 "살살해라 고마", 정근우 "저 2할 4푼치는데요"

지난주 삼성은 5연패 늪에 빠지는 등 부진했습니다. 류중일 감독 역시 속이 까맣게 타들어갔는데요. 그래도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는 늘 밝은 모습이었습니다.

9일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2-6으로 패한 삼성. 다음날 류 감독이 취재진과 사전 미팅을 갖고 있을 때였습니다. 한화의 정근우가 삼성 더그아웃에 앉아 있는 류 감독을 향해 인사를 하러 왔습니다. 류 감독이 "야, 고마 살살 해라"고 말하자 정근우는 황당한 표정을 지은 뒤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저 2할4푼 치는데요".

그 뒤를 이어 김태균도 류 감독에게 인사를 하러 왔습니다. 전날 멀티 홈런을 때린 김태균이었는데요. 류 감독은 "살살 해라. 하나만 쳐라, 두 개 치지 말고"라고 목소리에 힘을 줘 말했습니다. 김태균은 특별한 말없이 수줍게 웃으며 한화 더그아웃으로 갔습니다. 사라진 둘을 본 뒤 류 감독은 "국가대표를 지낸 선수들은 저렇게 나한테 인사를 하러 온다"면서 국가대표팀 코치 시절 맺었던 인연을 떠올렸습니다.

◆ 삼성 류중일 감독 : "토미 라소다를 데려와 봐라, 이기나"

'5연패 이후 광주를 찾은 삼성 류중일 감독. 12일 KIA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류 감독은 "야구 안 될 때는 토미 라소다 감독을 데려와도 못 이긴다. 야구 어렵다"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토미 라소다는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를 21년간 이끌며 2번의 월드시리즈 우승과 8번의 지구 우승을 이끈 전설적인 감독입니다.

◆ 두산 한용덕 코치 : "어! 여기가 아닌가벼"

지난주 초, 마운드에 불안을 보였던 두산은 권명철 1군 투수코치를 불펜코치로 보직 변경하는 대신 2군 총괄 코치였던 '백전노장' 한용덕 코치를 1군 투수코치로 불러올렸습니다. 그런데 1군 무대가 다소 낯설었던 것일까요. 한 코치가 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1루 LG측 더그아웃에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에 과거 LG에서 뛰었던 이병훈 야구해설위원이 "왜 남의 집에 와서 기웃거리냐"고 묻자 한 코치는 "여기가 아닌가? 처음 와 잘 몰라서…"라고 말한 뒤 두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는군요. 한용덕 코치는 잠실이 낯선 남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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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한용덕 코치(왼쪽). /사진=OSEN





◆ LG 양상문 감독 : "수술? 우리 땐 그냥 던졌어"

두산의 에이스 니퍼트가 지난 7일 넥센전 도중 어깨 통증을 호소한 끝에 ⅓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는데요. 8일 MRI 검사 결과 '어깨 통증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LG 양상문 감독은 지난 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니퍼트의 어깨를 두고 잠깐 수술 얘기가 나왔는데요. 양상문 감독 대뜸 한마디 거들더군요. "우리 땐 그런 거 없었다. 그냥 아픈 거다"며 현역 때 어깨 슬랩(상부 관절와순 파열) 진단을 받았던 이야기도 덧붙입니다. "우리 때에는 수술? 그런 거 없었다. 아프면 그냥 아픈 거다. 수술할 사람도 없고 병원도 없었다. 그때 당시에는 '수술=은퇴'였다. 병명도 모르고 팔을 들 때 아팠지만, 그냥 참고 던졌다"고 말했습니다. 양감독도 옛 말 할 때가 온 모양입니다.

◆ kt 조범현 감독 : "블랙 쟤는 꼭 놀러온 것 같아"

kt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 블랙. 지난 12일 수원 넥센전을 앞두고 kt 조범현 감독이 마르테와 캐치볼을 하고 있는 댄 블랙을 봤습니다. 이어 조 감독은 ""쟤는 보면 꼭 놀러온 거 같아"라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습니다. 바로 뒤 블랙은 이를 듣기라도 한 듯 너털웃음을 지었습니다.

조범현 감독은 항상 밝은 모습으로 훈련에 임하는 블랙이 기특한가 봅니다. kt는 블랙이 합류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그러나 14일 넥센전에서는 1이닝 3실책을 하며 팀을 '들었다 놨다'하기도. 블랙은 현재 10경기 출전해 타율 0.442(43타수 19안타) 3홈런 12타점 8득점을 기록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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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댄 블랙.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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