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앞둔' 한화 박정진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대전=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07.0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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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박정진(39).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올 시즌 KBO리그에서는 베테랑 열풍이 불고 있다. 손민한(40), 이호준(39), 박명환(38, 이상 NC), 이승엽(39), 임창용(39, 이상 삼성), 박진만(39, SK), 송신영(38, 넥센) 등은 불혹, 또는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하지만 그냥 지나쳐서는 안될 또 한 명의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한화 이글스 불펜의 핵심선수로 활약 중인 좌완투수 박정진(39)이다.


박정진은 올 시즌 49경기에 출장해 5승 1패 1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7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4일까지 팀이 치른 77경기(41승 36패, 5위) 중 절반 이상의 경기에 나섰을 뿐만 아니라, 65⅔이닝을 소화하며 팀 동료 권혁(68⅓이닝)에 이어 불펜투수 최다 이닝 2위에 올라있다.

불혹을 앞둔 나이이기 때문에 많은 등판이 부담될 법도 했다. 하지만 박정진은 현재 자신의 상황에 대해 "행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정진은 지난 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하루하루 공을 던지는 자체가 행복하다"면서 "자주 나가다 보니 몸 관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다. 그 외의 생각은 별로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박정진은 "많이 던지면 분명 데미지가 온다. 2011시즌(64경기 86이닝)을 치른 뒤 몸에 무리가 왔다는 것을 경험한 바 있다. 시즌 이후 몸 관리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 트레이너와 함께 의논을 하고 있다"면서 "연투 이후에도 회복력이 좋아졌다는 평가가 있는데, 아무래도 연차가 있다 보니 경험과 노하우가 쌓인 것이 아니겠나. 적응이 된 것 같다. 경기에 나가려면 좋은 볼을 던져야하지 않나. 그런 측면에서 지난 3일 경기는 나서지 않았다. 힘들 것 같으면 하루를 쉬겠다는 뜻을 내비치는데, 그날 경기는 감독님께서 배려를 해주신 것 같다. 또 다행히 나대신 나선 김기현이 무사 만루를 잘 막아줬고 팀이 이긴 덕분에 눈치도 덜 볼 수 있었다(웃음)"고 전했다.

49경기에 나선 박정진은 현재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91~92경기에 출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90경기 출장에 대해서는 어려울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정진은 "90경기에는 못 나갈 것 같다. 그만큼 경기에 나간다면 공을 던질 때 팔도 같이 날아가지 않을까 싶다(웃음). 그냥 몸 관리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박정진은 올스타 출전에 대한 생각도 덧붙였다. 박정진은 올해부터 신설된 중간투수 올스타 투표에서, 넥센의 조상우와 KIA의 심동섭을 제치고 나눔팀 중간투수 득표 1위에 올랐다. 올스타전 출전은 지난 2011년 이후 4년만이다.

박정진은 "2011년에 감독 추천으로 한 차례 뽑혔는데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 올스타 선발이 될 줄 알았다. 나이를 잊고 하다 보니 이번에는 투표를 통해 올스타로 뽑히는 등, 행복한 일이 생긴 것 같다"며 자신을 지지해준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1976년생인 박정진은 불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심지어 연세대 동기였던 프로농구 선수 조동현은 kt 소닉붐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러나 박정진은 세월을 거스르는 투구내용과 체력을 선보이며 한화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정진의 활약이 계속해서 이어지게 될지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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