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현 대표 "'암살' 美영화 준비하다 스코틀랜드 독립서 영감"③(인터뷰)

[★리포트]

김소연 기자 / 입력 : 2015.07.1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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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현 케이퍼필름 대표/사진=김창현 기자


올 여름 한국영화 최대 기대작 '암살'이 베일을 벗었다. '타짜'와 '전우치', '도둑들'까지 거듭된 흥행 행진을 해온 최동훈 감독의 차기작일 뿐더러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조진웅, 오달수 등 요즘 가장 뜨겁다는 배우들의 총 출동했다. 여기에 순제작비만 180억 원이 투입된 대작이라는 소식에 '암살'에 대한 기대감은 커진 상황이다. '암살' 제작사 케이퍼필름의 대표이자 최동훈 감독의 아내인 안수현 대표를 만나 '암살'의 기획부터 완성까지 이모저모를 직접 들었다.

"'도둑들'이란 대작을 했지만..'암살'은 도전이었어요."


이미 '도둑들'이란 큰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최동훈 감독은 제작보고회, 쇼케이스, 시사회까지 기회가 될 때마다 "'암살'은 도전이었다"고 밝혀왔다. 안수현 대표 역시 "'도둑들' 이후 차기작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최동훈 감독이 '타짜'이후로 하고 싶어 했던 1930년 대 이야기를 하기로 했지만 모든 과정이 마음대로 됐던 것은 아니었다"고 털어 놓았다.

"'도둑들' 2편을 할 지, 아니면 좀 더 작은 사이즈의 영화를 할 지 여러 얘기를 나눴죠. 그러다 1930년대를 하기로 가닥을 잡았어요. 소용돌이치는 시대라 많은 재밌는 얘기가 나올 수 있고, 실존한 드라마틱한 인물들이 많으니까요. 그렇지만 어떻게 쓸지는 최동훈 감독 스스로도 가닥이 잡혀있지 않은 상태였죠."

그 때문이었을까. '암살' 시나리오 작업은 더디게 진행됐다. 최동훈 감독이 "1년간 썼던 시나리오를 폐기했다"는 말을 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전지현 역시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와 시나리오 완성본을 봤을 때 느낌이 달랐다"고 평하기도 했다.


답은 의외의 곳에서 찾았다. 최동훈 감독이 '암살'을 잠시 접어뒀을 당시 할리우드 프로젝트 제안을 받았다. 최동훈 감독은 작가와 직접 만나 대화하고, 자료조사를 하기 위해 영국으로 갔다. 하지만 최동훈 감독은 그곳에서 할리우드 프로젝트를 정리하고 '암살'을 다시 쓰기로 결심했다.

"영어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그동안 최동훈 감독이 해왔던 것과, 새롭게 풀어내야 하는 것들에 대한 갈등이 있어서 진행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어요. 이후 '여행이나 갔다가 귀국하자'라는 마음으로 스코틀랜드를 갔죠. 스코틀랜드는 영국으로 묶여있긴 하지만, 지금까지 독립이야기가 활발하게 나오는 곳이거든요. 투어 장소 곳곳이 굉장히 아름다운데, 학살, 승리 등 독립의 역사가 담겨있었어요. 그때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국도 만주에서 독립전쟁을 했고, 해방이 될 때까지 끊임없이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됐고, '암살' 수정작업에 돌입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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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현 케이퍼필름 대표/사진=김창현 기자


"여자 주인공, 이정재와 하정우가 출연한 이유? 남자들의 드라마도 확실해요."

윤봉길 의사, 이봉창 의사처럼 중국 상하이에서 경성으로 돌아와 폭파, 암살 작전을 펼치는 사람들이 있고, 작전 정보가 세어나가 이들을 죽이기 위한 또 다른 인물이 따라 붙는다는 '암살'의 기본 골격은 이때 만들어졌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전 스스로 10회 이상 수정한다"는 최동훈 감독의 탈고에 탈고를 거친 시나리오 덕분이었을까. 캐스팅도 일사천리였다. 전지현과 이정재, 하정우라는 황금 캐스팅의 비법은 시나리오라고 해도 무관하지 않다.

'암살'은 여자가 대장인 작품이다. 이는 다른 1930년대 작품들과 가장 큰 차별화 요소다. '토지' 등의 작품이 있긴 하지만, 여자가 직접 총을 들고 저격수로 나서면서 암살단을 이끄는 설정은 이전까지 1930년대 배경 영화에서 보지 못한 내용이었다. 여자가 돋보이는 영화, 그럼에도 이정재와 하정우의 마음을 끌 수 있었던 요소는 무엇이었을까.

"남자들의 드라마가 확실해요. 등장과 퇴장이 확실히 매력적이거든요. 분량이 전지현 씨가 많아서 엔딩 크레딧에는 가장 먼저 올라가긴 해요. 배우들에게 이건 예민할 수 있는 부분인데 두 사람 모두 전지현이 먼저 나오는 것에 대해 '이해된다'고 하더라고요." (④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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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현 케이퍼필름 대표/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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